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기원 - 예일대 최고의 과학 강의
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박병철 옮김 / 책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주의 기원, 나를 알아가는 시간.


지구의 대기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 중에서 가장 뜨겁거나 차갑지 않고 이동 속도가 가장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지만, 매우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 다른 행성들은 대기의 구성 성분이 40억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은 반면, 지구의 대기는 지질 구조판의 부상과 바다의 형성 그리고 생명 활동을 거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가 아는 행성 중에서 지구만큼 파란만장한 대기의 변천사를 겪은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 p.168~169


우연인지 필연인지 데이비드 버코비치의 <모든 것의 기원>을 읽기 전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2006,사이언스북스)를 읽었다. 읽기 전에는 이 두꺼운 벽돌책을 언제 읽나 싶었으나 이내 다른 이들과 함께 읽으니 왜 많은 이들이 이 책만 접하면 엄지를 가뿐히 드는지 알겠다. 두고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우주의 기원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데이비드 버코비치의 책 역시 칼 세이건을 책을 마주 하는 것처럼 138억 년 우주여행을 떠나는 시간이 하나도 괴리감이 들지 않고, 세상의 기원을 탐구하는 것 마냥 신기하고, 생경하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과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관계의 협소함과 보이지 않는 경계들이 얽히고 설키며 감정을 다독이며 살아간다.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동물들과 다른 차이점은 '뇌'의 발달이다. 인간은 한 없이 나약한 동물이기도한 동시에 강한 동물이다. 지식과 지혜를 쌓아 만물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 발전을 이룩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를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우주의 기원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도 역시 호모 사피엔스다.


여태까지 과학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이 과학분야다. 하나의 진리로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류의 오류를 검증해 나가면서 서서히 발걸음을 한걸음씩 전진하며 걷는 것과 같다. 과학의 '과'자도 모르면 다시 시작하면 되고,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면 데이비드 버코비치가 예일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강의에 합류하며 오롯하게 먼 우주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기원의 탐구는 우주에 떠 있는 모든 것을 관찰하는 동시에 인류의 탄생을 심오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바라보는 것 보다 나와 동떨어진 머나먼 별을 멀리 바라보는 것처럼 수 많은 별빛과 역사, 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조망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의 과학강의는 칼 세이건의 책 만큼이나 친근하게 읽힌다. 그의 책 역시 과학을 심도 있게 다루는 면에서는 모두 다 이해할 수 없었으나 우주를 이루고 있는 물질이 생겨나는 과정의 이야기 모두가 흥미로웠다. 책의 아쉬운 점 보다는 책을 읽는 독자의 무지가 더 크다보니 읽는 내내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것처럼 공부를 하득 책을 읽어나갔다. 영화나 소설에서 접할 수 없는 생경함과 눈에서 조차 느낄 수 없는 긴 우주의 신비를 한 권의 책으로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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