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
윈스턴 그룸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인생이란 초콜렛 상자와도 같은 거야.


 1월에 EBS 세계의 명화를 통해 로스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봤다. 마치 고전을 읽는 것처럼 보지 않아도 본 것 같은 영화가 있다면 <포레스트 검프>였다.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때 타 교양과목 시간에 이 영화를 봤다며 감상을 들려주던 친구의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윈스턴 그룸의 원작을 그린 이 영화는 1994년에 제작되어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이 사랑받고 있었다.  IQ 70인 포레스트는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이란 초콜렛 상자와 같다던 그의 이야기가 양파처럼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미국의 현대사를 굴곡있게 지나가면서도 그렇게 빠릿하게 지나갈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포레스트의 인생은 역사의 명장면과 함께 기막히게 떨어져 나간다. 영화를 보면서 유쾌나게 지나가야 할 장면, 장면들이 나에게는 웃음을 유도하기 보다는 그 이면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 영화였다. 책 역시 쉬이 읽을 수 있는 페이지 터너와 같은 책이지만 포레스트 검프가 뛰었던 순간들의 이야기는 우연과 우연이 맞아 떨어졌을 뿐 더 깊은 통찰로 빠져들지 않는다. 윈스턴 그룸은 자신의 경험했던 베트남 참전의 경험을 녹여 이 책을 썼고, 후속작으로 <검프 회사>를 출간했지만 영화사와 작가간의 분쟁으로 영화화는 되지 못했다.


포레스트 검프가 계속해서 뛰는 순간에도 보여주었던 많은 상황 속에서도 그가 사랑했던 여자에 대해서 가까이 다가가다가 다시 멀어졌다가 다시 그의 안으로 다가오기까지 그는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조르지도 않고, 오직 뛰고 또 뛰었던 검프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여러면에서 다채롭게 읽힌다. 단순하게 읽을 수 있는 면이 있기도 하고, 때때로 그가 마주하던 역사 속 현장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을 흔들었던 사건의 전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달린다. 깊게 통찰을 하든 얇게 길게 가든 포레스트는 누군가의 편견을 딛고 달려간다. 불편한 시각도 있지만 단순함이 주는 매력과 인생이란 그렇게 오직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누군가에게만 부와 명예,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목적과 수단 중에 어떤 것을 먼저 사용 할 것인지를 포레스트 검프는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 그의 이야기가 백치로 보여지기 보다는 그저 하나만을 위해 달려간 순정한 남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영화와 원작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영화 만큼 이나 원작도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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