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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 식문화의 역사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20
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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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Trivia 시리즈]를 여러개 사모았는데, 그 중에 처음으로 [식문화의 역사]를 읽게 되었다. [데 레 코퀴나리아]부터 [미식 잡학 사전] 등도 사모으는 등 음식 쪽 읽을거리에도 관심이 있어서 구입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책 읽는 진도가 안나가서 고생을 했다. 

 무엇보다 식문화에 대한 잡학 상식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없이 단순히 모아놓은 책이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했으며, 오른편에 그림으로 표현해놓은 도해 부분은 도해라는 말이 무색하게 왼편의 본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했다. 특히 도해 부분에서 더 아쉬웠던 것은 본문에서 더 서술하지 못했던 그림자료 등을 수록했으면 더 알찬 잡학 사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내용안에서도 여러 다양한 지역과 시대의 식문화를 설명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 비중이 절대적으로 적고 특히 서구의 식문화 역사를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 내용이 편중되어있었다. (아프리카 지역 쪽은 거의 전멸이다.) 다만 적은 분량이나마 이슬람 문화의 식문화나 동아시아의 식문화 등도 소개되어있어서 그 부분은 흥미롭고 신선했다.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 읽는 편인데 기대했던 [AK Trivia 시리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쉽다. 더 나아가서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이와 같은 구성일 듯해서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다음 책은 좀 더 알찬 구성과 내용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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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 1 안데르센 동화집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빌헬름 페데르센 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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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1권에는 총 1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역시 [인어공주]였는데, 어린시절 명작동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이야기지만 다시 동화로 읽으니 더 처절하고 아름다웠다. 인어공주가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마냥 비극적인 결말이 아니고 영원한 영혼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남겨져있어서 역시 동화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비해 [작은 클라우스와 큰 클라우스], [데이지], [꿋꿋한 주석 병정]은 아이들이 읽기에 잔인하면서도 약간 가혹한 결말이었다. [작은 클라우스와 큰 클라우스]는 통쾌한 권선징악의 전형적인 결말이지만, 그 과정이 조금 잔인하다고 느껴졌고, [데이지]와 [꿋꿋한 주석 병정]은 씁쓸한 결말이었다. 그렇지만 마냥 행복한 이야기의 결말보다 더 가슴에 남아서 비극미가 느껴졌다. 

1권에는 특히 대중에게 익숙한 [엄지 아가씨], [황제의 새 옷], [들판의 백조]도 수록되어있는데, 서사 자체는 익숙한 내용이었지만 배경 묘사가 특히 아름다워서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세 이야기 모두 분량이 제법 긴 편이었는데 이야기의 끝에서는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행복한(또는 우스꽝스런)결말을 맞아 묘한 쾌감을 준다. 

그 외 [어린 이다의 꽃], [행복의 덧신], [황새]와 같이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이 강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런 목적 때문인지 이 3편은 서사적인 즐거움은 다소 적은 편이었다.

동화라서 그런지 밤에 잠들기 전에 몇 편씩 읽기 좋았다. 2권도 1권과 같은 즐거움을 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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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30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으로 보는 진짜 이집트 문명 이야기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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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24 Hours In Ancient~' 시리즈의 두번째인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가 출간되었다. 24시간 살아보기 시리즈 중 두번째로, 첫번째로 로마가 출간되었고, 두번째로 이집트가 출간되었으며, 미번역된 아테나와 아직 발간되지 않은 중국이 남아있다. 
 두번째로 읽는 시리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이렇게 사실을 가미한 이야기를 '팩션'이라고 부르는데 팩션은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생활사를 재밌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설정이 가미된 인물들의 행동이 다른 직업군의 인물들의 행동과 연결되면서 하나의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인물과 밀착된 생활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매력때문에 이 책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로마편에서도 놀랐지만 이집트 편에서도 일상생활의 체계와 각종 발전된 기술에 놀랐는데, 특히 미라를 만드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일반적으로 미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가격별로 미라를 만드는 코스가 별도로 있다는 점도 놀랐고, 그 과정도 코에 기구를 넣어서 뇌를 빼내는 방법과 주사를 통해 내장을 꺼내는 방법 등 다양했다. 여기에 소개된 '이피'라는 인물의 장례 모습은 이와 같이 이집트인의 장례 절차를 보여주면서 미라를 만드는 방법과 전문 울음꾼 등 다양한 장례 전문 직업군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3000년 이전이라는 고대의 이집트인의 생활을 읽다보니 그들의 기술력과 생활체계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이후 이집트가 그리스에 물리적으로는 함락되었을망정 문화적으로는 그리스를 함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의료 분야에서 전문의가 존재했던 나라. 기록을 중요시해 전문 필경사가 무엇이든 기록했던 나라. 이집트 문명은 3000년 전이라는 시간대가 무색하게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이렇게 미라가 됨으로서, 시신의 생명력인 카(ka)에게는 집이 생기는 셈이고, 영혼인 바(ba) 또한 시신과 무덤을 떠나 바깥세상을 활보하다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게 된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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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2000년 전 로마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생활 밀착형 문화사 고대 문명에서 24시간 살아보기
필립 마티작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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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 생활사를 다룬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는 서기 117년에 로마에 재위한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의 어느 하루를 재구성하였다. 생활사의 구석구석까지 알아보기 위해 24명의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로 24시간을 재구성하였는데, 고증을 토대로 탄탄하게 복원하여 마치 로마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직접적으로는 제국 구석구석까지 뻗은 로마의 도로와 수로를 일컫는 말이다. '브리타니아로 출발한 황제의 전령'편을 보면 로마의 놀라운 도로 체계를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역참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무타티오네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여행을 위한 사설 숙소 타베르나도 도로 곳곳에 있어서 우편과 전령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각자의 주인에게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무타티오네스의 경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예산을 인근의 주민들에게 충당하다보니 대부분의 주민들은 무타티오네스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도로 체계를 넘어서 로마의 놀라운 제도와 문화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24시간 속의 로마인을 보고 있으면 놀라울정도로 오늘날과 비슷한 로마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00명 정도를 수용하는 로마의 대중목욕탕은 온탕-냉탕과 휴식공간이 갖춰져있으며 그 안에서 청동 긁개로 몸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로마인을 상상할 수 있다. 또한 로마의 건축은 식은 용암 가루로 만든 시멘트와 시멘트에 돌가루를 섞은 콘크리트를 함께 사용하여 현대까지 남아있는 수많은 건축물들을 남겼다. 

로마인의 목욕에 사용된 청동 긁개 스트리질(Strigil)

 위에 언급한 로마의 문화는 로마의 융성한 문화와 제도의 일면일 뿐이다. 이 책에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며 이별의 시를 적는 소녀부터 암모니아와 유황으로 토가를 깨끗하게 세탁하는 냄새나는 세탁부까지 다양하고 생동감있는 로마인의 삶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으며, 로마인의 생활사를 좀 더 알고 싶다는 순수한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의 서문처럼 진짜 로마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로마 일반인의 삶이다. 앞으로도 로마의 생활사를 다룬 책이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그 외 한편의 드라마처럼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과 수많은 참고자료는 이 책을 빛나게 하는 또 다른 면이다. 원래도 생활사를 좋아했지만 이번 기회에 로마 생활사에 입덕할 것 같다. 


오늘날 고대 역사가의 시각에서 중요한 건 위인이 아니라 시민들과 그들의 행위를 지지해준 사회기반시설이기 때문이다. P.7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손님들은 세탁부에게 토가 캔디다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는 상당히 하얀 토가인데 키몰루스 섬에서 가져온 흙으로 문질러 옷감에 반짝이는 광택을 더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토가 캔디다에 특히 더 관심을 기울이는데 공직에 출마한 사람들이 항상 입기 떄문이다. 후보자를 뜻하는 영단어 ‘candidate‘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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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
조현아 지음 / 손봄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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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했을때 즐겨 봤던 [연의 편지]를 구입했다. 연재 당시에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새로 편집된 단행본은 호흡이 적절하게 끊겨있어 읽기에 참 좋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연의 편지]가 네이버 웹툰 중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아름다운 그림 때문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분위기와 분량이 아닌가 싶다. 네이버 웹툰 특유의 과한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소리의 전학과 안승규의 등장 등 적절한 갈등요소도 있어서 마냥 심심하지도 않은 적절한 분위기가 좋았다. 분량 역시 인기가 많아지면 길어질 수도 있는데, 딱 좋다고 느낄 시점에서 끝이 나서 여운을 한가득 느낄 수 있었다. (작화를 생각해보면 역시 분량이 길어지는 건 무리일 수도)
 

보통 웹툰이 단행본으로 나오는 경우 컷 분할과 편집이 안좋은 경우가 많아서 단행본이 나오기 전에 조금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 읽기에도 전혀 부담없었고, 단행본에서만 읽을 수 있는 뒷 이야기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예약 한정으로 나온 부록 '0번 편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본문에서도 나오는 청량중학교 지도와 각종 엽서,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자리배치도가 예쁘게 담겨 있었다.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내용 중 호연이 쓴 편지들을 읽다보면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대사들이 많다. 지치고 힘들 때 [연의 편지]를 읽으면서 마음의 힘을 회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장소는 들어가기 위한 방법이 달라. 사람도 마찬가지고. 관심을 가지고 인지하는 순간 내 앞에 존재하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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