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열쇠고리 신나는 책읽기 19
오주영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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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의 단편동화집 이상한 열쇠고리는 제1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원고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입니다(2008). 모두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첫 번째 단편 딴지와 보물은 놀이터에서 찾은 동전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딴지는 보물찾기 대장입니다. 뭐든 찾아내죠. 그런 딴지가 놀이터에서 처음 보는 동전을 찾습니다. 아마도 값비싼 보물 동전이라 자신한 딴지는 은행에 찾아가 물어보죠. 하지만, 결과는 80원밖에 되지 않는 외국 동전이었답니다. 하지만, 이 동전은 누군가에겐 진짜 귀한 보물이었답니다.

 

진짜 보물은 금전적 가치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동화입니다. 동전을 발견하고 보물이라 좋아 하는 딴지의 모습, 그리고 그런 딴지를 부러워하면서도 아닌 척 하는 친구의 모습이 참 귀여운 동화입니다.

 

두 번째 이상한 열쇠고리는 주인공 지영이 주운 열쇠고리로 인해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길에서 주운 열쇠고리는 이상하게도 지영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줍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면 좋을 것만 같은데, 이상하게도 점점 지영의 마음은 무거워지고, 난처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내가 바라는 대로 다 되는 것이 축복만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세 번째 호야 선장의 우주여행에선 사소한 것 때문에 다투기도 하지만, 금세 다시 친구가 되어 어울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호영이는 절친 병우에게 토라졌습니다. 병우가 호영이를 놔두고 다른 친구랑 놀았거든요. 그래서 호영은 병우가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금세 병우에게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네요.

 

동화 속에서 아이의 서운한 마음을 풀어주고 예쁜 우정을 이어주는 엄마의 지혜로운 모습이 참 예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부모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하네요.

 

마지막 동화 똥글이 파랑 반지는 누나이기에 참아야만 하는 애환을 보여줍니다. 동화를 보니, 괜스레 우리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누나라는 이유만으로 동생이 하는 것들을 누나니까양보하고, 참고, 배려해야 함을 이야기하는 게 동화 속 모습만이 아니기에 말입니다.

 

하나야, 참아. 누나잖아.”

누나잖아는 마녀의 주문처럼 고약한 말이에요. 엄마가 이 말을 하면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어요. 참지 않으면 못된 누나가 되거든요. 배 속이 꽉꽉 조이고 울렁댔어요.(86)

 

네 편 모두 일상 속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에 판타지의 요소를 가미하여 재미나게. 그리고 무엇보다 예쁘게 묘사하고 있는 동화들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단편으로, 단편동화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동화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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