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1
황광우 지음, 김동연 그림 / 생각정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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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잘 알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단어다. 솔직히 따분하게 느껴지고, 또 한편으로는 사변적 말장난처럼 여겨져 일말의 거부감 역시 없지 않다. 이런 나의 왜곡된 생각을 교정해 줄 좋은 철학 안내서를 만나게 되었다.

 

황광우 저자의 철학콘서트1. 이 책은 10년 전에 출간된 책(2006)으로 2권은 2009, 3권은 2012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던 책으로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왔다. 특히, 2, 3권이 출간될 당시 저자는 건강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저자는 2007년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개정증보판은 이 두 권의 미흡한 부분들을 전면 수정했다고 한다.

 

각 권마다 10명의 위대한 사상가를 소개하고 있다. 서양인 6, 동양인 4명으로 구성함으로 서양철학이 철학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우리에게 동양철학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아울러 균형을 맞추려 했다는 저자. 이 책 1권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퇴계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노자 이다. 이들에 대해 차례로 정독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자는 10명의 현자들을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쉬운 순서대로 읽길 권하고 있다. 그 순서는 첫째, 소크라테스, 예수, 모어, 스미스이고. 그 다음엔 석가, 공자, 퇴계, 노자를. 마지막엔 플라톤, 마르크스를 읽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선택은 자유겠다.

 

저자의 조언대로 그렇게 읽어볼까 하다가, 그냥 책 순서대로 읽었는데, ! 이래서 철학서적을 읽는구나 싶다. 무엇보다 괜스레 배가 부르다. 물론, 각 사상가가 말한 내용에 따라, 그리고 독자의 여러 가지 배경에 따라 쉽게 읽히는 인물도,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인물도 있을 게다. 하지만, 대체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강점 같다.

 

저자의 인도에 따라 열 명의 인물을 만나는 가운데, 그들을 향해 품고 있던 선입견이 깨뜨려지고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이들과의 만남은 여기에서 머물지 말고 더 깊은 만남으로 이어가고 싶은 욕구도 생기기도 한다. 철학책이 재미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랍기도 하고. 물론, 몇 사람은 멍한 머리로 읽어서 일까 명확하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다음을 다시 예약하기도 하였지만. 아무튼 이 책은 저자의 말처럼 고전 여행의 좋은 안내자로 충분하다. 이 책은 위대한 사상가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안내자일뿐더러, 고전 여행을 떠나도록 독려하는 힘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가지 놀라운 발견은 저자에 대해서다. 저자 황광우는 시인 황지우의 동생이란다(이는 권두 글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점이 나에게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저자 황광우가 바로 정인이었다는 점이다(책날개에 적혀 있다. 평소 책날개를 잘 안 읽는 못된 습관이 있기에,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모를 뻔 했다.). 정인의 책들,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들어라 역사의 외침을을 읽으며, 그 명확한 가르침에 가슴 뜨거워지던 때가 있었는데. 바로 그 정인이 저자 황광우였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되니, 사상가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이해가 된다. 여타 철학서적들과 다소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무래도 2,3권 역시 읽어봐야 할 듯싶다. 앞으로도 저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집필활동을 계속함으로 많은 이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건강케 해주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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