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란 이런 거예요 - 2016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대상 수상작 내일을 위한 책 1
플란텔 팀 지음, 미켈 카살 그림, 김정하 옮김, 배성호 추천 / 풀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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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은 흔히,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어린이 도서전인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한 해 동안 출간된 전세계 어린이책을 대상으로 수상하는 상입니다. 국제아동도서전이 1964년에 시작되어 66년에 볼로냐 라가치상이 제정되었다고 하니, 이제 쉰 살이 넘은 역사가 있고, 권위 있는 문학상입니다.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워드앤뮤직, 이렇게 네 분야에 걸쳐 시상을 하는데, 52회째를 맞는 올해는 오는 330일부터 42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이 책, 독재란 이런 거예요2016년 논픽션 부분 대상을 수상한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 4권 가운데, 첫 번째 책입니다. 4권은 각기 독재란 이런 거예요, 사회 계급이 뭐예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룰까요?, 여자와 남자는 같아요입니다.

 

첫 번째 책 독재란 이런 거예요는 독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은 말합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은 40여 년 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전 세계적으로 독재정권이 40개국 가량이었데요. 40여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변하였을까요? 2015년 기준으로 36개 국가래요. 40여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그리 많이 좋아지진 않았음을 알 수 있어요.

 

게다가 독재 정부라 불리지는 않지만 독재와 큰 차이가 없는 정부도 많다는데, 우리는 어떤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독재자, 독재 정권을 설명하는 글 가운데 이런 글이 있어요.

 

독재 정권에서는 독재자가 허락한 것만 생각할 수 있어요.

독재자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요.

그리고 그 생각을 남들에게 말하면 훨씬 더 비참해져요.

 

어째,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설명하는 내용처럼 느껴지네요. 역사마저 자신들이 허락한 것만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 자신들과 다른 생각,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 명단을 뽑아놓고 관리하는 정부가 바로 지금 우리의 정부이니 말입니다.

    

또한 그림 가운데 이런 그림이 있어요. 독재자는 알고 보면 그리 강하지는 않대요. 아니 독재자일수록 자신이 무시하는 민중을 무서워하죠. 그래서 그런 그들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신의 말만 하고는 어떤 질문도 용납하지 않는 거죠. 어째 많이 본 풍경이네요.

 

이런 독재정권에서 눌려 살던 민중들은 점점 알게 된대요. “이 나라가 몇몇 사람에게만 만족스러울 뿐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공평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잔인하다는 사실을말입니다.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소리를 높여도 어떤 이들은 지금 이대로가 유지되길 소망하겠죠. 그들에겐 지금 이대로가 최상일 테니 말입니다. 수많은 민중들은 잔인한 정부를 원망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과연 어떤 국가로 비춰질까요.

 

이 책은 비록 짧은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게다가 그림 하나 하나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그림들은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책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습니다.

 

독재의 역사가 끝이 나면,

곧바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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