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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초라한 차는 <버스 통행로>라는 차선을 타고 스마일리 쪽을 향해 달려왔다. 운전대를 잡은 앤은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깜빡이를 켜둔 채 차에서 내리더니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키가 크고, 제멋대로이고, 아주 아름다운 그녀. 본질적으로 다른 남자의 여자인 그녀.

로치의 눈에, 짐 프리도는 학기 내내 그의 아버지가 사라져 버렸을 때 어머니가 했던 것과 비슷하게 행동했다. 그는자질구레한 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가령 학교 연극을위해 조명을 손본다든지, 줄을 가지고 축구 그물을 수리한다든지, 프랑스어 시간에는 사소한 오류도 꼼꼼하게 고쳐 준다든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산책이라든지 혼자 하는 골프같은 중요한 것들은 완전히 포기했다. 밤이면 트레일러 숙소에 틀어박혀 마을 사람들과는 담을 쌓았다. 더 나쁜 것은, 그가 혼자 있을 때 멍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로치는 짐몰래 그런 표정을 여러 번 훔쳐보았다. 그리고 짐은 수업 시간에 종종 잊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가령 잘한 학생의 숙제에 붉은 표시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일이 그것이었다. 때문에는 매주 그에게 붉은 표시를 꼭 하라고 기억시켜 주어야했다.

그리하여 연극 리허설 때 짐은 그에게 특별한 신호를 보냈다. 다른 학생이 아닌 빌에게만 보냈다. 짐은 조명을 어둡게 하고 싶을 때에는 팔을 쳐들어 재빨리 내리는 신호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짐은 그런 치료에 반응하는 것 같았다.
그의 눈은 점점 밝아졌고 그는 다시 민첩해졌다. 어머니의 죽음이 던진 그림자가 서서히 가셨기 때문이었다. 학교 연극이 공연되는 밤이 되자, 그는 로치가 지금껏 보아 왔던 것보다 한결 마음이 밝아졌다. 「헤이, 점보, 이 멍청한 두꺼비야. 네 비옷은 어디 있니? 밖에 비가 오는 게 안 보여?」 공연이 끝난 후 피곤하지만 의기양양한 마음으로 본관 건물로 돌아갈 때, 짐이 말했다. 다. 「그의 진짜 이름은 빌입니다. 빌은 짐이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는 이학교에 비슷한 시기에 전입해 왔습니다.」
빌 로치는 마침내 이렇게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내가 지난번에 보았던 그 권총은 아마 꿈을 꾸었던 것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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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동정할 수 있는 마음의 용량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만약 우리가 그런 동정심을사소한 것에다 모두 써버린다면 우리는 정말 중요한 일, 그러니까 세상의 이치라는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돼. 나의 이런 생각을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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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의 아버지 레오를 추억하며 보낸 어느 래리 피블스 박사의 편지 중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더 그 사람처럼 될까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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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이 추악할수록, 사람은 그 삶에 매달린다.
그때 삶은 모든 순간들에 대한 항의며 복수다.
오노레 드 발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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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이었다. 최선의 것이며 최악의 것이자 치명적인 것으로서, 일단 그 사실을 깨닫고 나면 나머지 것들은 그 정도의 가치가 없었다.˝
- 프랑수아즈 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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