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섬, 군함도 풀빛 동화의 아이들 27
김영숙 지음, 박세영 그림 / 풀빛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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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기, 영화는 개봉 전부터 논란의 소리들을 양산한다. 물론, 그 논란의 주장은 진위 여부가 불확실한, 영화 흠집 내기 목적의 글들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영화 <군함도>에 대한 흠집 내기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역시 우리 사회의 친일의 뿌리는 여전히 강하고 깊고 단단하다고. 누군가는 자신들 조상들의 빛나는 업적(?)이 드러나는 것이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두려울 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온갖 음해를 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어떤 방해공작이 있다 할지라도 우린 군함도에 대해 알아야 한다.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우린 군함도에 대해 알고 느끼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 슬픈 역사에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있었음을 말이다.

  

  

난 믿는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이것이 진실 자체가 갖는 힘이라고. 그렇기에 군함도에 흘려졌을 우리 조상들의 눈물. 그곳에서 겪었을 통곡의 시간들. 착취와 절망의 순간들이 결국엔 우리 가슴 속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알아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란 허울 속에 감춰진 어두운 진실이 무엇인지. 그네들이 그토록 감추려는 진실이 무엇인지. 영화 개봉마저 흔들어보려는 그 두려움의 민낯이 무엇인지 말이다.

 

이런 앎을 위해 어린이들이 접근하기 좋은 동화가 출간되었다. 바로 김영숙 작가의 지옥의 섬, 군함도란 동화다.

  

  

이 동화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진실의 한 조각을 붙잡게 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이 여전히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려 하는지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여전히, 우리 곁엔 근태 아버지를, 근태 어머니와 근태를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강제노역의 장소로 몰아넣고 있는 현대의 이장들이 같은 하늘 아래 수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일본인들보다 더 공포스럽고 야비하게 조선인들을 몰아세운 감독과 브로커의 후손들이 여전히 야비한 공작을 하려하고 있음을 말이다.

 

그 후손들을 다 어떻게 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모른 척 묵인해서도 안 될 것이다. 역사 앞에 추궁 받아 마땅한 잘못은 그 후손들이라도 진심을 다해 사죄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그네들 역시 조상들의 부끄러운 역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진심어린 사죄와 눈물의 시간들을 접는 용서를 통해, 역사는 화해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알아야 한다. 왜곡의 역사 이면에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는지. 이 책 지옥의 섬, 군함도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의 진실 하나 붙잡고 나아간다면 언젠가 진실이 드러나고, 인정되어지며, 진심 어린 사죄를 받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기에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꼭 읽었으면 싶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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