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 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 - 제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작은 책마을 36
장한애 지음,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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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애 작가의 살색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는 제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부문 대상 수상작입니다.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책제목이기도 한 작품 살색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는 다른 행성에 붙잡혀 와 우주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살색행성의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사는 행성에선 또래 친구들 사이에 우주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행성에서 잡아 온 동물을 몰래 파는 가게에 가 한 애완동물을 사오게 됩니다.

 

이렇게 사 온 애완동물이 바로 살색행성에서 붙잡혀 온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입니다. 이 살색행성은 크지 않은 작은 행성이지만, 아름다운 녹색행성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 살던 이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은 자신들이 행성의 주인인 것으로 착각하여 마음대로 했습니다. 마구 파헤치고, 개발하고, 마음껏 사용했던 겁니다. 그러다 결국 행성에 위기가 찾아오게 되고, 힘을 잃게 된 살색행성은 다른 행성에 붙잡혀 이렇게 우주 애완동물로 전락하고 만 겁니다.

 

이 동화의 재미는 무엇보다 주인공이 어느 행성 외계인이라는 점입니다. 즉 외계인의 시선으로 살색행성에서 붙잡혀 온 애완동물을 바라봅니다. 살색행성은 다름 아닌 지구입니다. 그렇다면 붙잡혀 와 우주애완동물이 된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겠죠? 맞아요. 사람입니다. 이처럼, 외계인의 시선에서 외계인이자 어리석은 존재들인 작은 머리 네발 동물지구인을 바라보는 것이 이 동화의 가장 큰 재미이자 메시지입니다.

 

우린 언제나 우리가 주인공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동화는 그런 시선을 완전히 뒤집습니다(사실, 이런 시선을 뒤집는 것 자체가 이 동화의 메시지입니다.). 다른 행성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외계인 지구인은 어리석기 짝이 없으며 교만한 동물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어리석음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줌이 이 동화의 힘입니다.

 

넌 누구니?는 꽁꽁 감춰뒀던 상처, 억지로 지운 기억은 여전히 내면에 남아 상처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감춰뒀던, 억지로 지웠던 기억을 끄집어 내 치유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주인공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못합니다. 그건 잊고 싶은 옛 기억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그 순간 때문입니다. 물론, 이 기억은 억지로 지웠지만, 여전히 내면에 담아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엄마와의 관계 역시 온전하지 못하고요. 그런 그에게 찾아온 귀신(사실은 옛 자신의 모습입니다.)을 통해, 억지로 지운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게 되고, 그 상처를 발산하고 치유함으로 회복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동화 벗바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비의 신분인 돌석은 글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노비의 신분이기에 이런 돌석의 꿈은 한계에 부딪힐뿐더러 이로 인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하게 태어나 슬픈 운명마저도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가까이 하고 시로써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 편의 단편동화를 읽으며, 단편은 장편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동일 저자의 작품이지만, 세편의 동화가 모두 완연히 다른 느낌의 이야기여서 더욱 풍성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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