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처럼 읽는 법

작가처럼 읽는 법
에린 M. 푸시먼 지음, 김경애 옮김 / 더난출판사 / 2024년 2월

모든 글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즉 읽기 위해 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써나가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잘 읽어야 합니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이 책 『작가처럼 읽는 법』은 “읽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 『작가처럼 읽는 법』은 독서법에 대한 책일까요, 아님 창작 글쓰기에 대한 책일까요? 전자이면서 후자입니다. 아니 후자를 위한 전자에 대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읽는 법”에 대한 책이면서 궁극적으로 “쓰는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순수한 독서를 위한 책이 아닌 글을 쓰기 위한 책입니다. 그래서 “작가처럼” 책 읽기에 대해 말합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독서를 해야 하는데, 무작정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좋을 글을 쓰기 위해 책을 비판적으로 읽게 도와주고, 꼼꼼하게 읽을 때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읽어야 하는지를 책은 알려줍니다.

장르에 따른 다른 읽는 법, 글을 하나로 묶어주는 서사의 힘을 느끼며 읽는 것, 구조의 개념은 무엇이며 작가는 어떤 구조를 만들어가며 글을 쓰고 있는지를 찾는 작업, 등장인물 구축, 시점의 차이, 공간과 시간의 설정, 장면 묘사, 언어 즉 단어와 구절과 문장의 표현 방식 등 비판적 읽는 법에 대해 훈련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줍니다.

물론, 책을 반드시 비판적으로 읽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저 책을 즐기며 읽는 것 역시 한 가지 방법이고 이를 통해 힐링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읽는 법은 힐링을 위한 읽기가 아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읽기입니다. 책 속 내용들을 숙지하게 될 때, 더 좋은 독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좋은 글쓰기의 길이 열리게 되리라 여겨집니다.

『작가처럼 읽는 법』을 통해, 작가의 읽는 비법을 살짝 엿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N잡러 개론

N잡러 개론 - 누구나 N잡러가 될 수 있다
우희경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0월

요즘 많은 이들이 N잡러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꿈에서만 그치는 이들이 더 많겠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고마운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 책 『N잡러 개론』이란 책입니다.

책은 N잡러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N잡러는 단순히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이 책은 자신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길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주는 힘은 두 가지라고 생각해봅니다. 하나는 도전입니다. 막연한 생각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 생각은 가득하지만 거기에서만 그치는 사람들에게 책은 도전을 줄 겁니다. 그 도전하는 마음에 몸을 싣고 나아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겁니다. N잡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 능력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실제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도움을 줍니다.

각 부분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 여겨집니다. 대학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 선택의 문제로 수강을 포기하게 되지만, 그래도 그 수업의 “강의 계획서”를 얻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수업을 받진 못하지만 교수님이 소개하는 필독서와 참고문헌만 알고 있어도, 이것을 추후에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도 여러 책들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는다면 『N잡러 개론』에서 시작된 공부는 더 귀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N잡러로서 나 자신에 대한 경영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외침이 크게 와 닿았답니다. 이를 위해 신체 자본 관리, 맨탈 관리, 스트레스 관리, 매력 자본 관리, 스케줄 관리 등을 소개하는 데, 신체 자본 관리가 첫 번째라는 것도 도전이었고요. 나 자신을 향한 경영자 마인드, 자기 경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답니다.

책은 제목 그대로 『N잡러 개론』입니다. 이 책이 N잡러로서의 홀로서기를 함에 있어 첫 출발이 될 수 있으리라 싶습니다. 도전과 공부를 함께 하며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상상을 실현하는 로블록스 게임 만들기

상상을 실현하는 로블록스 게임 만들기 - 스튜디오 사용법부터 수익화까지, 로블록스 게임 제작의 모든 것
강태훈.장준하.D.LAB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8월

언젠가부터 아들 녀석이 “로블록스”에 대해 물어보곤 합니다. 10대 위주의 게임을 늙다리 아저씨가 알긴 쉽지 않죠. 그래서 알려주고 싶어도 단편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해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던 차 이 책 『상상을 실현하는 로블록스 게임 만들기』를 만나게 되었죠.

하루 평균 5천 600만 명이 접속한다는 로블록스, 연간 사용자수가 5억 6천 980만 명에 이른다는 로블록스에 대해 먼저 알고 싶다는 생각에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은 참 쉽고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로블록스의 개요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어쩌면 공부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기본 개념을 알아야 하는 것은 너무 중요하죠. 게다가 거창하게 표현해서 “공부”이지 너무나도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로블록스 플랫폼, 스튜디오의 기능과 사용법, 그리고 루아 프로그래밍 언어까지. 로블록스 회원가입하기 역시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답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내용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로블록스에 익숙해지게 해준답니다.

게임 즐기기를 떠나 이제 게임 만들기를 알려줍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정말 책의 주류 부분입니다. 게임 제작과 게임 출시하는 방법, 유료화하는 방법, 그리고 사후 관리 즉 게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까지 전 방위적으로 알려준답니다. 아울러 어쩌면 제일 궁금할 수 있는 수익률 배분(개발자 70, 로블록스 30이랍니다. 개발자가 70이나 된다는 점도 대단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이 아닐까요? 게임을 유료로 판매하는 방법과 아울러 아이템 만들기와 판매 등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답니다.

책을 그대로 따라 가다보면 게임을 3가지 만들 수 있답니다. 이를 기초로 나만의 상상을 실제 메타버스 안에서 실현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책에 대한 출판 정보가 담긴 페이지를 보니 이런 문구가 있네요. “지금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이는 책 아이디어나 원고를 출판사로 보내달라는 부분이었는데, 이 문구는 “로블록스 게임 만들기”에도 그래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임에 대한 상상을 지금 이 책을 통해 실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리스창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3년 1월

누구나 미루는 습관이 조금씩 있을 겁니다. 아니 ‘누구나’는 아니겠네요. 조금 바꿔, 많은 분들에게 미루는 습관이 어느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일까요? 내심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자위하지만 정말 그럴까 싶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 시험기간이 되면 밤을 지새우던 기억, 뿐 아니라 텀페이퍼를 써야할 경우 마감 날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기억입니다. 그러니 분명 미루는 습관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은 꼭 읽어야지’ 싶은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제목도 명확한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입니다.

책 제목이 이렇게 명확할 수도 없습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책 제목 속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전반부는 “미루기 심리 전격 해부”이고, 후반부는 “미루기 극복과 전진 모드”입니다. 역시 제목만으로도 무엇을 말할지 명확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말할지 짐작하는 것과 실제 그 내용을 읽어가는 것은 다릅니다. 무엇보다 때론 충격에 빠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저자가 말하는 “미루기병”에 걸린 환자라는 생각이 맴돌기 때문입니다. 책은 다양한 미루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실례들을 함께 싣고 있어 실제적인 내용들로 접근합니다. 그 내용들을 읽다가 때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기도 합니다. 공감해선 안 되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미루기병에 걸리지 않은 분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미루기병에 걸리지 않은 분 역시 이 책을 읽는 것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미리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혀 나와는 다르구나 싶어 안도하게 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미루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하고 미루고 있던 일들을 책을 읽으며 떠올리고는 잠시 책을 덮고 얼른 전화하여 해결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언젠가 어느 분야에서 그 정도면 충분히 성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 분과 이야기를 하던 가운데 정말 우연히 어떤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그런데, 이 분이 그 자리에서 바로 누군가에 전화를 걸더니 그 내용에 대한 약속을 잡고 일을 진행하는 겁니다. 그걸 보고, 이런 성격이 이분을 이 자리에 앉게 했구나 싶더라고요.

어쩌면 여전히 아슬아슬하게 일을 끝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론 다급해져야 고효율이 되는 것에 여전히 기댈지 모르겠습니다. 그 탓에 오롯이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는 염두에 두지도 않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경우를 조금씩 줄여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다음 번’이란 단어보다는 ‘지금 바로’란 단어가 내 삶에 더 자주 등장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책,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는 미루기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

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 -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알아가는 첫걸음
남윤수 지음 / 렛츠북 / 2022년 8월

처음 히브리어를 공부할 때가 생각난다. 22개의 알파벳을 따라 그리는 것도 쉽지 않던 시작이 말이다. 그러다 점차 히브리어 글자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쓰는 수준이 되면서 단어도 익숙해지게 되던 때가 말이다.

당시 난 개인적으로는 히브리어가 우리말(물론 옛 책들이 그렇다.)과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는 점이 비슷하구나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던 기억이다. 고등학생 시절 무협지의 세계에 푹 빠졌었는데, 당시 무협지는 모두 이처럼 인쇄되어 있었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말이다. 그런 익숙한 전개에 내심 반갑게 여겼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우리네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한 줄이 진행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점을 한글과 히브리어의 가장 큰 차이로 시작한다. 이걸 보며, 나도 어느덧 나이가 들었구나 싶은 마음에 헛헛했다. 물론 저자의 지적이 정확하다. 요즘 우리의 글의 전개와는 정 반대가 히브리어의 전개다. 그러니 이것에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히브리어 공부의 첫 번째 관문임은 분명하다. 처음 히브리어를 공부할 때, 나름 열심히 했던 기억인데, 어느덧 잊힌 지 오래다. 그저 단어만 몇몇 다시 끄집어내곤 할 뿐.

그러던 차 『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란 책을 만나면서 다시 히브리어를 공부하고 싶단 욕심이 들었다. 저자는 울판(히브리어 어학원)에서 공부한 경험에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울판이란 존재를 십여 년 전 처음 알았을 때, 이런 학습기관이 있음에 신기했고 나 역시 이런 울판에서 공부하였으면 싶던 열망을 품었던 기억이 있어 이런 울판에서 공부한 점이 부럽기도 했다.

저자는 현대 히브리어를 말한다. 그러니 현실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히브리어를 가르쳐 준다. 그래서 모음 부호는 책에선 완전히 배제되어 있어, 히브리어를 읽는 것이 어렵다. 반면 성서히브리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사실 히브리어를 배울 때,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성서히브리어에서는 모든 본문에 이 모음 부호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성경 역시 대부분 그렇게 출판된다.). 하지만 이 책에선 현실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모음 부호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기에 저자의 말처럼 읽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바로 옆에 친절하게 한글로 발음이 적혀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계속 반복하여 읽고 외우는 것, 자음만으로 읽는 것이 정석일 게다.

1-2장만 제대로 읽어도 히브리어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히 높아지라 여겨진다. 그러니 히브리어를 공부하려는 의도가 아닌 히브리어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1-2장만 꼼꼼히 읽어도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게다. 하지만, 현대 히브리어를 공부하길 원하는 독자라면 저자가 계속 반복하는 것처럼 차근차근 하나하나 익혀가며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설명이 대단히 친절하게 되어 있으니 저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며 나아가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차근차근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그러나 꾸준히 동사에 이를 때까지 공부해보자 다짐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