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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별 6 + 세트박스 - 완결
나윤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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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래별 작품이야 ... 

1권부터 사 모을 정도로 애정하는 작품이니까

말할 필요도 없고


아 세트 박스에 꽂을 생각에 너무 신나서 구매했고

오자마자 ㅠㅠ 진짜 너무 예뻐서 소리 질렀는데...........

사이즈가 안 맞네요.

하아... 우겨 넣자니 박스가 망가질 것 같고 너무 껴서 안 빠지기도 하고

진짜 속상합니다 ㅠㅠ 이렇게 소장하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커서 더더 속상하네요.... 

진짜...흑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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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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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끝내 운명처럼 번역가가 된 다양한 이력을 가진 다섯 명의 번역가.

시작은 다르지만 끝내 번역을 사랑하게 된 번역가 5인이 들려주는'도서번역가의 삶'.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번역에 관심이 생기고 꿈이 되기까지 번역가분들이 쓴 에세이를 참 많이 읽었다. 다양한 번역 기술이 담겨있는 책도 있었고,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픈 마음을 가득 담아 자신의 번역가 데뷔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번역가로 데뷔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얻은 지식과 정보들이 모이고 모여 간절한 꿈이 됐지만 그 꿈이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져 자꾸 작아지고 위축된다. 대부분에 책에서도 나오고 사실 조금만 찾아봐도'번역가의 현실'이 그리 녹록지 못하구나 알 수 있다.비관적인 '번역가의 현실'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번역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몹시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서 사랑하지 않으면 못할 짓이라고 말이다. '대체 그 사랑은 뭘까? 내 꿈에 대한 열망이 저분들이 말하는 사랑일까? 내가 쫓고 있는 건 환상이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구심들... 에세이가 나올 정도의 번역가분들이면 오죽 대단하겠는가. 그런데 그런 분들도 이렇게 암담해 하니 나 같은 나부랭이가 무슨 수로 저렇게 대단해지나 싶어 막막해진다. 그렇다고 또 포기는 못하겠기에 내 마음속 간절함 하나 붙들고 열심히 하나하나 배워나간다.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를 받아들고 나도 모르게 크게 심호흡부터 했다. '아, 이번에는 또 얼마나 대단한 분들의 이야기일까? 또 나 같은 사람은 감히 넘볼 수 없겠구나 싶어지면 어쩌지... 그때는 포기해야 하나?'기대감 반 두려움 반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그간 내가 읽은 책들과 전혀 다른 결에 괜히 눈물까지 글썽이며 읽었다.다섯 분의 이야기에는 번역을 향한 사랑이 철철 흘러넘친다.

 물론 다른 책들처럼 '번역'의 어려움과 만만치 않은 현실, 데뷔까지 돌고 돌아온 역경도 담겨 있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사랑하지 않으면 못할 짓'이라는 번역을 사랑하고 또 하염없이 사랑하여 자신의 인생까지 눈부시게 사랑하는 다섯 분의 이야기는 마치 '연애담'을 듣는듯하다. 그 사랑의 기록에서 나는 '희망'을 읽었다.






중국어 출판번역가를 꿈꾸며 준비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번역가 판타지'가 생겼다. 환상과 현실은 다르니 나중에 상처받을 수도 있다고 주위에서 걱정을 하는데 내가 가진 판타지가 예쁜 겉포장이 아님을 마땅히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건너건너 수도 없이 들은 현실이 나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기 때문에 열심히 각오 중이었다. 직접 현실을 마주하면 모든 일이 그렇듯 상상 이상으로 가혹하겠지만 그 괴리가 흠집 내기엔 내가 가진 번역가 판타지는 지독하리만큼 거대하다. 설명하기 어려웠던 이 판타지의 답을 책에서 찾았다.


매일 조금이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고 시간에 메이지 않으면 안 되지만 그 모든 것이 기꺼울 만큼 재미있다. 가장 좋은 점은 가심비가 높아서인지 매일매일 내 인생이 조금씩 더 마음에 든다는 것.

178p.


내가 번역가가 되고 싶은 이유를, 이토록 간절하게 갈망하는 내 꿈의 실체를 마주했다. 아, 이건 마치 콩깍지. 애정에서 기인한 동경. 실체를 확인하고 나니 현실이라는 겁박이 그리 두렵지만은 않다.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니까!


'이렇게 하세요', '이렇게 공부하세요', '이렇게 일합니다'를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꿈의 길을 인도한다. 제목처럼 도서번역과 사랑에 빠진 번역가들의 애정 넘치는 일상으로 독자들을 다정하게 초대한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나 사랑하며 살고 있네요'라며 넘치는 애정을 과시한다. 어떻게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하고, 사랑하는 일과 함께하는 삶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보여준다. 다섯 분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나 같은 번역가 지망생이 아니라도 도서번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지 모른다.


어떤 일이든 기술보다는 그 일을 대하는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자세가 좋으면 기술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자기 일을 하고 적당히 없이 최선을 다합니다. 번역가님들은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9p

번역가라는 직업에 어떤 설렘을 느낀다면 높아만 보이는 진입장벽에 지레 겁부터 먹지 말고 도전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

89p.

더 이상 '과연 저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이미 자기 자신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고민하는 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확신에 차서 하는 일도 성공하기 어렵고 중간에 마음이 바뀔 수 있다. 그런데 확신조차 없이 시작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번역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자.

117p

이보다 완벽한 응원이 있을까? 불안했던 마음이, 한없이 작아지던 내 마음에 용기가 생겨난다. 의구심을 떨쳐 내고 나와 내 꿈을 믿어 보자! 들숨에 배움을 향한 열정과 날숨에 가슴 가득 용기를! 뱃속이 든든하다.


번역가 지망생을 위한 완벽한 응원서!

돌고 돌아 번역가의 길을 걷는, 걸음걸음 사랑하며 일하는 번역가들의 모습 그 자체가 나의 꿈이 된다.

현실과 꿈의 줄타기로 고민에 빠진 사람들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부디 다른 독자님들도 사랑하는 일에서 오는 보람과 행복을 만끽하는 다섯 분의 이야기에서 매일 자신의 인생을 더 사랑하도록 만드는 법을 발견할 수 있기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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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밤의 주방 욜로욜로 시리즈
마오우 지음, 문현선 옮김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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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속 맹파, 흑무상, 백무상과 우리에게도 친숙한 염라대왕.

<열여섯 밤의 주방>은 이 신화 속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재탄생 시켰다. 신비로운 신화 속 인물들에게 부여된 독특한 설정은 웃음을 자아내고 친밀감이 느껴지게 한다.

밤이 되면 맹파는 분주해진다. 생사종이 울리고 손님이 찾아오면 맹파는 그를 위한 마지막 식사를 준비한다.

"뭔가 가져가기 싫은 기억이 있습니까?"

맹파의 질문과 함께 귀등이 켜지며 주마등이 돌아간다. 손님들은 생의 마지막 식사와 함께 자신의 아픈 기억을 정리하고 떠나간다.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사람들의 생과 사를 함께 지켜보다 보면 낯설지 않은 아픔들에 마음이 아득해진다. 신비로운 지옥 주방에서 익숙한 우리 곁의 삶을 만난다.

때때로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삶에 끝자락에 두고 가고 싶은 기억이 아름답고 예쁠 리 만무하다. 그렇게 내가 미간에 힘이 가득 들어간 채 이야기의 끝을 읽어낼 때면 맹파는 허리 깊이 숙여 손님을 배웅하며 말한다.

"오늘 손님도 무척 좋은 삶을 살았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존경할만한 삶도, 떠오르지 못하고 강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린 삶도 있다. 하지만 맹파는 대개의 삶에 존중이 담긴 인사를 남긴다.

지옥 주방에서 말하는 좋은 삶. 그건 뭘까?

그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삶과 영혼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다양한 삶 속에 세상의 민낯이 드러나고, 잔인하고 끔찍하다고 느껴질 때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는 맹파의 냉정한 존중이 어떤 말보다 큰 위안으로 다가온다.

"맹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 있어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만 죽음을 생각하지요."

95p.

맹파의 짧은 한 마디가 지금 우리 삶이 괜찮다고, 엉망진창이 돼버린 듯한 삶조차도 괜찮다고, 따뜻한 가슴과 진심을 다한 삶이라면 그건 좋은 삶이라고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

삶의 마지막 순간

맹파가 건네는 지옥 주방에서의 한 끼 식사

그리고 펼쳐지는 삶의 기억

나는 생의 마지막 순간 삶을 돌아보며 어떤 음식을 떠올리게 될까?

마지막 식사와 함께 나는 어떤 기억들을 털어내게 될까?

벌써 주마등 속에 펼쳐질 아픈 기억 몇 가지가 떠오른다.

부디 남은 삶에 남겨질 여한이 너무 많지 않기를...

주마등이 너무 오래 흘러나오지 않기를..




+책이 끝나고 아직 풀어내지 않은 맹파, 염라대왕과 백무상의 이야기가 남아있어 궁금증만 가득 쌓여버렸다. ㅠㅠ 드라마도 일주일 기다리기가 힘들어 몰아보기 하는 난데... 2권 언제 나오려나...

지옥 주방이 품고 있을 수많은 생과 궁금증을 가득 남긴 세 인물의 이야기가 담긴 다음 편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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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
라오 핑루 글.그림, 남혜선 옮김 / 윌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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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

핑루 할아버지의 삶의 기억을 따라가다보면

마음이 너무나 따뜻해져 마치 동화를 읽고있는 것 같다.

요즘처럼 사랑의 시작과 끝이 쉬운 세상에서

핑루 할아버지와 메이탕 할머니의 일평생에 걸친 사랑 이야기

동화보다도 더 동화처럼 느껴진다.

핑루 할아버지의 아기자기한 그림은

오밀조밀 세세하게 그 순간의 장면을 담고 있어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림과 함께 핑루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그 순간을 함께하고 기억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특히 메이탕 할머니와 관련된 기억들은

'어떻게 저렇게 세세한 것들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

메이탕 할머니를 향한 핑루 할아버지에 애정이 느껴져 가슴 깊은 감동이 밀려온다.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부터 평생의 이야기 속에서 중국 사람들의 전통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나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전쟁에 참여했던 할아버지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항일 전쟁, 국공 내전에서 비롯된 보통의 중국 사람들의 고난과 역경도 엿볼 수 있어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따뜻하기만 할 것 같은 두 분의 인생과 삶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전쟁에 비극을 목도하고, 세상에 풍파에 긴긴 여정을 떠돌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 어느 곳에 놓여도 두 사람이 함께인 순간순간은 할아버지의 그림처럼 아기자기 예쁘기만 하다.

22년이란 긴 세월을 떨어져 지내고, 가난과 병마와 싸워야 했던 부부.

아이들은 커가고 그 고난의 세월은 감히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무게로 다가온다.

하지만 두 분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가정을 지켜내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낸다.

그렇게 좀 더 오래 함께 행복했으면 좋았으련만...

병으로 정신마저 놓아버린 메이탕 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는 할아버지의 사랑에서 또 한 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할머니가 떠난 뒤에도 그 그리움을 담아 우리에게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핑루 할아버지 사랑은 내 인생과 삶, 사랑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 쉬운 사랑의 무게가 참 가볍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핑루 할아버지의 60년 연애사는 내가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참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살면서 겪은 수많은 소소한 일들이 무슨 특별한 연유도 없이 마음 깊은 곳에 흔적으로 남아 오랜 세월 거치며 소중히 기억되곤 한다.

166p

핑루 할아버지의 인생에서 귀중한 삶의 지혜를 배운다.

아주 작고 평범한 일상을 소중하게 기억하는 법.

그리고 그 소중함 속에 진짜 인생의 가치와 사랑이 있음을.

부록에 실린 메이탕 할머니가 핑루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할머니와 가족들의 고단한 일상이나 아주 작지만 기쁜 소식들도 담겨있다.

아주아주 소소한 식사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때때로 힘든 삶에 지친 투정도 담겨있다. 그리고 편지는 늘 핑루 할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걱정으로 끝이 난다.

긴긴 세월 편지로 일상을 나눠야 했던 부부의 애틋함이 느껴진다.

매일 같이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남편도,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도,

부유하진 않아도 소박하게 일궈가는 우리 가족의 일상도,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참 소중하게 다가온다.

내 삶의 끝자락에서 내 인생을 돌아볼 때, 내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웃을 수 있길...

내 남편의 인생에도 나와 함께 견뎌낸 고난들 넘어 소소한 일상들이 소중하게 기억되길, 핑루 할아버지의 기적 같은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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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 웨이보 인싸 @하오선생의 마음치유 트윗 32
안정병원 하오선생 지음, 김소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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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보 170만 팔로워

진짜 인싸 중에 인싸 대머리 랜선 외할아버지 하오 선생의 유쾌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꼭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 든다

진지해지나 싶다가도 결국은 또 웃게 만드는 하오 선생의 입담

킥킥대며 읽다가 훌쩍 넘어간 페이지 수에 깜짝 놀랐다.

재미있게 풀어낸 매 이야기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여러 정신 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벗겨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환자들이 아닌 병원 근무자들 간호사, 병원 원장, 동료 의사까지

어쩌면 우리도 주변 누군가에게서 봤을지도 모르는 증세

혹은 지금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 채 겪고 있을지 모르는 증상들을 들여다보며

정신질환은 경중에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하고, 나아질 수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요즘은 그래도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고

TV에서도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치료를 받는 일이 이미 흔한 일인 만큼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과, 정신질환에 대한 크고 작은 편견들이 남아 거부감을 주는 게 사실이다.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는 재미있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런 편견과 거부감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해준다.

어째 주변 인물들도 이렇게 유쾌한지

하오 선생과 저우 실장의 캐미가 찰떡이다.

천 선생과의 쿵짝도 어찌나 웃긴지 보는 내내 혼자 킥킥 웃으며 보게 된다.

그러다가도 진중하게 소신을 드러내는 하오 선생의 글에서

감동과 위로를 받기도 하고, 떠오르는 누군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동시에 사회 역시 아이들에게 적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아동 재활 치료와 사회 복귀의 기초가 된다.

216p

자폐증에 관한 에피소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과

이런 아이들을 비롯한 정신질환 환자들을 대해 우리 사회가 지녀야 할 책임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 밖에도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상당하다.

정말 무겁지 않게 묵직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던지는 입담

하오 선생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부모로서 생각해 볼 만한 가치 있는 에피소드에서

그 중요한 이야기를 이렇게 웃기게 풀어내다니

깊은 깨달음을 메모하면서도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 미쳐 ㅋㅋㅋ' 또 키킥 웃으며 읽는다. 진짜 매력 넘치는 책이다.

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집이 없다지만

막장 드라마 서너 편은 거뜬히 찍을만한 환경에서 자라

마음이 곪아 있던 나는 우울감이나 강박적 성향이 조금씩 나타나

정신과 상담을 받았었다.

엄마가 되기 전엔 나 역시 거부감에 혼자 견뎌보려 했지만

여러 증세가 더해질 뿐이었다.

엄마가 되고 난 후엔 내 그늘이 아이에게 닿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여러 차례 상담 치료를 진행했었다.

덕분에 지금은 마음에 흉터는 남았지만 더 이상 아프지는 않다.

날 궂은 날 무릎이 쑤시듯 뜨문뜨문 마음이 아리기도 하지만

더 이상 과거의 상처로 현재의 나를 옭아매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주변에도 굉장히 힘들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끝내 정신과 상담을 거부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그런 지인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고 걱정이 된다.

그 친구들에게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를 선물해야겠다.

하오 선생의 유쾌함이 내 친구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편견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벗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길...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마음이 아파도 병원에 가야 한다"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하기에 여전히 두려운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시고, 하오 선생의 유쾌함 속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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