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청춘 -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
배지영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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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의 우리, 독립청춘이란 이 책은 여러모로 내 눈길을 붙잡았다. 먼저, 부제가 눈길을 끈다.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그러니, 이 책은 소도시에서 꿈과 열정을 태우며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괜스레 가슴이 뜨거워진다. 무엇보다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젊음을 이야기하기에 가슴이 아련하면서도 벅차다.

 

대한민국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곳은 시골이다. 내가 사는 곳은 대전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대도시에 속하는 광역시다. 하지만, 대전 시민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이 사는 곳을 시골이라 말한다. 이게 우리의 사고다. 그런데, 더 작은 소도시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니, 이 책 뭔가 있겠구나 싶다.

 

게다가 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북 2회 대상수상작이란다. 그러니 뭔가 더 있어 보인다. 역시 나와 같은 속물에게 이런 타이틀의 힘은 대단하니 말이다.

 

그런데, 더욱 이 책이 날 끌어당긴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그 소도시가 다름 아닌 군산이라는 것.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에 있는 도시, 군산. 항구도시이자, 일제 강점기 흔적으로 요즘 뜨고 있는 도시. 그 도시가 날 끌어당긴 이유는 다름 아닌 내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곳 청춘들이 남들이 떠나길 원하는 그곳에 남거나 일부러 찾아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라니 읽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이런 지연에 끌려 읽게 된 책이지만, 책은 중년의 식어버린 가슴을 뜨겁게 달궈준다. 도합 43명의 군산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들을 엿보는 내내 여러 생각들이 든다. 때론 난 왜 그리 젊음을 허투루 사용했던가 싶기도 하고. 때론 청춘의 열정이 내 가슴에 옮겨오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론 멋지게 자신의 꿈을 좇아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게 되기도 하고. 아울러 이들의 생각이야말로 참 건강하고 지혜롭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 역시 청년들과 이야기를 할 때, 그런 말을 많이 해준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노력하는 만큼만 지방에서 하게 된다면, 분명 더욱 쉽게 너희들이 두드러지게 될 거라고. 그런 측면에서 지방에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고 기회라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청춘들이 그런 생각으로 군산에서 뛰고 있음이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어쩌면, 이 책의 소개를 보며, 누군가는 시골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뭐가 있겠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큰 잘못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린 어쩜 모두 그런 생각에 익숙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얼마나 큰 실례인지를 깨닫게 될 게다. 치열하게 자신의 젊음과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들은 어느 한 이야기도 소중하지 않은 이야기가 없다. 이들로 인해 내 고향 군산이 더욱 멋진 공간이 되고 있음에 감사하다. 아니, 내 고향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군산이 아니더라도, 이 국토의 모든 지역들에 이처럼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그들 각자의 다양한 꿈들을 펼쳐내며, 열정을 쏟을 수 있다면, 그래서 많은 소도시들이 점점 더 살아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이 그런 작은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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