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담 고미답 : 설화와 신화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3
정진 지음, 김주경 그림 / 아주좋은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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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담 고미답 시리즈>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시리즈입니다. 먼저, “고미담 고미답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고미담고전은 미래를 담은 그릇이란 의미를. “고미답고전이 미래의 답이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왠지 예스러운 이야기, 오늘의 우리와는 동떨어진 구닥다리 이야기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는 그런 우리의 고전, 그 고전 속에서 우리 미래를 열어갈 교훈을 찾을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열리게 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그 시리즈 3번째 책은 설화와 신화라는 주제로, <토끼전>, <심청전>, <바리데기>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럼에도 다시 읽게 될 때,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세 이야기를 읽으며, 이들을 하나로 묶은 이유는 어쩌면 희생이란 관점에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용왕이 자신의 병든 몸을 낫기 위해 토끼를 희생하려 하고.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 심청이 자신을 희생하며, 아울러 자신들의 무역선을 무사히 왕래하기 위해 어린 소녀를 희생시키려는 뱃사람들의 모습도 나오죠. 바리데기 역시 아버지를 위한 희생이 그 주제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심청전><바리데기>라는 주제로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요. 앞 못 보는 소경의 눈을 뜨기 위해선 300석이나 되는 재물을 공양해야만 이루어질까 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물론 신에게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꼭 과도한 그런 재물을 요구하는 것은 신일까요 아님 신을 붙들고 있는 인간들일까요?

 

또한 풍랑이 이는 바다를 잔잔케 하려면 소녀의 목숨을 바쳐야만 하는 걸까요? 다수의 평안을 위해 한 생명을 희생해야만 한다는 이런 인신제사의 관습이 놀랍게도 우리 정서 속에서 제법 뿌리 깊은 개념이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용왕 역시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빼앗아도 된다는 그런 사고는 단순히 지배이데올로기 만의 사고일까요? 물론, <심청전>이 그런 양반사회, 지배계급의 사고를 꼬집고 있다 말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나를 위해선 타인을 희생해도 된다는 사고는 우리 모두의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우리 자녀들이 고전 속에서 이런 희생을 강요하는 사고에 대한 경계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토끼전>은 또한 지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라와 토끼가 번갈아가면서 그 반짝이는 지혜를 보이게 되죠. 이런 고전을 읽고 자라는 우리 자녀들에게도 삶의 지혜가 가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고전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힘이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밝게 열어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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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언더팬츠 2 - 말하는 변기군단의 역습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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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십여 년 전인 것 같아요. 빤쓰맨을 만났던 게 말이죠. 빰빠라밤! 출동, 빤스맨!이란 이름으로 번역 출간되었던 책들을 당시 초등학생인 조카와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말입니다. 그랬던 조카가 이젠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었으니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당시 재미나게 읽었던 시리즈가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답니다. 그 두 번째 책 말하는 변기군단의 역습을 만났는데, 역시 재미나네요.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한 내용들이라서 더욱 재미나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조지와 해럴드, 이 두 악동들은 또 하나의 즐거운 먹잇감을 발견합니다. 바로 자신들의 제롬 호윗츠 초등학교에서 2회 발명 경진 대회가 열리거든요. 그런데, 작년의 발명 경진 대회에서 두 악동이 벌인 일 때문에 교장선생님은 이 대회에 이런 자격 조건을 걸었답니다. “이 대회는 조지 비어드와 해럴드 헛친스를 제외한 3학년과 4학년 학생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라는 조항을 말입니다. 그러니 이 두 악동은 발명 경진 대회 장소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두 악동은 이대로 물러나는 걸까요? 그럴 리가 없죠. 두 악동들은 2회 발명 경진 대회를 더욱 빛나게 해준답니다. 물론,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참가 학생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만 말입니다.

 

두 악동 소년들의 신나는 활약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학교 행사.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 둘의 활약 탓에 말하는 변기군단이 살아나게 되고, 이들이 공격해 오게 된답니다. 우리 두 악동은 이제 남들이 알아주진 않지만, 영웅적 활약을 하게 되죠. 여기에 평소 근엄하던 교장선생님이 기저귀만 찬 영웅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어쩐지 낯부끄러우면서도 통쾌하기도 하답니다.

 

정말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즐거움이 책 속에 있답니다. 또한 교장선생님의 낯부끄러운 활약이 재미를 더하고 말이죠. 이 시리즈 앞으로도 여러 권이 더 나올 텐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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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캐릭터 따라그리기 - 완전판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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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해가 되어 일곱 살이 된 아들 녀석, 여전히 신비아파트를 좋아하네요. 물론, 좋아하는 게 그 외에도 많지만 말이죠. 그런데, 신비아파트의 인기는 어디에 있는 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이게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무튼 그토록 좋아하는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일명 완전판이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답니다. 자그마치 121개의 그리기가 실려 있답니다. 페이지도 259페이지까지 있어 부피감도 두툼한 책자랍니다. 아이가 받아보더니 너무 좋아하네요. 하지만, 아직 울 아들 녀석에겐 따라 하기가 조금은 어려운 가 봅니다. 누나에게 자꾸 같이 하자고 하고, 누나보고 그려달라고 하네요.

    

캐릭터 그림들은 따라 그리는 순서대로 표현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서 그리면 됩니다. 책 옆에 스케치북을 놓고 쓱쓱 그려봅니다.

  

  

아무래도 울 아들 그림 쪽엔 재능이 별로 인 듯. 물론,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아직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동생의 성화 덕에 딸아이가 몇몇 캐릭터를 그렸답니다.

 

그런데 울 아들 녀석 이 책은 이번에 새롭게 얻은 자신의 서랍장에 고이 모셔놓았네요. 책이 보이지 않아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서랍장을 열고 꺼내주네요. 아무래도 이 책을 특별하게 생각하나 봅니다.

 

암튼 이 책은 신비아파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따라 그리기는 정말 완전판이란 표현답게 끝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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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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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그리 즐거울 일 없이 살아가는 주부들이 뭉쳤다. 이들 주부들에게 하루하루는 그저 인형 눈깔 붙이기처럼 한없이 반복되는 단순한 여정의 시간들 일 뿐이었다. 그저 아무개 엄마, 아무개의 아내로 살아가는 네 명의 주부들. 그녀들 앞에 가슴 뛰게 만들 목표가 생겼다. 다름 아닌 아파트를 휘젓고 다니는 바바리맨 쥐방울 검거작전.

 

언젠가부터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바바리맨이 등장했다. 거시기가 쥐방울만하다고 해서 쥐방울맨이라 불리게 된 의문의 사내. 그런데, 이 사내의 행각이 점점 더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만 간다. 거시기 크기와는 달리 신출귀몰해서 꼬리가 잡히지 않는 쥐방울맨’. 급기야 쥐방울맨에겐 현상금까지 걸리기에 이른다.

 

이에 네 명의 주부들은 쥐방울맨을 검거하여 현상금을 타기로 의기투합하게 된다. 슈퍼집 아줌마인 지현, 형사 부인인 경자, 그리고 미혼모인 소희, 여기에 추리소설 마니아이자 우울증 환자인 미리. 이 네 여인은 일명 주부 탐정단을 결성하여 쥐방울맨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 단지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희대의 살인마이자 전혀 꼬리조차 잡힌 바 없는 연쇄살인범 스마일맨의 흔적이 놀랍게도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되어진 것. 아파트 단지 내의 여인이 실종되었는데, 여인의 신체 일부가 아파트 단지에 버려진다. ‘스마일맨의 흔적과 함께.

 

이 놀라운 연쇄살인범을 주부 탐정단은 겁 없이 뒤쫓기에 이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주부 탐정단일원인 소희가 실종되었기 때문. 소희의 실종이 스마일맨의 소행이라 확신하는 주부 탐정단은 스마일맨의 뒤를 쫓기에 이른다.

 

과연 주부 탐정단은 스마일맨을 잡을 수 있을까? 여기에 쥐방울맨? 아니, 혹시 쥐방울맨이 스마일맨인 걸까? 아님, 둘은 다른 존재로 우연히 같은 시기에 아파트 단지 내에서 활동하는 걸까?

 

주부 탐정단의 활약이 멋지다. 처음엔 엉성하게 시작했던 탐정단들이 어느 샌가 어엿한 탐정으로 성장해 있음을 소설을 읽으며 발견하게 된다. 아줌마는 위대하다고 했던가, 아님 아줌마는 겁도 없다고 했던가. 아무튼 이들 주부 탐정단, 정말 겁도 없이 어마 무시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들의 활약에 한없는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이제는 주부 탐정단이라는 자신들만의 이름을 갖게 된 네 명의 주부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주부. 이들의 활약이 계속되기를 응원해본다.

 

가벼움과 흥미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추리소설. 나중엔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 마냥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소설을 읽게 된다. 지현 아줌마! 꼭 슈퍼 정리하시고, ‘살롱 드 홈즈오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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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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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가의 역사소설은 언제나 술술 읽히는 힘이 있다. 편안하게 읽다보면 어떤 인물을, 또는 어떤 사건을 폭 넓게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그런 작가의 또 하나의 역사소설을 만났다. 이번엔 장영실이 그 주인공이다. 소설 제목 역시 장영실이다.

 

관노 출신으로서 세종에게 발탁되어 수많은 발명품을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인 장영실을 소설을 통해 뜨겁게 만나게 된다. 소설은 장영실이 어떻게 관노가 되었으며, 관노의 신분으로서 또 다시 높은 관직에 오르게 되는지 그 과정들을 하나하나 전해주고 있다.

 

소설을 읽으며 장영실이란 인물이 세워지게 된 이면에 여러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먼저, 장영실이란 인물 자체도 중요하다. 과학적 사고와 지혜, 그리고 성실한 모습으로 연구하는 자세야말로 장영실이란 위대한 인물이 나오게 가장 중요한 요소이겠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에게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주변에서 이끌어주는 이들이 없었다면 장영실이란 위대한 인물, 그리고 그가 만든 수많은 우리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장영실이란 인물의 가치를 알고 평생을 그의 후견인이 되었던 이천, 그리고 세종대왕이 없었다면 장영실 역시 없었을 게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장영실의 어두운 삶의 배경 역시 장영실이란 위대한 영웅을 만들어낸 못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소설 속에서도 묘사되듯 장영실의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의 도움으로 연을 만들고 날리게 된다. 이에 반해 장영실은 아버지가 없었기에 그를 도와 연을 만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슬픈 현실, 하지만, 그 현실은 영실로 하여금 모든 것을 스스로 하게 만든 못자리가 된다. 이를 보며, 슬프고 아픈 현실이 꼭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님을 생각해보게 된다. 비록 운명이 탄식의 삶으로 우릴 몰아낸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도리어 삶을 일으킬 동력을 붙잡을 수 있음을 말이다.

 

소설은 또한 장영실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든 세종의 가마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 하나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해석이 상당히 개연성이 있게 느껴진다. 아울러 그 진실의 이면, 한편으로는 약소국가의 슬픔이 느껴지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스스로의 자긍심을 세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는 것만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뿌듯함을 느끼게도 된다.

 

소설 장영실은 자신의 운명 앞에 당당하게 맞서 운명을 개척해나갔던 장영실이란 인물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삶의 힘을 얻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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