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진 9 - 완전판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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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이런 악평 안하려고 했으나

작품이 아니라 번역과 편집에 너무 실망해서 글을 씁니다.

전 이미 세주판 지뢰진을 가지고 있고 뒤늦게 완전판이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혹 세주판보다 인쇄질이나 번역, 혹은 추가된 컨텐츠가 있을까 싶어서 9권을 먼저 구매하게 됐습니다.

읽어본 바 이런 명작을 완전판이라고 내놓은 결과가 이 모양이라니 진짜 돈이 아깝더군요.

인쇄 들어가기 전에 사전 검토는 발로 한겁니까?

일단 명백히 알 수 있는 오역이 하나 있군요.

사육제 편에서 아이자와가 토모노리회에 대해 하는 말

"그 단체 사람들 전원이 전과자라는 건 사실입니다" 이 뭡니까...-_-

본래는 " 그 단체 사람들 전원이 전과자라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로 번역해야 옳습니다. 사실 번역을 모른다 치더라도 그 대사는 다음 장면의 맥락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토모노리의 사위와 여자는 전과가 전혀 없다고 말하거든요. 한번만 정독해봤더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오류입니다. 그보다 이렇게 정반대로 번역한 오경화씨는 과연 제정신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사육제 소제목 Choice가 'Choioe'로 표기되어 있질 않나.

그밖에 Crash 편 중  술집에서 아이자와가 이이다를 "이이다씨"라고 부르는 장면. 원판을 확인하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두 사람의 관계상, 대선배더러 이이다씨라고 부르는 것도 의아할 뿐더러 직전까지만 해도 선배라고 불렀는데 뜬금없이 호칭이 바뀌는게 어색하더군요.

글구 번역자 자신이 만들어낸 괴상한 조어 사용은 좀 자제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적어도 만화 전체의 분위기나 상황을 고려하여 사용할 때와 안할때를 구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Crash편에서 한 기관의 남자가 하는 말 "나가고 싶어지게 쪼아보죠."...-_-;; 정말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비열하고 속내를 알 수 없어보이는 남자였는데 그 대사 한마디로 순식간에 개그캐릭터로 전락...

작품 중 자주 나오던 "이 쉬키"라는 대사는 그냥 애교로 봐주죠.. (그냥 "이 새끼"라고 하면 될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요)

이건 정말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이이다가 아이자와더러 "네 남친"이라고 말하는 건 그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발언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나마 완전판으로서 의미있는건 뒤에 실린 작가의 창작노트밖엔 없었습니다. 세주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사봤자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단 한 페이지를 위해 오천원을 썼다고 생각하니 좀 화가 나네요. 이럴 바엔 원판사서 세주판이랑 비교하며 읽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고...

지뢰진은 다카하시 츠토무의 최고작일뿐더러, 저 자신도 몇년동안이나 읽어도 질리지 않는 명작입니다. 근데 처음 산 완전판에 정말 실망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아직 9권만 샀는데 이렇게 데이고 보니까 나머지를 사야될지 회의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