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엽기 동물 방송국
김진규 외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할까?’ 라는 엽기적인(?) 생각에서부터 이 책, 못 말리는 엽기 동물 방송국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내용이 아닌, 그래서 비상식적으로 여겨질 법한 그런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것도 재미나게. 이 책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는 측면에서는 가히 최강이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아주 재미나게 동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리라 싶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재구성한 이야기 가운데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바다거북이가 샌드타이거 상어라는 아쿠아리움 서열 1위인 최강자의 꼬리 지느러미를 너덜너덜하게 갉아먹은 사건이 있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아쿠아리움에 샌드타아거 상어 수컷과 까치상어 암컷이 있었다고 한다. 둘은 사이가 참 좋았는데, 어느 날 아쿠아리움에 까치 상어 수컷이 들어왔다. 당연하게도 까치상어 암컷은 샌드타이거 상어보다는 까치 상어 수컷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고, 이에 샌드타이거 상어는 까치 상어 암컷을 물어 죽였단다. 변심한 연인을 향한 무서운 복수극?

 

이처럼 책은 설마 그런 일이?’ 라고 반응할 법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동물에 대한 이런저런 과학적 정보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술에 취한 코끼리의 횡포(실제 밀림의 코끼리들은 땅에 떨어져 발효된 과일을 먹고 취하는 경우가 많단다.). 우두머리 수컷 물고기가 죽어 수컷이 없어지면 암컷 가운데 가장 덩치 큰 녀석이 수컷이 되는 크라운 피시의 성전환 사건. 자신의 똥을 집어 먹는 토끼(토끼는 하루에 두 번 똥을 싼다고 한다. 낮과 밤에. 토끼는 음식이 전부 소화 흡수되지 않기에 자신의 똥을 다시 먹어 영양분을 흡수한다고 하는데, 두 번 가운데 밤에 싼 똥만을 집어 먹는단다. 하필이면 밤에 싼 것만... 아마 토끼도 창피한 건 아는 걸까?). 이런 재미난 이야기들을 책은 들려준다.

 

어기적 꿈틀!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는 굼벵이 선수란다. 우승후보는 지렁이 선수. 연예인 가운데 참가한 달팽이 선수. 그런데, 이들의 별명이 재미나다. 굼벵이는 가나 마나’, 지렁이는 가봤자 그 자리’, 달팽이는 ‘1년에 1m’란다. 캐스터의 멘트가 우습다. “이 경기는 내년 이 맘 때 종료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뵙기로 하고 이만 중계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이처럼 책은 시종일관 재미나게 동물들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 달팽이가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거리는 시간은 545년이란다. 물론, 그때까지 산다면 말이다.

 

재미나게 동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고, 그러면서도 동물들의 세계에 대해 이런저런 정보들도 알아갈 수 있는 못 말리는 엽기 동물 방송국초등 중학년 이상에게 적극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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