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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서창렬 옮김 / 민음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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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른 사람이 되어 깨어난다면?

 어느 날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한 마리의 벌레로 변해 있었을 때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면 데이비드 리바이선이 그린 <에브리데이>는 매일 같이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누구나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쓰며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상상하거나 앞으로 그렇게 될 것 같은 일을 예상하며 과거나 미래를 가상하며 이야기하곤 하지만 <에브리데이>처럼 매일 모르는 누군가의 몸에서 깨어나는 일은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매일 아침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A의 모습은 카프카가 그린 <변신> 속 이야기 만큼이나 흥미롭다.

매일매일 다른 모습으로 깨어나는 A의 모습에도 A를 사랑하는 리에넌의 이야기는 안타까우면서도 애틋하다. 무엇보다 A에게 보여지는 겉모습이 아니라 A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모습을 사랑하는 모습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매일매일 변하는 그의 모습이 아니라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루하루 자신이 몸담고 있던 사람의 몸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에브리데이>에서 보여지는 일곱 가지 법칙은 그가 매일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고, 자신보다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의 몸에는 들어가지 못하며, 한 번 들어간 몸에는 절대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 더불어 그가 다른 사람의 몸에 깨어난 것이 너무나 두려워 자지 않고 버티면, 몸이 찢어지도록 아픈 고통을 느끼며 몸이 멀리 이동하면 자신 또한 이동하고 어떤 몸에 있던지 그는 그일 뿐이다. 그리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한 소녀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상이 가득한 책이지만 ​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한 존재임을 A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이런 생활을 어떻게 계속해서 이어나갈까 싶어 애가 타다가도 그의 마음이 너무나 결이 고와 계속해서 눈길이 간다. 여러 사람의 몸으로 이동하지 않고 한 사람의 몸에서 계속 생활 할 수 있다는 유혹에도 A는 자신의 도덕적인 품성에 흠결을 내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일이지만 자신의 도덕성을 끝까지 지키며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A의 내면이 단단하게 느껴졌다.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과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A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는 물음이 동시에 오갔지만 비록 겉모습이 매일 바뀌는 사람일지라도 그 안의 내면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도 소설과 같은 사랑을 했을 것 같다. 매일마나 얼굴이 틀리고, 체격이 틀리고, 남자로, 여자로 태어난다 할지라도 그 마음 그대로 올곳은 모습이라면 그와 함께하는 시간 조차도 남들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것이다. 그러나 리에넌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옮겨가는 A의 모습을 힘겨워한다. A가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판타지 속 인물이라면, 리에넌은 현실적인 인물이다. 사랑하지만 그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몸과 몸 사이를 오가는 A는 멀리 떠나가 버리지만 그 마음 만큼은 너무나 순수하고 애틋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 어떤 책보다 더 진정성있게 느껴진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두 사람 모두 자신을 잃지 않고 사랑했던 그 시간만큼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을만큼 여운이 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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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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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


 헬렌 맥도널드의 <메이블 이야기>는 인간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다. 아버지를 한순간에 잃은 헬렌이 마음 속 깊은 곳에 퍼져나가는 상실감을 어쩌지 못하고 세상과 모두 벽을 쳐 버린다. 그 어떤 것 조차도 그녀의 마음을 메꾸지 못할 때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참매'를 떠올리게 되고, 그 어떤 새보다 사람의 손에 길들이기 어려운 존재가 '참매'라고 할 정도로 야생에 가까운 이 새를 헬렌은 만나게 되고 기꺼미 매잡이가 되어 참매를 데려온다. 그 참매의 이름이 '메이블'이다. 다정하고 상냥하다는 뜻의 이름을 지어준 그녀는 매와 함께 삶을 시작하게 되고 그 어떤 것도 치유 받지 못했던 마음을 메이블을 통해 서서히 생채기가 아물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이블 이야기>는 그 어떤 책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문장 하나하나가 시적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헬렌의 아픈 마음이 엿보다가도 다시 세상을 향해 빛을 갈구하듯 자연의 태생인 메이블을 데려다 키우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면 사람의 상처 또한 자연의 자정작용처럼 메이블과 함께 지내면서 서로 길들이는 과정이 삶의 일부분으로 스며들어와 그 어떤 사람과의 만남보다 그녀의 마음을 잘 다독거렸다. 백마디 발보다 메이블과 함께 한 시간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 뿐만 아니라 자연의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고 사람의 손길에 길들여지지 않는 참매의 날카로움과 본능적인 짐승과의 교류는 인간의 본성과 동물의 본성이 따로 있음을 알아차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고 너와 나의 영역을 건들이지 않는 것처럼 야생의 매와 인간의 삶 또한 그 영역 아래서 마음을 교환하고 인내하면서 지내는 것이 인간의 삶이고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자연의 법칙은 이토록 또력하고 잔악하고 사납다. 우리가 늘 보았던 '동물의 왕국'처럼 그 어떤 것도 야생의 삶에 있어서 용납이 안 되었것처럼 삶에 있어서 자연으로 탄생하고 소멸하는 과정 속에 우리는 그것을 인내하고 애도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적인 순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메이블 이야기> 속에는 아버지와의 그리운 추억 만큼이나 <참매>를 쓴 저자 T.H 화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헬렌과는 다른 상처를 가진 그가 야생의 새인 참매를 키우면서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를 오롯하게 새에게 옮겨와 극도로 학대하고 미워하면서도 놓을 수 없었던 그 손길을 헬렌은 궁금해했고, 그가 느낀 참매에 대한 감정이 오롯하게 다가왔다.

<메이블 이야기>를 읽으면서 메이블이라는 이름을 가진 참매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다. 사실, 참매 뿐만 아니라 새를 굉장히 무서워해서 새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조류도감 같은 사진이나 그림 또한 즐기지 않는터라 새와 나누는 교감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메이블 이야기>의 저자 헬렌 맥도널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메이블의 공격성과 본성 인간의 본성과 상실감등이 대비 되면서 헬렌이 가지고 있는 슬픔과 상처가 메이블을 통해 서서히 상쇄시키면서 보여지는 과정이 너무나 애틋하게 느껴졌다. 결국 인간이 자연과 함께 만나면서 서서히 동화되듯 스며드는 과정을 보면서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이고 우리가 인간이기에 동물을 함부로 하거나 학대하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본성을 침입하지 않는 선에서 그들을 길들이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한단계 더 성숙해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

 그들의 존재는, 야생은 언제나 인간의 마음과 손이 닿지 않는 그 무엇이라는 생각이 거짓임을 보여 준다. 그렇다, 야생은 인간의 작품일 수 있다. - p.23

참매는 악당이었다. 살생을 좋아하고, 길이기 어렵고, 시무룩하고, 성미가 까다롭고, 이국적이었다. 19세기 매잡이였던 찰스 호킨스 피셔 소령은 참매에 대해 못마땅한 심사를 공공연히 드러내며 "피에 굶주렸다", "비열하다"고 표현했다. 오랫동안 나는 거기에 동의하는 경향이 있었다. 결코 참매를 훈련시키지 않겠다고 확신하게 하는 대화들을 계속 나누어 왔던 것이다. 한번은 매잡이가 내게 물었다.

"매를 날립니까? 난 참매를 더 좋아해요. 참매랑 있으면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되죠." - p.45~46


"어떤 경우에도 인간 군상에 지쳐 숲에서 홀로 살면서 인간이 아닌 새라는 대상을 훈련시켰던 이류 철학자의 노력을 다룰 것이다." - p.60


'생생하기 짝이 없고 지울 수 없는 기분.' 그녀의 문장이 나를 잠시 멈춰 세운다. 왜냐면 매를 길들일 때 내가 느낀 화이트가 바로 그랬으니까. 내가 사라지는 참매의 꿈을 꿀 때까지도 화이트는 거기 있었다. 그는 나를 따라다녔다. '힌 이불보를 두르고 복도에서 참문을 두드리는 유령' 같은 건 아니지만, 그대로 늘 따라다녔다. 『참매』를 읽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화이트가 어떤 부류의 인간인지, 매를 미워하는 것 같은데 왜 매를 가까이했는지 늘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참매를 길들이게 되자, 나뭇잎들 사이로 난 창문처럼 다른 삶에 대한 공간이 살짝 열렸다. 그 삶에는 상처받은 한 남자와 상처받고 있는 매 한마리가 있었고, 나는 그 둘 모두를 똑똑히 보았다. 나도 화이트처럼 세상과 연을 끊고 싶었고, 또 야생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욕망을 갖고 있었다. 인간의 모든 연약함을 뜯어내 버리고 무자비하지만 정중한 자포자기의 세계에 자신을 가둘 수 있는 그 욕망을. - p.69


"모든 매 중에서 참매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과 개 모두에게 가장 수줍을 탄다. 참매는 권위 있는 가장보다 안주인이 더 구애하고, 어떤 불친절하고 가혹한 대접도 잘 기억한다. 하지만 부드럽게 대하면 대단히 다루기가 쉽고 매잡이에게도 친절하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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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간들 - 스물일곱 뉴요커 루시의 그림 여행 일기
루시 나이즐리 지음, 김보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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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아가씨가 그려낸 민낯의 여행기.

 

 언제부턴가 나의 일상과 기분을 드러내는 글을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이전에는 곧잘 일기도 자주 쓰고 틈틈이 개인적인 일상의 글도 올렸지만 요즘에는 그런 글을 자제하게 되는 것 같다. 한동안 썼던 일기도 주기가 되고 달기가 되어 드문드문 글을 썼지만 그것 마저도 요즘은 다이어리에 간단하게 행선지만 기록해 주곤 한다. 나와 달리 일러스트레이터인 루시 나이즐리는 3주간 여행을 했던 시간동안 담은 그녀의 그림 여행 일기는 그야말로 그녀의 공적인 생활과 개인적인 면모를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그 어떤 시간 속에서 그녀와 관계되는 모든 것들을 까발려 그녀의 생각과 사랑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까지도 담겨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녀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장점과 만화가로서의 그녀가 고민하는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다.

 

제가 일기를 좋아하는 큰 이유는 계획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일기를 쓰면 긴장과 어색함 없이 삶의 혼란스러운 부분도 작품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저는 3년동안 대본을 짜서 그래픽노블을 그렸는데 아주 힘들었어요. 하지만 경험을 기록하니까 영감이 마구 떠오르더라고요. 거칠긴 했지만 어려움 없이 줄줄 페이지를 채워갈 수 있었지요. - p.57

 


 

일기란 무릇 나 혼자만의 기록이라고 생각해 왔으나 몇 년전에 한 작가가 쓴 일기를 그대로 출판되는 것을 보며 '일기'가 혼자만의 기록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만의 일기를 공유하는 일기라니! 아마도 그 후부터 일기를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뉴요커인 루시 나이즐리는 현재 자신이 체험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담다 보니 읽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까지 그녀의 사생활을 다 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와 관계된 친구들, 전 애인과의 관계, 현재 애인과의 이야기를 비롯해 그들이 나누고 생각한 모든 것을 담고 있어서 뉴욕에 사는 스물 일곱살 아가씨의 삶은 이렇구나, 라는 생각마저 드는 책이다.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3주간의 여행기를 통해 너무 적확하게 나타내주고 있어서 마치 그녀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녀의 소소한 일상과 행복, 어른으로서의 삶의 무게를 깨닫게 해주고 있는 반면 어떤점에 있어서는 우리와 다른 문화권에 살다보니 남녀가 만나는 일에 있어서 우리의 갖고 있는 가치관 보다 조금 더 포용력 있게 사람을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짤막한 묘사뿐이다. 나는 여행기 쓰는 법에 대해 강연을 하려고 여행을 왔는데 이제 와서 내 여행기를 쓰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걸 갑자기 깨닫다니 우스웠다. 때로는 가장 부지런하고 이성적인 작가도 일직선적으로 사건을 기록하지 못한다. 그리고 시간은 정확히 포착하기 힘든 순간순간이 된다. - p.68

 

이십대 초반만 해도 남녀간의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면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벽들이 조금씩 허물어졌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것이 맞고 틀리냐가 아니라 서로의 삶에 있어서 모두 같은 수순을 밟을 수도 없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틀리다 할지라도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다르다'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일정으로 랩터스 만화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노르웨이 베르겐을 출발하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새로운 남자친구 헨리크를 만나고 독일 베를린에서 신혼여행 중인 친구 데이비드와 조디를 조우한다. 프랑스에 와서는 파리에서 차를 렌트하고 본으로 운전해 가서 친구 제인을 만나고 로얀으로 가서 친구들과 지내는 엄마를 만나 후에 파리에서 하루 이틀을 지낸 후에 아이슬란드에서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레이캬비크에서 갈아타는 것으로 3주간의 여행을 마치는 것으로 그녀는 그렇게 여행 계획을 잡았다.

 

 

그녀가 2011년의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만화를 통해 풀어놓은 그녀의 일기는 그녀와 관계된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녀과 관계되지 않는 제 3자의 독자입장에서는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솔직한 속내를 풀어놓는 것도 '하나의 용기'이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루시 나이즐리의 삶이 친근하면서도 나 또한 그런 경계없는 삶을 살아가고픈 마음이 들었던 책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했지.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이며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라 관점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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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보스 Girlboss - 훔친 책을 팔던 소녀, 5년 만에 1000억대 CEO가 되다
소피아 아모루소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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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색깔로 성공하는 방법.


걸보스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소피아 아모루소는 나와 국적은 다르지만 동년배로 같은 해에 태어나 그녀가 지금껏 살았던 모습과 살았던 이야기를 Nasty Gal의 창립자로서, 5년만에 1000억대 CEO로 부상하면서 그녀가 다년간 쌓아왔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예전에는 나와 나이가 같거나 나보다 나이가 어린 이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책들을 보면 웬일인지 그 책이 읽기 싫었다. 왠지 그들의 성공담을 읽다보면 나와 그들의 모습을 비교하게 될 것 같아 피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그들이 '왜' 성공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알게된 이유 부터는 세모꼴 눈으로 보기 보다는 그들이 성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든다.

어른이 될 생각은 하지도 말 것. 지루한 사람이 되지 말 것. 남자들에게 휘둘리지 말 것. 어떤가? 이제 눈 크게 뜨고 시작해보자. #걸보스의 인생을.  - p.15


#걸보스는 자기 삶의 열쇠를 쥐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야 만다. 왜냐하면 꿈만 꾸지 않고, 달려들어 일했기 때문이다. #걸보스는 자제할 줄 알고 책임을 받아들인다. 당신은 파이터다. 언제 펀치를 날릴지, 언제 펀치를 피할지 안다. 때로는 규칙을 어기기도 하고 때로는 따르기도 하지만, 언제나 중심은 잡고 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만 그 길이 재미있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은 완벽보다는 정직의 가치를 신뢰한다. 당신은 질문을 한다. 자신의 인생은 진지하게 대하되, 자기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당신은 이 세상을 호령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세상을 바꿔버릴 것이다. - p.20


그 예로 요즘 티비를 보다가 한 친구가 눈에 들어와 요즘에는 그 친구가 만든 노래와 영상을 보며 그가 지금껏 달려온 노력의 흔적들을 본다. 현재 그가 어디에서든 자신감있게 자신을 나타내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왜 그가 많은 아이돌 가수 중에서 가장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소피아 아모루소 역시 1000억대 CEO라는 당당한 타이틀 아래 어렸을 때부터 쌓아왔던 노동의 시간들이 그녀를 만들었다. 레모네이드 판매, 신문 배달, 베이비시터, 어린이 모델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소피아 아모루소는 몸으로 부딪혔고, 많은 일을 하면서 수십번도 넘게 해고를 당했다. 그 시간 속에서 그녀는 마음에 굳을 살이 베겼고 그 때문인지 배짱 두둑한 십대로 만들어 줬다고 그녀는 회고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집에서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요건이지만 모두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들이 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해야 된다는 생각에 있어서는 반대의 입장이다. 나이가 들어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말을 잘 듣는 학생이 예뻐 보이겠지만 시간을 길게 생각해 본다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독특한 색깔이 드러나는 아이들을 '똑같이' 만들기 보다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그것을 잘 하기 위해 북돋아주고 그 길로 이끌어주는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 학창시절에는 튀는 아이들 보다 학교에 적응을 잘 하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사랑을 받고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해하지는 말 것. 내가 여러 면에서 운이 억세게 좋았다는 점은 누구보다 내가 먼저 인정하고 나서겠지만, 나한테 일어난 행운들 중에서 저절로 일어난 사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몇 년 동안 손톱 밑이 새까매질 때까지 빈티지 옷들을 고르고 또 골랐고, 대책없이 구겨진 옷들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다리미질을 하다가 숱하게 데었고, 오래된 코트 주머니 속에서 눈물 콧물 다 묻은 더러운 클리넥스 휴지 조각들을 수도 없이 꺼내왔다고, 조금은 말하고 싶을 뿐이다. - p.21


그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남들과 같은 색깔을 나타내려고 노력했지만 소피아 아모루소의 학창시절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의 길을 갔지만 자신이 가장 관심있고 잘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옷을 고르고 또 골랐고 손톱밑이 까매질 정도로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며 Nasty Gal의 시초가 되는 길을 우직하게 걸어왔다. 그녀는 그가 창립 이전의 삶을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이전의 삶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지만 물건을 훔치고 쓰레기통에서 빵을 꺼내먹었던 시간들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일을 해야 하고, 그 일을 한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고 꾸준히 해도 계속해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라고 그녀는 말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만 남들도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계속 떠오른 것처럼 동년배라 할지라도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단단함 그 자체였다.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모르는 습관들은 뭐든 내다버릴 것. 기회를 직접 만들어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결승선 같은 건 없다는 걸 알아두길. 행운이란 녀석은 생각이 행동을 편애한다. 언제나 꿈꿔왔던 놀라운 인생, 혹은 아직 찾아낼 시간을 갖진 못했지만 조만간 발견하게 될 그 꿈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야 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재미를 왕창 건져낼 준비를 할 것. - p.23


내 기분을 위해 화장을 한다. 이것이 바로 내스티 갤의 정신이다. 또한 나 자신을 위해서 옷을 입어야 한다. 외보를 위한 노력은 천박한 것이 아니다. 똑똑함과 섹시함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 둘 다 가질 수 있다. 당신은 그 둘다니까. - p.25


나와 내 책이 무엇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믿을 때,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믿는다는 것이다. - p.27


평소 자기계발서를 잘 안 읽는 편인데 그녀가 쓴 <걸보스>는 그녀가 직접 겪고 자수성가한 그녀의 성공 비결에는 그녀의 열정과 노력, 수 많은 일을 하면서 얻어왔던 노하우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가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물론 CEO로서의 단호함, 경영자로서 회사를 이끌어가는 포괄적인 안목이 계속해서 그녀가 창립한 Nasty Gal을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그녀의 이야기 중에서 '행운'에 기대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피땀을 흘려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일 뿐만 아니라 많은 소득을 얻었기에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줄이라는 것 또한 그녀가 회사 오너로서 개인적인 씀씀이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시작은 볼품 없다 할지라도 그녀가 겪고 보고 체감한 것들이 탄탄하게 쌓여 걸보스가 되었고 많은 이익 창출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녀만큼이나 치열하게 그 자리에 오른 디자이너들과 회사의 직원을 거느리며 사회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물로서, 기업으로서 눈여겨 보는 것은 아닐까.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서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주목을 받는 그녀의 이야기는 성공적인 CEO만큼이나 수면에서 보이지 않았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그녀가 힘주어 이야기 했던 것을 밑줄 긋고 꼭 기억해야겠다.

사회의 아웃상이더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 내스티 갤이 사회의 중심점으로 오기까지는 책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그녀의 열정과 노력, 1% 행운이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의 이야기처럼 몸소 부딪히고 싸워가며 시작한 첫걸음이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 누구보다 선명한 색깔로 대변되는 소피아 아모루소가 살아왔던 삶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이야기라면 어떤 이야기라도 귀를 귀울이고 그녀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많은 밑줄을 그어서 리뷰에 모든 글귀를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그녀의 경영철학이 솔직함을 넘어서 현실적인 것이라 읽는 내내 가슴에 콕 하고 박혔다. 글로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이 책에 숨어든 것처럼 표지만큼이나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성공하는 방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일단 성공을 이루면 절대 멈추지 마라. 지칠 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트로피들을 감상하며 앉아 있진 말라는 얘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쳐 돌아가는 우주는 꽤 흥미진진한 곳이지만, 우리에게 약속된 시간은 길지 않다. #걸보스들은 이 기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이들이다. 위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라. 아직은 내게 특별한 영감을 주는 것이 안 보인다면 그만큼 열심히 찾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기억나시는지? 나는 중고매장에 있는 모든 옷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만져보았다. 당신도 당신 인생을 그렇게 대해야 한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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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보스 북클럽 모집 http://blog.aladin.co.kr/culture/769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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