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딸 2 루팡의 딸 2
요코제키 다이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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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자도서를 이리저리 검색하다 요코제키 다이의 루팡의 딸이란 책을 만났다. 가벼운 기분으로 읽어보자 싶어 대여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나다. 결국 2, 3권을 서점에서 주문했다(책을 주문하여 읽은 후 4권이 나왔다.).

 

우선 <루팡의 딸> 시리즈는 그 설정 자체가 재미나다. 한쪽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본인까지 모두 경찰인 경찰 가문이다. 심지어 집에서 기르는 개조차 훈장을 받은 적이 있는 경찰견이다. 바로 이런 경찰 가문의 외동아들과 도시 전설처럼 회자되는 루팡 가문의 외동딸이 만난다는 설정(이는 1권에서 진행된다.)이 얼마나 흥미로운가?

 

전설적인 도둑 가문인 미쿠모 가문은 대대로 도둑질을 가업으로 삼아온 가문이다. 바로 이들이 전설의 루팡 가문이다. 할아버지는 전설의 소매치기고, 할머니는 못 따는 자물쇠가 없다. 심지어 사람의 마음까지. 아버지는 미술품 전문 도둑이며 엄마는 귀금속 전문 도둑이고 오빠는 유일하게 루팡 가문의 실패자인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엄청난 수익을 남기는 해커다. 이런 가문에서 하나코만이 유일하게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 1권에서는 도서관 사서였다가 이제 결혼 후 2권에서는 서점 직원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하나코 역시 천재적인 소매치기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런 설정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바로 이 두 가문이 결합한 상태에서 2권이 시작된다. 2권의 제목은 루팡의 귀환이다. 그런데, 아무리 사건이 진행되어도 루팡의 귀환이라 말할 인물은 없다. 오히려 3권의 제목이기도 한 홈즈의 딸2권 시작부터 등장한다. 또 하나의 명문가 딸인 호죠 미쿠모. 이번엔 20세기 홈즈라 불리는 탐정 할아버지, 그리고 21세기 홈즈라 불리는 탐정 아빠를 둔 호죠 가문의 미쿠모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미쿠모는 경찰청 수사1과 신입이 된다. 그 화려한 가문이란 후광과 빼어난 성적으로 신입임에도 곧바로 수사1과 신입이 된 미쿠모는 바로 카즈마의 부사수가 된다.

 

이렇게 카즈마와 미쿠모가 콤비가 되고 이들 앞에 사건들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한 사건에서는 카즈마의 아내이자 루팡 가문의 딸인 하나코가 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한다. 하나코는 딸 안과 함께 떠난 어린이 집의 버스 소풍에서 버스가 납치되고 만다. 그리고 이 버스 안에 신참 형사이지만, 홈즈의 딸인 미쿠모가 투입된다. 그렇게 두 미쿠모는 사건을 헤쳐 나가게 된다.

 

무사히 사건이 해결되지만 뭔가 꺼림칙하다. 실행범들을 잡아보니 이들은 주범이 아니다. 이들을 조정한 주범이 어딘가에 있다. 과연 주범은 누구인가? 그리고 실패한 것만 같은 버스 납치 사건은 처음부터 실패를 목적으로 한 것처럼 느껴진다. 진범이 진짜 노린 것은 무엇일까?

 

이번 이야기에서는 버스 납치 사건 외에 법무부의 유능한 엘리트 관료의 피살 사건, 그리고 이어지는 전직 검사의 피살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곳 현장에 남겨진 알파벳 L. 여기에 가석방된 여인의 잠적 사건, 그리고 어린이집 버스 사건 당시 그 안에는 현직 법무부 장관의 감춰진 손자가 있었다. 이 모든 사건들은 사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최종 자리에 바로 루팡의 귀환이 있다. 이 루팡은 과연 누구일까?

 

소설은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그러니 책을 펼치면 놓을 수 없다. 끝까지 읽게 된다. 더 고약한 것은 2권 마지막 장을 덮으며 3권이 궁금하다는 점. 작가는 작정하고 그렇게 끝을 맺는다. 그러니 3권을 곧장 펼쳐야 한다. 이왕이면 1~3권을 모두 준비해두고 한 호흡이 읽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아니 아직 읽진 못했지만, 올해 4권이 나왔으니 이 또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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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X -상
김성종 지음 / 남도출판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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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기에 제법 많은 작품들을 읽었지만, 정작 한국 추리소설은 등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든다. 물론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 작가들에 비해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자각에 한국추리 소설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김성종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자 싶었다. 이렇게 찾은 작품 가운데 하나가 라인 X라는 작품이다. 상중하 세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번 손에 드니 세 권을 금세 읽게 된다.

 

이야기는 어느 미혼모가 재혼을 앞두고 자신들을 버리고 외국 건설 현장 근로자로 나간 아이 아빠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경찰인 오빠를 통해 알게 된 남자의 주소로 찾아간 그곳에는 자신이 찾던 남자 대신 다른 사람이 그곳에 있다. 그것도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의 이름으로. 동명이인이었던 걸까? 아니다. 그 사람이 맞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여인과 아이는 죽임을 당하게 된다. 참혹한 모습으로.

 

얼마 후 여인의 오빠 역시 고향에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 사건이 연쇄 살인 사건임을 안 형사들은 발칵 뒤집어진다. 과연 누가 어떤 이유로 이들을 죽인 것일까?

 

물론, 독자는 범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죽였는지 이유를 알고 있다. 소설 속 형사나 이를 취재한 기자들이 모를 뿐. 그리고 이 범인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도 독자들은 안다. 그럼에도 형사나 기자들이 범인과 그 뒤에 도사린 자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스릴 있게 진행된다. 범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지 잘 알고 있음에도 소설의 긴박감이나 몰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라인X는 킬러의 암호명, 이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교황. 대한민국을 방문한 교황을 죽이기 위한 소련이 세력들이 준동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전은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가게 되지만, 소설의 주인공인 기자와 형사들의 활약으로 이 모든 것을 무효화시키게 된다. 이런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김성종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 시대적 배경이 이미 오래 전임에도 지금 읽어도 전혀 거리감이 없다. 오히려 공중전화와 같은 이제는 찾기 힘든 모습들이 등장하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 역시 있다.

 

이번에 김성종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보며 알게 된 놀라운 사실(물론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난 이번에 알고 입을 쩍 벌렸다.)은 바로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가 작가의 작품이었다는 사실. 아무래도 당분간 김성종 작가의 작품을 여럿 찾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구입해 놓은 작품들을 읽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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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무녀 봄 : 청동방울편
레이먼드 조 지음, 김준호 그림 / 안타레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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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레이먼드 조가 미스터리 소설 마지막 소년으로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음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다(솔직히 말하면 책은 얌전히 책꽂이 어딘가에 꽂혀 주인이 책장을 펼치기만 기다리고 있다.).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이 나와 읽게 되었다. 이번엔 미스터리 오컬트 장편소설이다. 소녀무녀 봄이란 제목의 소설로 청동방울 편이다(모르긴 해도 적어도 3권까지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소녀무녀 봄은 학원물 추리소설이다. 종문중학교 3학년인 소희는 탐정이 되는 것이 꿈인 소녀다. 그래서 텃밭부 동아리로 위장한 탐정단을 이끈다. 물론 단원은 왓슨을 자처하는 예하란 친구 한 사람뿐이다. 사실 소희도 예하도 학교에서 아무도 함께 하지 않는 왕따다. 어쩌면 왕따인 소녀 둘이 절친이 되어 탐정단을 꾸려가는 것은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두 소녀 앞에 운명처럼 또 한 소녀가 나타난다. 내놓으라 하는 유명 정계인사들조차 뻔질나게 찾아와 도움을 구하는 신기 충만한 소녀 무녀 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복을 입고 찾아와 3학년에 전학(복학? 재입학?) 온 소녀. 신기 충만한 소녀와 똘기 충만한 소녀들의 만남, 과연 이 만남은 어떤 힘을 만들어낼까?

 

그들은 어느 순간 한 무리가 되어 사건을 쫓는다. 바로 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물론 봄이 찾는 것은 사건이 아닌 학교에 숨겨져 있다는 천부인 중 하나를 찾는 일이지만 말이다. 봄은 학교에서 청동방울을 찾는 일에 이 탐정단을 사용하며, 그들 간에 묘한 우정이 생기게 된다. 또한 봄은 청동방울을 찾기에 앞서 사랑을 찾았다. 그 사랑은 누구일까?

 

이 소녀들의 활약에 더하여 소설은 밤만 되면 귀신을 보는 형사, 그리고 학원괴담으로 내려오는 일기장의 존재(둘이 함께 일기장을 펼쳐 주문을 외우면 둘의 영혼이 바뀐다는 일기장이다.), 여기에 10년마다 벌어진 음독자살 사건(그 피해자들은 모두 종문중학교 졸업생들일뿐더러 모두 졸업 후에도 학교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출입하던 사람들이다.), 학교에 비밀리에 존재한다는 사조직의 존재, 이런 소재들이 촘촌하게 하나로 엮여 재미난 추리소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과연 학원 괴담은 진짜일까? 그리고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탐정단이 이 사건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최고 탐정이 되길 꿈꾸는 소희는 오컬트 호러는 탐정과는 별개의 분야라고 여긴다. 그리고 오컬트 호러를 터부시하며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의 친구가 되는 봄은 이미 그 분야에 깊숙이 들어가 살고 있는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소희는 오컬트 호러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의 추리는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들 소녀들의 활약이 재미나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상처 하나쯤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상처 입은 영혼들이 함께 하며 활약하는 과정이 더욱 신난다. 소설은 때론 으스스한 즐거움, 오싹한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각자 감춰진 상처를 알게 되며 먹먹함도 있다. 그렇다고 무겁진 않다. 때론 가벼운 유쾌함이 소설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무튼 재미나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아무래도 작가의 전작 마지막 소년을 꺼내 읽어봐야겠다. 그런데, 어디에 꽂아 뒀는지 눈에 띄지 않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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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 연속살인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1
윌리엄 데안드리아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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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차량 위로 표지판이 떨어져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명이 사망하고 한 여인은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사건을 목격했던 기자 앞으로 편지가 도착한다. 발신자의 이름을 “HOG”라고 밝힌 익명의 사람은 자신이 바로 그 사건을 저지른 범인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실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바로는 누군가 표지판을 절단해 놓았음을 발견하게 됨으로 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닌 살인사건임을 알게 되고, 호그란 자가 밝힌 내용 가운데는 수사진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이 사건은 호그란 자가 벌인 살인사건이 된다. 과연 호그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인 걸까? 눈 덮인 현장엔 어떤 발자국도 남겨 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피해자들이 그 시간에 그 표지판 밑을 지나가는 것을 알았으며 그 시간에 맞춰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걸까?

 

그런데, 호그의 편지는 계속 된다. 이번엔 어느 노인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 사고 역시 자신이 벌였다는 것. 호그의 편지 속 내용은 역시 현자에 있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묘사되어 있어 호그가 범인일 수밖에 없다.

 

과연 호그의 정체는 무엇이기에 이토록 무차별하게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걸까? 그 뒤로도 커다란 고드름이 떨어져 죽게 된 소년, 마약과다투여로 죽은 대학원생, 자살로 꾸민 전직 경찰의 죽음 등 다양한 죽음들이 도시 곳곳에서 벌어진다. 이렇게 도시는 공포 속에 빠져드는데, 과연 호그는 누구이기에 이처럼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인사건을 연속적으로 벌이는 걸까?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정체를 알 수 없는 호그를 잡을 수는 있을까?

 

호그 연속살인1979년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인 시청률 살인은 미국추리작가협회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니, 2년 연속 수상하며 관심을 받은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 호그 연속살인은 한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무작위살인사건을 추격하는 내용이다.

 

초반에는 기자 뷰얼 테이섬, 탐정 론 젠틀리, 총경 프라이셔, 여 의사 재닛 히긴스 등의 관점에서 접근하기에 다소 산만하게 시작하게 되는데, 소설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로 탐정 론 젠틀리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옛 작품들이 대체로 그렇듯 다소 몰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몰입되어 읽게 된다. 그러니 옛 작품들은 조금 참고 읽어야 한다.

 

탐정이 등장하고 트릭이 등장하니 본격추리소설인 셈이다. 하지만, 그 내용엔 이미 사회파 소설의 느낌이 가득하다. 특히, 이 소설은 “HOG”란 범인의 이름, 그 뜻에 대한 다양한 접근들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 문장에서 HOG의 진짜 의미를 밝히는 부분에선 더욱 그러하다. 과연 HOG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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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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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은 작가의 나가에의 심야상담소의 속편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던 것은 청부살인, 지금 하고 있습니다란 장편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뒤에 나가에의 심야상담소를 만났고, 이제 또 다시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란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전작 나가에의 심야상담소와 마찬가지로 연작단편집입니다. 전작과 이번 작품의 설정에서 다른 듯 같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술을 좋아하는 네 사람 즉 두 부부가 모여 궁합이 맞는 요리와 술을 곁들여 나누며 여기에서 떠오르는 어떤 추억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그것에 따른 추리를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술과 음식의 자리에서 추리가 이루어진다는 점은 전작과 같습니다.

 

반면 참석 인원이 달라졌습니다. 전작에서는 인 유아사 나쓰미(술 한됫병을 단숨에 들이키는 나쓰미라고 부를 정도의 말술의 능력자랍니다.)와 절친 구마이 나기사, 그리고 한 남자 나가에 다카아키가 언제나 한 사람의 친지를 초청하여 나가에의 원룸에 모여 술자리와 함께 추리를 이어갔다면, 이번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에서는 이제 시간이 흘러 모두 가정을 이룬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두 부부가 각기 자신들의 자녀들인 다이(4, 후유키 부부의 아들)와 사키(2, 나가에 부부의 딸)와 함께 등장합니다. 구마이 나기사는 나가에 다카아키와 부부가 되었고(그래서 구마이 나기사는 남편의 성을 따라 나가에 나기사가 되어 등장합니다.), ‘유아사 나쓰미는 후유키 겐타와 부부가 되어 후유키 나쓰미가 된 상태로 나온답니다. 한 동안 나가에 부부가 외국에 나가 있어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다시 귀국함으로 모임을 시작하면서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이 열리기 시작하빈다. 물론 이번에도 주된 탐정 역할은 나가에가 맡아 합니다.

 

음식과 술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기에서 연상된 어떤 사건을 누군가 말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듣고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나가에의 한 마디. 그 뒤에 잠시 흐르는 정적, 정적 뒤에 나가에가 던진 말 한마디의 의미가 무엇인지 추리로 풀어내는 진행으로 이야기들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때론 반복되는 패턴과 설정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잔잔한 가운데 펼쳐지는 반짝이는 추리가 소소한 즐거움을 전해주는 소설입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맛난 음식과 여기에 궁합이 맞는 술이 등장하는 패턴을 보이기에 공복에 읽으면 괴로움을 당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은 미스터리를 위해 차리진 심야의 식탁에 독자들을 초청합니다. 과연 어떤 미스터리가 한 상 가득 차려졌는지 그 식탁에 앉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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