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실전편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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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의 실전 이야기


 강연을 들으러 가거나 외국에서 온 유명인사 옆에 붙어선 이의 움직임에 시선이 간다. 말과 말을 전달해주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언어를 우리말로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멋있던지 어느 때는 작가보다 그들의 표정과 손짓, 저자와 주고 받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우리나라 소설보다 상대적으로 외국소설을 읽는 비중이 많다보니 역자에 대해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좋아하는 번역가에 대해서는 작가이름만큼이나 그들이 낸 번역에 신뢰를 보내기도 하고, 모르는 작가인 경우에는 그들의 이름을 보고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만큼 번역을 하는 이들의 언어를 보고 듣고 느끼기 때문에 번역가에 대한 동경을 넘어 그들이 하는 일이 어던 것인지 궁금해 펼쳐든 책이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2017,세나북스)이었다.


작년에 그의 책을 재밌게 읽었기에 이번에 출간된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실전편>도 펼쳐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이 나갔다, 싶었다. 일반인이 보기에 실전편은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일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내용들로 꾸며졌다. 일본어 원문 그대로 많은 페이지를 활용해 올려 놓았고, 번역 수전 전과 후를 비교하며 코멘트를 붙였다. 영업 메일 작성 방법이나 산업 번역의 요령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았지만 이보다 더 깊이있게 풀어냈더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이 발달되다 보니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는 글들도 심층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는데 이번 실전편은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되어 있다보니 핵심을 깊게 찌르지 못하고 주변부만 보고 있는 느낌이다.


작년에 읽었던 <프리랜서 번역사 수업>에 덧붙여 조금 더 두툼하게 책을 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한 권의 책으로 내기에는 뭔가 많이 아쉬운 책이었다. 번역에 대해, 일본어에 대해 알아채지 못하는 독자여서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정말 번역을 하는 이들이 읽었다면 공감하는 내용도 많은 것이고,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그저 번역을 꿈꾸는 이들이 읽기에는 실전편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다만, 이 책에서는 통역이나 책을 통한 번역이 아니라 산업 번역에 대한 화두가 나왔고, 실전적으로 가장 기본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번역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무엇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어필하는지에 대한 느낌을 적절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디테일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서 세밀하게 읽어봤지만 수정 전 후의 섬세함을 따라가기에는 쉽지 않았다. 이것이 프로와 일반인의 차이인가 싶다. 그럼에도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에 이어 실전편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혹, 다음에도 책이 나온다면 더 깊은 내용으로 책을 만났으면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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