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외계인일지도 몰라!
엠마 로베르 지음, 레미 샤이아르 그림, 김영신 옮김 / 현암주니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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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르신들 모임을 섬길 때의 일입니다. 모임 시간이 되어 진행을 하면 여기저기에서 삑삑!!!” 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답니다. 알고 보니 어르신들이 보청기를 켜는 소리인 겁니다. 항상 보청기를 켜고 생활하시는 줄 알았더니 그러면 오히려 더 불편하신가봅니다. 틀니 때문에 입에서 딱딱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어른인 저의 눈에도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모습을 어린이들이 본다면 어떨까요?

 

엠마 로베르 란 작가가 글을 썼고, 레미 샤이아르 란 분이 그림을 그린 할아버지는 외계인일지도 몰라!란 제목의 그림책은 바로 이런 시선으로 할아버지를 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를 조사한 후엔 할아버지가 외계인임에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 증거가 자그마치 열 개나 된답니다. 할아버지는 매일 밤 이빨을 빼서 작은 상자에 넣어 둔답니다. 이걸 보여 달라고 해도 보여주지 않으시죠. 그래서 생각한답니다. 할아버지는 분명 무시무시한 외계인 이빨을 감추기 위해 가짜 이빨을 끼우는 거라고 말입니다.

 

언제나 들고 다니시는 지팡이에는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답니다. 분명, 이 지팡이는 외계의 문을 여는 열쇠임에 분명하고요. 언제나 이상한 안경을 쓰고 꼬부랑글씨를 읽곤 하는데, 꼬부랑글씨는 분명 외계인들이 보낸 신호임에 분명합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는 할아버지의 이상한 모습들을 하나하나 열거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아이는 왜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할까?’ 라는 생각보다는 할아버지를 오해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어쩌면 이런 오해가 당연하다 여겨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귀여운 오해의 과정을 통해, 오히려 할아버지의 모습을 아이는 제대로 알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관심한 시선이 아닌, 할아버지를 알아가려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은 비록 귀여운 오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조손간의 사랑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아울러 그림책 속 할아버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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