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나라 꿈 공장 다릿돌읽기
문미영 지음, 지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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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혹시 요정들이 내 꿈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천장나라 꿈 공장이란 제목의 동화는 바로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문미영 작가의 동화 천장나라 꿈 공장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살짝 떠올려보게도 되는 동화입니다.

 

올해 4학년이 된 지수는 하루하루가 짜증나고 화가 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엄마에게 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지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엄마는 아빠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매일 미용실에서 손님들 머리를 해주며, 희희낙락하는 엄마의 모습을 볼 때마다 지수는 엄마가 미워집니다.

 

올해 지수는 4학년이 됐다. 이상하게 학년이 높아질수록 짜증나고 화나는 일이 많아졌다. 세상 모든 것이 자기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았다.(24)

  

  

이런 지수는 어느 날 천장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천장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겁니다. 천장나라에는 놀랍게도 꿈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꿈을 만드는 요정인 몽니들이 살고 있었고요.

 

모든 집 천장에는 꿈을 만드는 공장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 공장에서는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꿈을 만듭니다. 먼저 기억창고가 있는데, 그곳에는 사람들의 기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기억들과 함께 그 사람이 오늘 겪은 경험들을 더해 꿈 가마솥에서 잘 섞어내면 꿈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이렇게 천장나라의 꿈 공장에 가게 된 지수는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보게 됩니다. 아니 자신의 꿈보다 더 소중한 경험은 엄마의 꿈을 보게 된다는 겁니다. 엄마의 기억창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엄마의 오늘 경험은 어떤 내용들인지. 엄마의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 엄마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알게 됩니다.

  

  

항상 웃기만 하던 엄마의 실제 감정은 너무나도 슬프고 힘겹고 어둡기만 합니다. 1년 전에 돌아가신 아빠를 기억조차 못하는 줄 알았더니 엄마의 기억 속엔 온통 아빠와 지수 자신뿐입니다.

 

꿈속에 있는 엄마는 현실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현실에서는 키가 크고 힘도 센데 꿈속에서는 키가 작고 힘도 약해 보였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미용실에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잘 웃는데 꿈속에서는 표정이 어둡고 지쳐 보였다.(82)

 

지수가 평소에 자주 하는 말들이 엄마의 꿈속에서 엄마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도록 꽁꽁 묶어 버리고 있었다.(90)

 

자신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줄 알았던 엄마는 아들을 위해 더욱 힘찬 모습, 밝은 모습으로 포장하고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지수가 함부로 내뱉던 말들은 이런저런 모습으로 엄마를 괴롭게 하여 꿈속에서 엄마를 꽁꽁 묶어 버리고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엄마의 감정, 엄마의 진짜 마음, 엄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어 천장나라에서 돌아온 지수는 이제 엄마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갑니다. 엄마의 진짜 모습, 진짜 마음을 알게 되는 것도 소중하지만,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용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동화는 이처럼 천장나라의 꿈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꿈을 통해, 가족을 향한 사랑과 진심을 알게 되는 예쁜 이야기입니다.

 

만약 우리 집 천장에도 천장나라가 있어 그곳 꿈 공장에서 꿈을 만들고 있다면, 오늘 밤 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몽니들! 오늘도 예쁜 꿈, 부탁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 삶 속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느냐가 내 꿈을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픽커, 엄마의 꿈을 바꿀 방법은 없는 거야?”

그건 우리 꿈 요정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너희 세계의 일이라고.”

우리 세계의 일?”
그래, 꿈을 만드는 건 우리 세계의 일이지만 그 꿈을 바꾸는 건 너희 세계의 일이야.”(96)

 

오늘 하루도 우리의 꿈이 예쁜 꿈이 되도록 삶 속에 좋은 경험들이 가득하다면 좋겠네요.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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