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 밝은미래 그림책 39
이성실 지음, 오정림 그림 / 밝은미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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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실 작가의 그림책,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은 제목 그대로 신기한 일을 보여줍니다. 모두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로, 새끼와 어미에 관한 일들입니다. 그 내용들이 정말 신기합니다.

 

엄마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도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젖을 준다고 하네요. 엄마 늑대는 새끼가 태어나기 전 자신의 배의 털을 물어뜯는데요. 이렇게 뜯어낸 털로 새끼의 잠자리를 미리 만들어 놓는 거죠. 게다가 털을 뽑아냄으로 새끼가 엄마 젖을 잘 물 수 있도록 해준대요. 아빠 늑대는 새끼가 고기를 소화시킬 수 있도록 자랄 때까지는 자신이 고기를 먹어 반쯤 소화시킨 고기를 토해내서 먹인다고 합니다. 징그럽다고요? 아니죠. 오히려 새끼를 향한 그 사랑이 아름답네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거미 종류인 늑대거미는 알을 낳아 부화될 때까지 꽁무니에 붙이고 다닌다고 합니다. 또한 새끼들이 부화되어 태어나면 작은 새끼거미들을 등에 업고 다닌대요. 새끼들이 자라나서 자신들 힘으로 살아갈 때까지 말입니다.

 

똥박쥐란 박쥐는 보통 5천만 마리가 한곳에 모여 살면서 새끼를 한 데 모아 기른대요. 조그마한 도화지만한 자리에 새끼들이 대략 1500마리 정도가 모여 있대요. 그런 가운데서도 엄마는 자기 새끼를 금방 찾아 먹이를 먹인대요. 모두 같은 모양의 새끼들 가운데서 자기 새끼를 금세 찾는 엄마의 본능이 참 대단하네요.

 

이처럼 냉혹할 것만 같은 동물들의 세상 역시 새끼를 향한 그 사랑은 본능인가 봐요. 이렇게 신기한 일들을 책은 여럿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신기한 일들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신기한 일이래요. 그럼 첫 번째로 신기한 일은 도대체 뭘까요?

 

그건 바로 바로 네가 세상에 태어난 일이래요. 바로 이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 독자들이 엄마 아빠에게서 태어나고 지금도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일이래요. 그만큼 책을 읽고 있는 모든 어린이 독자들은 엄마 아빠에겐 커다란 축복이라는 말이죠. 너무나도 당연한 일처럼 여겼던 사실이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보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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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 - 2020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세계숲 그림책 11
리처드 T. 모리스 지음, 르웬 팜 그림, 이상희 옮김 / 소원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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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 리처드 T. 모리스의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란 제목의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책은 곰이 강에 뛰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강에 뛰어들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만남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 우리들의 삶 역시 이와 같다는 거겠죠. 그저 도전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게 된다면 다양한 아름다운 만남과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강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강에 뛰어들었을 때, 강의 위험에 노출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와 함께 다양한 동물들을 강에서 만나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곰은 강에서 개구리, 거북이, 비버, 너구리, 오리 등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강에서 새로운 세상을 맞게 되죠. 그건 바로 폭포라는 아찔하고 위험한 세상입니다. 그 위험한 순간 친구들은 함께 함으로 이겨낼뿐더러 함께 하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기쁨은 강에 뛰어 들고 강을 따라 흘러가 보기 전엔 알지 못하던 것이었음을 그림책은 알려줍니다.

 

우리 역시 인생이란 강을 두려워하고 움츠러들기보다는 용기를 내어 인생의 강에 뛰어들어야 함을 책은 속삭입니다. 그럴 때, 그 인생의 강에서 다양한 만남의 순간들을 갖게 될 것이고, 때론 위험하고 힘겨운 순간들도 있겠지만, ‘함께하는 시간들을 통해 오히려 더 큰 행복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음을 책은 말해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헤쳐 나가게 될 인생의 강에서 좋은 만남들을 갖게 되길 바라고, 또한 인생의 강을 멋지게 헤쳐 나가길 축복해 봅니다. 물론 위기의 순간들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너무 아파하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주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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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캔의 모험 - 재활용이란 무엇일까?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8
앨리슨 인치스 지음, 마크 체임버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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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에서 출간되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8번째 책인 알루미늄 캔의 모험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알루미늄 캔의 일생을 통해 재활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땅 속 모크사이트암석층에 있던 알루미나의 작은 알갱이들이 밖으로 나와 철도차량에 실려 제조 공장으로 향하게 되고, 또 다시 정제 공장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산화 알루미늄이 되고, 이번엔 알루미늄판으로, 그리고 이제 실제 알루미늄 제품이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림책 속 는 멋진 캔이 되어 그 안에 맛있는 과일로 채워집니다. 과일 통조림 캔이 된 거죠.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가게 선반에 오르게 되고, 소비자에게 팔려가 누군가에 맛난 과일 통조림을 제공하게 됩니다.

 

그럼, ‘의 운명은 여기에서 끝일까요? 아닙니다. 다시 재활용 분리수거를 통해 또 다른 알루미늄 캔들과 함께 재활용 공장에서 새롭게 탄생하게 됩니다. 깨끗하게 씻기고, 잘게 조각나고, 녹여져서 또 다른 알루미늄 제품이 되는 겁니다.

 

그냥 버려지면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 되어 재활용과정을 거치면 멋진 자원이 되는 재활용품들, 우린 얼마나 분리배출을 잘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젠 분리배출, 분리수거가 습관이 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당당한 분들이 아직 너무나도 많답니다. 아이들이 이런 책을 통해, 분리배출, 분리수거의 중요함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구를 살려내는 것은 결국 날 살려내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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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할아버지 그림책이 참 좋아 63
신순재 지음, 이명애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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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나 우리에게 공포와 함께 극복하기 어려운 슬픔을 남깁니다. 누구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경험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런 죽음에 대해 일견 재미나고, 일견 유쾌하게, 하지만, 그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코딱지 할아버지란 그림책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한참을 먹먹함 가운데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그 먹먹함의 크기만큼 또 다른 묘한 감동을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민이의 할아버지는 코딱지 멀리 튕기기 검은 띠랍니다. 물론 이것은 민이와 할아버지만의 비밀이지만 말입니다. 그런 민이의 이빨이 흔들흔들, 민이는 이런 이빨이 너무 재미나고 좋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아빠와 함께 간 곳엔 할아버지가 호스를 꽂고 침대에 누워 있답니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에게 흔들리는 이빨을 자랑하게 되고, 할아버지가 만져주다 그만 이빨이 빠져버립니다. 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기던 이빨이 빠져 우는 민이에게 할아버지는 말하죠. 이빨이 빠진 곳에선 새로운 이빨이 나게 된다고, 헌 이가 빠지면서 새 이를 남겨뒀다고 말입니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민이는 묻습니다. 그럼 할아버지도 죽으면 다시 나느냐고 말이죠.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민이가 좋아하는 이(헌 이)가 새 이를 남겨 둔 것처럼 할아버지 역시 민이를 남겨둔다고 말입니다. 민이가 바로 할아버지의 새 이빨인 셈이죠. 이 장면이 참 뭉클했답니다. 우리 모두는 부모님이 이 땅에 소중하게 남겨놓는 새 이빨이라는 생각에 내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말입니다.

 

그림책 코딱지 할아버지를 읽으며,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어쩜 코딱지란 녀석을 통해 들여다보게 할까 싶어 감탄도 했답니다. 책은 죽음의 순간이 슬픔만이 아닌 묘한 격려의 힘도 느끼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조금을 덜 충격적으로 들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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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재는 아이 그림책 도서관
실비아 리앙 지음, 이혜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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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남의 눈에 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밝은 옷보다는 우중충하고 어두운 옷을 즐겨 입기도 하고, 차량의 경우 흰색, 검은색, 회색 등의 색이 가득합니다. 한국에선 다른 색 차량을 타면 안 되느냐는 외국인들의 질문을 받을 정도라니 얼마나 튀는 것을 싫어하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그림책 자로 재는 아이는 어쩌면 이런 두려움에 대한 파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의 이름은 평범이랍니다. 친구들은 한결과 단순이랍니다. 이 아이들이 사는 마을은 모두 자를 가지고 다니며 모든 것을 크기를 잰대요. 그래서 정해진 규격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있다면 다 버린대요. 그러니 모두 같은 모습, 같은 규격, 똑같은 모습뿐이랍니다. 정말 천편일률적인 마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노란 새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 노란 새를 자로 재려는데, 노란 새는 이리저리 날아다니죠. 새를 쫓다가 어마어마하게 큰 꽃을 보게 되고, 마을에선 본 적 없는 전혀 다른 소녀를 만나기도 합니다. 소녀의 옷은 강렬한 붉은 색이랍니다. 평범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마을에선 상상할 수 없는 옷차림이네요. 그렇게 소녀를 따라 방문하게 된 소녀의 마을은 평범이네 마을과는 너무나도 다른 개성 가득한 동네랍니다.

 

이렇게 평범은 조금 달라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들과 항상 같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달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평범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그 마을 전체에서 본다면, 아주 작은 변화에 불과하죠. 하지만, 이런 변화가 어쩐지 칙칙하고 천편일률적인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만 같답니다.

 

그림책 자로 재는 아이는 다른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말해줍니다. 다름은 재앙이 아닌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닌 더 귀할 수 있음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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