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 전집 (양장 스페셜 에디션)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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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피터 래빗!


 문구점에 노트나 연필, 지우개를 사러 갈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그림이 베아트릭스 포터가 그린 피터 래빗이었다. 그녀의 쓴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그녀가 그린 이야기의 주인공이 실생활에 깊숙히 들어왔을 만큼 피터 래빗은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같이 느껴진다. 1902년 출간된 피터 래빗 시리즈는 2억 부 이상 판매 되었다. <피터 래빗 전집>은 본편 23편과 미출간작 4편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데 친근하고 익숙했던 동물친구들의 이야기들이 귀여운 삽화와 함께 읽으니 더 정겹게 느껴진다.


이 책을 쓴 베아트릭스 포터는 1866년 부유한 법률가의 딸로 태어나 식물학자로서 꿈을 키워나가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 차별로 왕립식물원에서 뛰어난 논문을 썼지만 꿈을 포기하게 된다. 당시 상류층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가정교사에게서 학문을 배웠기에 그녀 역시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다. 그러던 중 가정 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베아트릭스 포터는 아이를 위로하게 위해 평소 동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재능을 살려 피터라는 토끼 이야기를 만들어 편지를 보냈다. 이 이야기를 시초로 그녀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토끼, 쥐, 두더지, 개구리, 고슴도치등 다양한 동물들을 의인화 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지만 마냥 착하고, 가슴 따듯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천진한 동물들과 말을 듣지 않는 아기 토끼 밴저민, 결벽증이 있는 티틀마우스 아줌마, 올빼미 브라운 아저씨등 동물을 의인화해 다양한 인간군상의 면면을 동물들을 통해 표현해 냈다. 아픈 아이에게 위로의 마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많은 아이들의 친근한 친구로서 다가가기까지 그녀는 다양한 동물들을 통해 친근함과 위로, 기쁨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당시 사회에서 주는 억압과 차별을 통해 꿈을 포기하게 되고, 사회적 편견과 집안의 반대로 약혼자를 잃게 되면서 베아트릭스 포터는 많은 상실감을 안게 된다. 그런 복잡한 속내를 살며시 그녀의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 오늘 날의 '피터 래빗'이다. 보는 내내 꺄아, 소리를 지를 만큼 친근한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는 미소를 짓게 만들고, 사고뭉치 아기들 때문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다. 때론 아기토끼에게 단단히 훈육을 시켰음에도 말을 듣지 않는 토끼는 남의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어그러트린다. 옷도 잃어버리고, 밭의 주인 아저씨에게 맞을 뻔 하여 쉼없이 줄행랑을 치는 아기토끼의 헉떡이는 숨이 절로 느껴진다.


사실감 있있면서도 친근한 동물 이야기는 그들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든다. 귀엽지만 실제 무서워 다가가지 못했던 동물들을 더 가까이서 보게 되고, 그들의 습성과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시대에 맞서 환경운동가로 성장하게 된 포터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녀가 쓴 모든 시리즈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 반가웠던 책이다.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 '미스 포터' 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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