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따스한 세상을 위해 - 김수환 추기경이 걸어 온 하나의 길
김원석 지음, 유기훈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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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린이들은 김수환 추기경을 잘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년에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천주교에서는 선종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분이시자,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민주화운동의 성지가 바로 명동성당이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 최초의 추기경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가시는 순간은 또한 우리 국민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시간이었음도 생각나네요.

 

이런 김수환 추기경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는 위인동화를 만났습니다. 김원석 작가의 모두에게 따스한 세상을 위해라는 제목의 동화입니다. 동화는 김수환 추기경이 가 되어 직접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신부가 되는 과정과 신부가 되고, 주교, 대주교, 추기경이 되는 여정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내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비춰봄으로 많은 도움을 주게 마련입니다. 특히, 위인의 삶이란 더욱 그러하죠. 그렇기에 위인전은 어린이들이 많이 읽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마치 숙제를 하듯 아이들에게 읽기를 강요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위인전이 갖는 함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 모두에게 따스한 세상을 위해처럼 마치 재미난 동화를 읽는 것처럼 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게 해주니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읽기에 좋습니다. 읽어 해치워야 할 책이 아닌, 재미나게 읽으며 뭔가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우리의 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게도 되고, 또한 한국 천주교 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첫 번째 추기경의 삶을 들여다보기에 신앙적 도움 역시 받게 됩니다. 물론, 천주교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믿음을 붙잡고 신앙의 길을 걸었던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이 단지 가신 분을 알아가는 것만이 아니라, 읽는 모든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려는 거룩한 욕심이 불어넣어지는 역할을 감당하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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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중동이 2017-08-23 10:47   좋아요 1 | URL
앗, 그러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