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 - 관찰하는 자연과학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데즈카 아케미 지음, 김지연 옮김,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책속물고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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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언제나 호기심이 왕성합니다. 특히, 육안으로 보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궁금함은 언제나 묘한 호기심을 자극하곤 합니다. 땅속은 어떤 세상일까? 바다 속은? 그리고 우주는? 이런 궁금함으로 쫑알쫑알 엄마 아빠에게 묻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바로 지구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란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새들이 짹짹 울고 있는 나무속엔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겉으로 볼 땐 나무 한 그루에 불과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니 그 안은 또 하나의 세상이네요. 새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고, 다람쥐와 같은 동물들도 살고 있네요. 뱀도 보이고요. 달팽이, 애벌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무 한 그루 속에서 또 하나의 세상을 이루며 살고 있네요.

   

 

이처럼 책은 땅 속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어떤 구조를 이루고 있는지. 바다 속은 어떤 모습인지. 빙산에 대해. 우주의 달과 지구의 모습에 대해 알려주고 있답니다.

   

 

그림책 지구의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았더니는 지구과학 분야의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줍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아울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아이들의 궁금증을 채워주고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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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청구
공광규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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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할머니의 지청구는 공광규 시인의 시를 그대로 그림책 속에 풀어놓은 책입니다. 마치 처음부터 그림책을 위한 글인 것처럼 느껴질 만큼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편의 시가 그림책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 책 할머니의 지청구는 정말 절묘하게 그림과 시가 어우러져 있답니다.

 

할머니의 지청구는 밥 한 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준답니다. 우리가 먹는 밥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수고, 많은 땀방울이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정확히 일곱 근 반의 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밥알을 함부로 남기는 것은 일곱 근 반의 죄를 짓는 것이고요.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어린이 독자들에겐 익숙지 않을 지청구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어, 먼저 아이에게 단어를 설명해줘야만 합니다. 그래서 어쩐지 아이에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한 톨의 쌀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땀, 수고가 녹아 있는지를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접근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아이가 한 그릇의 밥을 먹을 때마다 감사하며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밥의 소중함을 느끼며 말입니다. 그림책, 할머니의 지청구, 참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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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야 바네사 - 작은 친절에 관한 이야기 웅진 세계그림책 185
케라스코에트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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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여러 마디의 글보다 한 컷의 그림이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그림책, 혼자가 아니야 바네사란 책은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그림책입니다. 글씨가 하나도 없는 오롯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입니다. 게다가 이 책은 실화를 기초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바네사는 전학을 왔답니다. 그런데, 아무도 바네사 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바네사는 외톨이랍니다. 그런 바네사 곁에 한 아이가 다가갑니다. 어쩌면.... 이제 친구가 생기는 걸가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친구는 바네사를 괴롭힙니다. 바네사는 이제 왕따에 괴롭힘까지 당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모습을 한 친구가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리곤 집에 가서도 바네사의 외롭던 모습, 바네사가 괴롭힘을 당하던 모습을 마음에 담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갈 때, 바네사의 집으로 찾아가죠. 그리곤 바네사와 손을 잡고 함께 학교로 갑니다.

  

  

이때부터 놀라운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네사 곁으로 다가와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학교로 간답니다. 이제 바네사는 혼자가 아닙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바네사와 함께 학교로 가는 그 길을 걷고 있거든요.

  

  

이 일이 실화라는 이야기를 듣곤 그 장면이 정말 감동이었겠다는 생각을 하며 소름이 돋았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친구가 없던 아이, 외로움에 떨어야만 했던 아이, 게다가 괴롭힘 앞에 신음을 삼켜야만 했던 아이, 그 아이 곁에 다가온 한 아이의 다가옴이 300명가량의 아이들을 이끌었다는 점이 너무나도 감동이었답니다.

 

한 사람의 다가옴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하게 되고, 기적과 같은 따스한 모습을 만들어냈다니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이런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 역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따스한 모습을 실생활에서 보여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림을 보면서 글이 없기에 오히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해주니 아이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을 길러주기도 합니다. 혼자가 아니야 바네사는 너무나도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직 글이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라면 더욱 좋을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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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랑스와 레옹 불의여우 그림책
시몽 불르리스 지음, 델피 코테라크루아 그림, 박선주 옮김 / 불의여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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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랑스와 레옹이란 제목의 이 그림책은 마침 장애인의 날을 맞은 오늘(420) 읽으면 딱 좋을 책입니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 주인공이랍니다. 이 둘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답니다. 어쩌면 이렇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상적이라고 말입니다. 플로랑스와 레옹이 이런 표현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둘을 정상적이지 않다고 표현한 것은 둘 모두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플로랑스는 폐에 문제가 있고 레옹은 눈에 문제가 있습니다. 플로랑스는 오랫동안 숨을 참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플로랑스는 수영강사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속에서 숨을 오래 참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답니다. 그렇기에 플로랑스는 정상적입니다.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극히 평범한 아가씨랍니다.

 

레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레옹은 마치 빨대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처럼 작은 부분만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아마도 녹내장이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레옹이 바라보는 세상이 잘못되었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레옹의 직업은 보험중개인이랍니다. 사람들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거나 잘못되었을 때를 대비하게 하는 직업이랍니다. 어쩌면 레옹에게도 건강의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남의 문제를 대비하게 해주는 직업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 여겨집니다. 그러니 레옹 역시 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합니다.

 

이런 둘이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며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림책은 보여줍니다.

 

둘 다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인격이나 삶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정상적이지 않지만 정상적이라고 표현 한 겁니다.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두 청춘이랍니다. 그림책은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장애를 가진 이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이 어떤지를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특별하지 않은지. 장애를 가진 이들 역시 그저 일상이 눈으로, 평범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일상생활을 불편함 없이 해나갈 수 있는 배려를 얼마나 이 사회가 해나가고 있는지가 아닐까요? 우리 사회가 장애를 가진 이들이 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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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4
안드레 로드리게스 외 지음,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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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왕인 사자는 모든 동물들이 함께 사용하는 숲속의 강물을 끌어다가 자신의 집에 수영장을 만들었답니다. 이에 숲속 동물들은 화가 났습니다. 사자의 수영장 앞에서 시위를 해보기도 했지만, 사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답니다. 이에 동물들은 숲속 나라 대통령을 뽑기로 했답니다.

    

숲속 동물들은 선거 규칙을 만들고 이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물론, 사자가 아무리 미워도 후보로 나올 수 있으니 사자 역시 대통령 후보로 나왔답니다. 사자는 굳이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지도자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전통을 지키는 것이 좋다며 자신에게 표를 던지길 바랍니다. 참 뻔뻔하죠?

 

원숭이도 후보로 나왔는데, 원숭이는 사자를 몰아내자고 말하며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째 원숭이는 사자가 만든 수영장에서 자신들도 사용하게 해준다고 해놓고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에만 화가 난 것 같답니다. 세 번째 후보는 뱀이랍니다. 뱀은 자신은 숲의 서민임을 내세웁니다. 숲의 가장 낮은 곳에서 기어 다닌 것이 바로 뱀이니 말입니다. 낮은 자의 자세를 강조하는 거겠죠. 숲속 동물들이 모두 함께 할 때, 강한 힘을 낸다며 모두 자신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합니다. 마지막 후보는 나무늘보랍니다. 나무늘보가 내세우는 건 미래를 함께 설계하자고 말합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하죠. 비록 하루아침에 쉽게 좋은 정부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끈기 있게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자고 호소합니다.

 

이들 후보 가운데 숲속 동물들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줄까요?

 

실제 이 그림책의 결과는 작가가 직접 주관한 창의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투표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린이 독자들이 네 후보 가운데 누굴 더 지지하느냐에 따라 그림책의 결과는 달라졌겠죠. 여러분 같으면 누굴 뽑을까요?

 

전 뱀과 나무늘보로 일단 후보를 압축했답니다. 그리고 이 둘 가운데 나무늘보의 주장이 맞겠다 싶어 나무늘보를 선택했답니다. 그럼, 책의 결과는 어떨까요? 그건 비밀이랍니다.

    

힌트를 주면, 이들의 선거 유세의 모습이 조금씩 달랐답니다. 사자는 텔레비전에서 자신의 공약을 발표했고, 뱀은 유권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었답니다. 원숭이는 홍보물들을 나눠줬는데, 동물들에게 바나나를 나눠줬답니다. 나무늘보는 다른 동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요. 이 정도 힌트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지 알 수 있겠죠?

 

그림책,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는 어린이들에게 정치가 무엇인지, 투표란 어떻게 진행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줍니다. 먼저, 왕이랍시고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는 못된 독재자의 모습이 등장한답니다. 그런 독재 앞에 당당히 함께 맞서는 동물들의 멋진 모습들, 자각하고 깨어나는 모습도 어린이들로 하여금 정치란 결코 멀리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줍니다.

    

공정하지 못한 뇌물을 쓰는 모습도 발견하고요. 상대후보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비방하는 모습도 보여준답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운동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경계하게 해줍니다. 그림책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투표에 대해, 정치에 대해 건강한 접근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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