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ㄱㄴㄷ 너른세상 그림책
전포롱 글.그림 / 파란자전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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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단어엔 알 수 없는 힘이 있습니다. ‘엄마를 불러보면, 괜스레 눈물짓게 하는 물기도 있고요.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이름이겠고, 또 한편으론 회한이 남겨지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에 대해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요?

 

아주 오래전 이런 적이 있습니다. 제 생일에 제가 싫어하는 음식을 하셨더라고요(싫어한다기보다는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그래서 엄만, 아들이 좋아하는 것도 몰라?’ 투정을 부렸던 적이 있습니다(물론, 아주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 그렇다고 지금도 부모님께 썩 잘하진 못하지만요.).

 

그런데,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은 뭐지?’ 막상 생각해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가지 반찬이 생각나는데(주로 어머니의 고향 음식입니다.), 과연 그것들이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시는 음식일까 싶기도 하고요.

   

 

전포롱 작가의 그림책, 우리 엄마 ㄱㄴㄷ은 이처럼 엄마에 대해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ㄱ부터 ㅎ까지, 하나하나 그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고, 내용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사행시나 알파벳 송, 조금 유식하게 아크로스틱(acrostic) 방식으로 엄마를 설명하는 내용들로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ㅇ 순서에서는

 

약손.

엄마 손은 약손이야. 아플 때 엄마 약속이면 어느새 잠이 솔솔 와.

 

이런 식이죠.

  

  

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해, 또는 아빠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뿐 아니라, 부모님 역시 자신들의 부모님에 대해, 이렇게 하나하나 생각하며 채워나가면 큰 축복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귀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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