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가치투자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가치투자란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사면 언젠가 그 주식의 본래 가치에 걸맞은 가격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그러한 주식을 찾아내어 매수하려는 거래 방식이다. 이 말을 달리 이해하면 가치와 가격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도 된다. 

 

비단 주식뿐만이 아니라 모든 물건에서 가치와 가격이 일치하는 경우는 사실 법칙이기보다는 예외에 속한다. 물건의 가치는 변하기 마련이며 직접적인 관찰이 불가능하다.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것이 가격이라고 하나, 물건의 가치가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은 상황에서 가격이 혼자 널뛰기도 한다. 이쯤 되면 가치의 척도와 저장이라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하는 돈의 실체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다.


 

돈을 지칭하는 단어는 실로 다양하다. 동전, 주화, 현금, 지폐, 화폐, 환, 통화, 금전, 머니 등이 그 예다. 또 사람들은 돈과 유사한 의미로 재산, 자산, 부, 자본 등의 단어도 쓴다. 각각의 단어들은 조금씩 뉘앙스가 다르지만 구별해서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가령 중앙 은행이 얘기하는 돈과 일반인이 얘기하는 돈은 다른 개념이다. 중앙은행은 동전, 지폐 그리고 아무 때나 찾을 수 있는 예금을 합쳐서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인의 언어에서 어떤 사람이 돈이 많다는 얘기는 그냥 재산이 많다는 뜻이다. 


 

돈의 기능을 설명하다보면, 공통적인 단어 하나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물건’의 교환을 쉽게 하고, ‘물건’의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며, ‘물건’의 가치를 측정하는 단위, 즉 ‘물건’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돈은 다른 물건들의 존재가 전제되어야 하는 종속물이라는 뜻이다. 다른 물건들이 없다면 돈은 눈에는 보일지언정 손에는 잡히는 게 없는 신기루 같은 것이 되고 만다. 돈이  의미를 가지려면 그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다른 물건이 있어야만 한다. 한마디로 돈은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돈은 결국 그 사람의 재산 중에 다른 물건과 교환할 수 있는 것들의 합이라고 볼 수 있다. 현금이 돈의 일부인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집이나 자동차같이 어렵지 않게 팔아서 다시 다른 물건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돈으로 보자는 것이다. 즉 돈은 한 사람의 총체적인 구매력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비싼 가격을 치르고 샀지만 막상 처분할 길이 막막한 물건들은 재산이긴 하지만 돈은 아니다. 


 

정리하자면 돈은 다른 물건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적 구매력으로서 앞에서 설명한 여러 이유로 인해 불안정한 존재다. 또한 누가 얘기하느냐 혹은 맥락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다른 개념의 돈을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단, 한 가지 굉장히 중요한 사항을 아직 얘기 못 했다. 바로 신용, 즉 대출 얘기다. 현대의 돈에서 신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거의 모든 다른 것을 왜소하게 보이게 할 정도로 크다. 동전이나 5만 원권 지폐 따위에 정신 팔고 있다가는 큰 그림을 놓치게 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최대한의 돈이 아니라 최소한의 철학이다”


현직 금융감독원 실장이자 세계적인 트레이더가 알려주는 

돈을 지배하는 프레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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