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때문에 죽겠다. 알아 볼 것도 많고, 해치워야 할 것도 많으며, 정리해야 할 것도 산더미다. 거기에다가 처분해야 할 것들은 뭐 이리도 많은지..

 

이런 와중에서도 사고 싶은 책들을 두루 사냥하러 돌아 다녔다. 이번주에 산 책만 20권이 넘는다. 살 책을 검색해서 갔는데,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책들은 마구잡이로 데려온 듯하다...ㅜㅜ

 

뭐, 이리도 사고 싶은 책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불과 1달 전만해도 집에 있는 세계문학 책들을 어떻게 하면 처분할까 이리저리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사야할 문학책들이 산더미같이 생기는 거다...OTL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을 읽고, 페렉의 전작을 찾아 나선지 얼마 안 돼 나는 5권의 페렉의 책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그 중에서 2권을 읽는 와중에 끌리는 책들은 사두어야 후회하지 않을 듯해서 마구잡이로 구매한 거 같다.

 

한트케 소설들도 전에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어느 작가의 오후>를 읽고 그냥 꽂혀버렸다.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다닌 결과 2권의 책을 더 데려올 수 있었다.

 

하이스미스 책들도 찾아다녔는데, 리플리 시리즈는 시리즈 완결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 그녀의 단편집들을 찾았다. 단편집이 훨씬 더 문학적이라는 평에 혹하기도 했다. 운좋게 민음사에서 출간된 4권을 모두 구입할 수 있었다.

 

사실 하이스미스 소설들은 한트케나 페렉의 소설들과는 전혀 다른 소설들이다. 하이스미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한트케 소설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다. 구매한 다음 리뷰를 둘러보는 편인데, 대체로 그랬다.

 

헌데, 난 이들 소설 모두를 좋아하니, 내 소설 취향이 좀 별난 것 같긴 하다. 어쨌거나 작품을 찾아다닌 결과 아래 책들을 모을 수 있었다.(여기에는 몇 권의 책들이 빠져 있는데, 하이스미스 책들과 문고판 책들이 빠져 있다.)

 

 

 

<더 로드>와 <팩토텀>은 곰발님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들이다. 부코스키의 <여자들>을 추천해 주셨는데, <여자들>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고 대신 <팩토텀>이 있기에 냉큼 데려 왔다.

 

올만에 간 헌책방에서 푸르스트의 처녀작 <사랑의 기쁨>을 데려왔는데, 원제는 <즐거움과 나날>이다. 민희식 교수의 번역으로 나온 책인데, 역자 해설에서도 <즐거움과 나날>로 계속 언급하는데, 책 표지에는 떡하니 <사랑의 기쁨>을 돼 있다. 출판사의 실수 인듯..정암의 1989년 판이다.

 

외된 존 호르바트의 <우리 시대의 아이>는 역자 해설만 보고 구입했는데, 좀 불안하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지라. 기대 반 불안 반으로 구입한 책이다. 먼저 읽었던 분들은 제게 정보를 주시면 읽기 여부를 좀 빨리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히긴스의 <독수리는 내리다>는 우연히 눈에 띄어 데려왔다. 히긴스 최고의 작품이니 다시 읽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하두 오래 전에 읽어서 첨 읽는 작품처럼 읽을 듯..ㅎㅎ

 

 

 

책들을 사 모으러 싸돌아 다녀서 그런지, 아니면 코트를 입고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감기에 들려버렸다. 아마도 큰 일교차 때문인듯. 아~ 찬바람은 언제나 멈출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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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3-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지런하신 야무님^^ 이사가야 하는데 스무권이나 사셨다니요. ㅎㅎ
진정한 애서가시네요. 감기 뚝!

yamoo 2015-03-30 18:17   좋아요 0 | URL
이사가야 하는데 스무권 +알파...ㅜㅜ 오늘도 또 샀어요...ㅠㅠ
저, 완전 병인거 같아욤..ㅎㅎ

요즘 좀 헷갈려요. 내가 애서가인가......정말 책탐은 많으니까요..ㅎ

감기 그제 나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이 2015-03-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목감기 기승이래요_ 조심조심~

yamoo 2015-03-30 18: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야나님~^^ 감기는 그제 물러간 거 같습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비로그인 2015-03-2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하세요!! 전 한달에 10권도 많은데~~~ㅎㅎ

yamoo 2015-03-30 18:1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쁘니님~ 반갑습니다!^^

흠...더 대단한 분들이 알라딘에는 많이 있지요..ㅎㅎ
저도 엔날엔 한달에 10권도 많이 산다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만...그게 기하급수적으로 들어나더군요...그래서 하루에 몇십권을 뚝딱 사기도 합니다..ㅋㅋ

cyrus 2015-03-2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서울은 겨울의 질투심이 사라지지 않았군요. 대구도 바람이 부는 편인데 춥지 않습니다. 더운 날씨로 유명한 대구라서 그런지 햇빛을 오래 쬐면 덥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시원해요. 낮에 밖에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이런 날에 책방이나 서점에 가기 편하죠. 프루스트의 <사랑의 기쁨>은 저도 구하고 싶은 책들 중 하나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저 책이 제가 다녔던 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걸 확인하고 온라인 헌책방 여러 군데 검색해서 찾아본 적이 있었어요.

yamoo 2015-03-30 18:22   좋아요 0 | URL
어제부터 조금 따뜻해진듯해요..그래도 아침엔 여전히 쌀쌀하더군요..

<사랑의 기쁨>이 그렇게도 구하기 어려운 책인가요?? 흠...제가 잘 산거네요..그럼..ㅋㅋ 근데, 여기 작품들을 몇 편 읽어보니 좀 시큰둥 합니다. 짤막한 단편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땡기는 맛이 없다랄까요...밋밋한 느낌이라 계속 읽어 나갈 수 없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그랬던 거 같습니다...

사이러스님도, 헌책방 순례에서 프루스트의 처녀작을 꼭 입수하시길~!^^

오쌩 2015-03-30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 잘 챙기세요.^^
야무님 서재 가보니 읽을꺼리랑 책소개가 정말 좋든걸요.인상깊게 구경하고 갑니다.
추천마법사 당분간 안봐도 될듯하네요.
그나저나 올해안 야무님 추천 쇼펜하우어 책 봐야하는데...사놓고 잘 모셔두고만 있네요ㅠㅠ

yamoo 2015-03-30 18:24   좋아요 0 | URL
오~~~감사합니다, 오쌩님!^^ 그렇지않아도 감기는 그제 물러간 듯합니다~

제 서재에 읽을 꺼리가 많다니, 오쌩님의 책 취향이 저하고 비슷한가 봅니다. 반갑습니다~ㅎㅎ
뭐, 올해 안에 언젠가 보게되겠지요. 앞으로 여러달 남았잖아요~~^^ 희망을 갖자구요, 우리!

Jeanne_Hebuterne 2015-03-31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짐싸다 기절할 지경이어요ㅠㅠ
제가 이사를 할 때마다 짐을 며칠만에 싸서 한 번에 옮기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이사할 곳에 옮겨두거나 미리 택배 등으로 보내곤 하는데(이게 한 달 정도 걸린다는 것이 특이사항임) 책과 음반은 사실 작년부터 이사할 곳에 미리 조금씩 옮기곤 했는데도(참 경이롭죠? 제가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ㅎ) 아직 많아요ㅠㅠ
실은 옷같은 경우는 계절이 바뀌기도 하고 언제 어떤 옷을 입을지 모르니 두었다가 이제야 정리중인데, 벌써 사과박스 두 상자 분량의 옷을 버렸는데도 아직 택배 상자 5호 크기 박스에 네 박스 정도가 가득 차네요ㅠㅠ
남들같으면 작다고 할 분량이지만 저 딴에는 허리를 삐긋할 뻔해서 지금도 요가 중입니다.

이사 정말 힘들어요ㅠㅠ 작년부터 준비했으면서 이제 본격적인 스타트를 하는 셈인지라..(친구들은 다들 `너처럼 이사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흐흐..저도 저처럼 이사하는 사람 한 번도 못봤습니다) 한 달 간 이걸 또 조금씩 옮기고, 마지막 날엔 제가 최쇠한의 소지품과 함께 몸만 가는 이사를 하는데 아..이걸 또 운반할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yamoo 2015-04-03 09:57   좋아요 0 | URL
저두 예전 이사할 때는 쟌님 처럼 했읍죠. 거리가 가까우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근데, 거리가 멀면 것두 안돼고...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정말 미치겠떠요..ㅠㅠ
쟌님두 이사하시는군요~ 알라디너들 중에서 이사하는 분 많으신가 봅니다..다들 책 때문에 아우성~

허리 조심해야 합니다. 항상~ 특히 이사 때에는 더 조심해야지요~
요가중이시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이사하는 분들 다 무사히 끝마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크pek0501 2015-04-0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님이잖아...요? 하하~~

님은 혹시 무엇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는 형?
제가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한때 푸른 화초에 빠져서 다른 것 사러 나가서도 화초 가게에서 구경하고
저갈 갖다 놓는다면 우리 집 어디에 놔야 할까? 이런 걸 연구하고...

그런데 말이죠. 무엇이든 한때이건만 책만큼은 한때가 아니라는 예외가 있더라고요.
늘 사고 싶은 책이 있거든요.

어쨌든 행복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내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때
책에 꽂히면 `문제 없음`인 거죠. 행복한 인생인 거죠. ^^

yamoo 2015-04-03 10:00   좋아요 0 | URL
네...제가 한번 뭐에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고 평소에 생각지도 못한 돈을 마구 써째끼지요..ㅜㅜ 근데, 전 화초 분야는 아니었습니다..ㅎㅎ 주로 스포츠 분야 였어요..ㅎㅎ

마저요. 다 한 때인데...이넘의 책탐만은 때가 없이 지속하는 고약성을 갖고 있더라구요....이건, 참, 머..에휴~ 입니다..

흠...행복한 인생이라...그렇기두 하네요..탁견이십니다!^^

transient-guest 2015-04-02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게 발품을 파셨네요. 책방을 돌아다닌 얘기를 볼 때마다 저도 그렇게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맘에 드는 책을 찾아다니고 싶어집니다. 책많은 사람의 이사는 장난이 아니지만, 언젠가 정주하게 되면 멋진 서재를 꾸밀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참아냅니다.ㅎㅎ

yamoo 2015-04-03 10:02   좋아요 0 | URL
네...열나 돌아다녔어요..ㅎㅎ
뭐, 책좋아하는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이겠지요..ㅎㅎ 맘에 드는 책을 찾아다니는 즐거움..

정주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다시 이사를 가는 거라 멋진 서재를 꾸밀날이 좀 회의적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참아내야 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