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 -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 밤, 우리는 '사랑의 도피'를 했다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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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이 독특하다.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라니. 처음 든 생각은 ? 뭐 하러? 무엇 때문에?’ 이런 생각이었다. ,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을까? 이 소설의 원작 애니메이션은 제목이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이다. 이건 또 뭔 소리? 그저 잘 보이는 대서 보면 장땡이지, 밑에서 볼지 옆에서 볼지를 고민해야 할 이유가 뭐지? 싶다.

 

소설은 초등학생들의 첫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한여름 밤 마을 축제의 불꽃놀이를 앞두고 아이들 가운데 하나가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면, 둥근 모양일까? 납작한 모양일까? 몇몇 아이들은 둥근 모양일 거라 대답하고, 또 몇몇 아이들은 납작한 모양일 거라 대답한다. 이에 아이들은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 밤 등대가 있는 곳까지 가기로 한다. 그곳에서 불꽃놀이를 보면, 옆에서 보는 모양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노리미치는 불꽃놀이를 아래에서 보고 싶다. 마음에 두고 있는 소녀 나즈나와 함께 말이다. 노리미치는 나즈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 그런데, 노리미치의 친구인 유스케가 먼저 선수를 치며 노리미치에게 말한다. 자신이 나즈나를 사랑한다고. 그래서 나즈나에게 고백하겠다고. 이런 유스케의 모습에 노리미치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전전긍긍하기만 한다.

 

그러던 차 노리미치와 유스케는 아무도 없는 학교 수영장에서 우연히 수영시합을 벌이게 된다. 그냥 하는 시합은 재미없어 내기를 하게 되는데. 만약 노리미치가 이기면 유스케가 나즈나에게 고백하기로 하고, 유스케가 이기면 노리미치는 유스케에게 슬램덩크최신판을 주기로 한다.

 

그렇다면 노리미치는 이 내기 시합에서 유스케를 이겨야 하는 걸까? 아님 져야 할까? 자신이 이기면 유스케가 나즈나에게 고백하게 될 테고, 만약 지게 된다면, 슬램덩크최신판을 줘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노리미치는 일부러 지는 것을 선택한다. 아무래도 유스케가 나즈나에게 고백하는 것만은 막고 싶은 소년의 마음이다.

 

사랑을 고백할 용기는 없고, 그렇다고 친구와의 우정을 깨뜨릴 수도 없고, 또한 그렇다고 친구에게 자신의 사랑을 양보할 수도 없는 소년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침 둘이 시합하는 수영장엔 나즈나가 있었다. 두 소년은 나즈나에게 시합의 심판을 맡기고, 나즈나는 마음속으로 이기는 아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겠다고 생각한다. 나즈나는 노리미치가 이길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노리미치는 이길 수 없다. 이런 상황이 기가 막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내기에서 지는 길을 선택하지만, 정작 그것은 상대를 연결해주는 기회가 되어버리는 상황. 사랑이 다 이런 걸까? 첫사랑이 이루어지는 길이란 이처럼 험난한 걸까?

 

첫사랑의 설렘과 애틋함에 동동거리는 소년 소녀의 모습,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소년들의 모습이 귀엽다.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하며 이를 증명해내려는 소년들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우린 너무나도 당연하단 듯 지나쳐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정말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소소한 생각이 이처럼 소설로,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놀랍기도 하고. 소설을 읽고 나니 애니메이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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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02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동이님 지난 한 해 좋은 도서 소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세요!^^:

중동이 2018-01-03 10:13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도 올 한 해 좋은 일들만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