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가르쳐 준 과학 - 신비하고 재미난 생체 모방의 세계
신정민 지음, 손종근 그림 / 대일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가 잘나서도 아니고, 우리를 뽐내기 위한 교만함의 발로도 아니리라 여겨진다. 오히려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이유는 겸손히 자연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지혜 때문이 아닐까?

 

이런 겸손한 배움을 잘 느낄 수 있는 책이 이 책 동물이 가르쳐 준 과학이란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 대상 과학학습 서적이다. 책에서는 도합 44종의 동물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 각각의 경우 2페이지의 만화를 통해 흥미로운 접근을 돕고, 그 다음에는 2페이지의 설명글이 나온다.

    

이 책을 읽노라면 자연의 신비함에 다시 한 번 경탄하게 되고, 아울러 그런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 줄 아는 인간의 영리함에 또 한 번 탄복하게 된다.

 

어떤 경우는 특별한 동물들의 효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느 경우는 동물이 갖고 있는 엄청난 능력의 비결을 파헤쳐 그 비결을 적용한 사물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동물 자체의 능력보다는 동물이 보여주는 외형적 모습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또 여전히 많은 경우는 동물들이 보유한 다양한 능력을 눈치 채고 이를 우리 삶 속에 활용하고자 하지만 아직은 연구단계에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연구가 성공을 거둠으로 우리 삶이 보다 더 윤택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사소한 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주의 깊게 살핀 이들의 관찰력이 무엇보다 멋지다. 전복 껍데기가 단단한 것은 알았지만, 이게 어느 정도나 단단한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그래서 알아보니 전복 껍데기는 인간이 만든 것 중 최고의 강도를 자랑한다는 세라믹보다 2배 정도가 강함을 알게 되었단다. 작은 전복 껍데기가 어떻게 이렇게 단단할 수 있을까 알아보니 이는 강함과 부드러움의 결합 덕분이다. 단단한 칼슘과 고무 성질을 갖는 천연 고분자가 반복하여 층을 이루고 있는 구조라고 한다. 그래서 강한 부위에 손상이 가면 이 손상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부위가 즉시 막아준다고 한다. 이런 전복 껍데기의 원리를 이용하여 탱크의 철갑을 만들었다고 한다.

    

강함과 유연함의 결합이 이처럼 더 강한 능력을 만들어냄에 놀랍다. 우리의 삶도 강함과 유연함이 멋지게 어우러질 때 진정한 강함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인생이 된다면 좋겠다.

 

우리가 마땅히 박멸해야만 하는 바퀴벌레에게도 우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바퀴벌레의 껍질은 휘발성 물질에 강할뿐더러 물도 묻지 않는다고 한다. 기름에도 물에도 강한 이런 성질은 기름과 물을 많이 접하는 이들의 장갑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을 응용한 다양한 과학기술을 알려준다. 자연을 응용할 줄 아는 지혜, 그 과학의 힘이 참 대단하다. 아울러 어떤 하찮은 것조차 자세히 들여다볼 때 우리에게 큰 유익을 줄 수 있는 단초가 됨도 생각하게 되고. 무엇보다 이런 책을 토해 우리 어린이들이 과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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