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 통일을 꼭 해야 할까? 함께 생각하자 3
이종석.송민성 지음, 최서영 그림 / 풀빛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엔 모두가 정말로 우리~의 소원은 통~이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노래를 참 많이도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수시로 불러야만 해서 불렀겠지만, 혼자서도 이 노래를 흥얼흥얼거리며 통일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품었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커서 보니, 통일은 그저 구호에 불과하고, 진짜 마음은 통일을 원치 않으며, 분단이 지속되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 외쳐대던 이전 정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실은 통일로 가는 가능성을 모두 삭둑 잘라버린 정권이면서도 겉으로는 통일은 대박을 생글거리며 외쳐댔으니까요.

 

이러한 때, 도서출판 풀빛에서 참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함께 생각하자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통일 : 통일을 꼭 해야 할까?란 제목의 책입니다.

 

책은 먼저, 우리 민족이 어떻게 분단의 역사를 갖게 되었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다음엔 북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그리곤 과연 우리에게 통일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통일을 하게 되면 우리에게 좋은 점이 무엇인지. 통일 이후 어려움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석 씨는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까지 역임한 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직전 정부인 국민의 정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일정책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통일에 대한 비전에 있어, 그보다 더 좋은 대안이 아직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통일의 단계 제시 역시 그렇고요.

 

책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통일이 얼마나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일인지. 아울러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들과 그러한 점들을 헤쳐 나갔을 때, 어떤 달콤한 열매를 우리가 거두게 될지를 잘 알게 해 줍니다.

  

  

우린 우리를 남한(남쪽의 대한민국)이라 부르고 상대를 북한(북쪽의 대한민국)이라고 부릅니다. 북한에서는 자신들을 북조선(북쪽의 조선인민공화국), 우릴 향해 남조선(남쪽의 조선인민공화국)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서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명칭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명칭을 곰곰 생각해보니, 서로를 자신의 반쪽으로 인식하고 있는 명칭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린 대한민국이고, 너희들은 조선인민공화국이다. 그러니 우린 서로 완전히 다르다.’가 아니라 서로를 나의 반쪽으로 인정하며, 남한 북한, 북조선 남조선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유전인자 속에는 서로가 나의 반쪽임을 인정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통일의 가능성이며, 통일을 이루어야만 하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

 

어쩌면 이미 낡은 가치, 낡은 단어, 낡은 개념처럼 느껴지는 통일을 여전히 우리가 생각하고 공부하고 갈망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겠죠. 우린 여전히 온전하지 않은 반쪽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