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덩컨 1 - 아더월드와 마법사들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타라 덩컨> 시리즈는 장장 12년에 걸쳐 집필된 판타지 소설이다. 도합 12부 전 23권으로 출간된 <타라 덩컨> 시리즈.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것은 그녀의 두 번째 소설인 인디아나 텔러를 통해서였다. 현재 집필 중인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을 읽고, 판타지 소설을 참 재미나게 쓰는 작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전작인 <타라 덩컨>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내에서만 100만권 이상이 팔렸다는 <타라 덩컨> 시리즈. 기회가 된다면 읽고 싶었는데, 마침 마지막 12부를 읽을 기회가 있었고, 이제 1아더월드와 마법사들을 읽게 되었다. 마치 연어가 시냇물을 거슬러 오르듯, 어쩌다보니 거슬러 올라 드디어 읽게 된 타라 덩컨1.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친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소설. 분량만큼 배부른 느낌을 갖고 책을 읽게 된다.

 

타라 덩컨은 지구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다. 아니 평범하진 않다. 할머니와 큰 저택에 살고 있는데, 할머니의 직업이 무엇인지, 어떻게 집엔 현금이 그토록 많은지. 가족도 둘밖에 없음에도 상주하는 일꾼이 3사람이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잘 모를 그런 평범치 않은 환경의 소녀. 게다가 타라 덩컨은 언젠가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런 초능력이 때때로 발휘됨을 알고 있다. 그런 타라 덩컨의 집으로 괴한들이 쳐들어오게 되고, 할머니는 위기에 처하며, 이로 인해 타라는 자신의 신분의 비밀을 알게 된다. 바로 마법사란다. 그런데, 할머니는 죽은 아빠와의 약속 때문에 타라가 마법을 모른 일반 소녀로 자라게 했단다.

 

하지만, 이제 타라는 위험을 피해 한 동안 아더월드라는 행성으로 향해야 한다. 아더월드의 랑코비트 왕국으로 말이다. 이렇게 아더월드의 랑코비트 왕국에 간 타라는 그곳에서 수많은 마법사들을 알게 되고, 특히, 최고 마법사들 아래에서 수련하는 수석조수들과 사귀게 된다. 이 가운데는 자신과 함께 지구에서 자랐던 절친 파브리스도 있다(알고 보니 파브리스의 아버지는 마법사가 아닌 비마이지만, 지구와 아더월드를 통하게 하는 문을 지키는 임무를 맡은 자였다. 그리고 비마의 가정에서 파브리스는 마법사로 태어나 아버지를 기쁘게 한다. ‘비마는 머글과 같은 개념이다.). 여기에 도둑(도둑은 스파이의 개념과 비슷하지만, 소매치기 기술이 뛰어난 진짜 도둑이기도 하다.)이자 마법사 수석조수인 칼. 그리고 말더듬이 소녀 무아노(무아노에겐 엄청난 비밀이 있다.). 이렇게 넷이 랑코비트 왕국에서 만들어 가는 이야기는 마치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 론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마법을 배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타라 덩컨을 노리는 자가 있기 때문. 바로 상그라브의 대장 마지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마지스터를 피해 지구에서 아더월드의 랑코비트 왕국으로 왔지만, 여전히 마지스터는 타라 덩컨을 호시탐탐 노린다. 마지스터가 타라 덩컨을 납치하려는 이유는 뭘까?

 

타라 덩컨은 악마군단의 대장 마왕에게서 선물을 하나 받게 된다. 그것은 타라 덩컨이 비유법을 사용하여 말을 하면, 그 즉시 그대로 실현되는 능력(예를 들면, 추워 얼어 죽겠다고 말한다면, 타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 얼어 붙게 된다.). 이는 좋은 것 같지만, 자칫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 자기 친지들을 죽음으로 몰아놓을 수도 있는 위험한 능력이다. 게다가 이 능력으로 인해 타라 덩컨은 조금씩 악마의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최고 마법사들이 많은 왕국 오무아 제국으로 타라 덩컨, 그리고 랑코비트 왕국의 모든 최고 마법사와 수석 조수들이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한 바탕 사건들이 벌이질 뿐더러, 이들 수석 조수들이 마지스터에 의해 미지의 장소로 납치되고 만다. 과연 타라 덩컨과 그 일행은 어떤 운명을 만나게 될까?

 

소설의 분량이 많은 만큼 참 많은 사건들이 벌어진다. 판타지 소설 한 편에 담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한권에 담겨져 있지만, 몇 권으로 나눠 써서 좋았겠다 싶을 만큼 말이다. 그만큼 독자들에겐 행복한 시간이 될 테고.

 

타라 덩컨은 판타지의 종합상자와 같다. 인간 비마 뿐 아니라, 마법사들이 등장하고, 여기에 뱀파이어족, 악마족, 드래곤족, 엘프족, 난쟁이족, 거인족 등 다양한 종족들이 등장을 한다(야수의 피가 흐르는 혈통도 있다. 이들은 인간에서 야수로 변하기도 한다.). 이번 1편에서만도 이들 종족이 모두 등장한다. 게다가 다양한 왕국과 제국, 그리고 그 후계 구도 역시 앞으로 더욱 재미난 소재가 될 것 같다. 게다가 지구와 행성을 오가며 벌어지는 일들이라니(물론, 아직은 아더월드라는 공간 하나면, 이곳에서 온갖 판타지 사건들이 벌어지지만, 그 영역이 어떻게 확장될지는 모르겠다.).

 

또한 이들 마법사들에겐 또 하나의 특별한 존재가 있다. 바로 패밀리어로서 다양한 동물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들은 자신과 영혼으로 연결된 마법사를 스스로 선택한다. 그러니 마법사는 이들 패밀리어에게 선택을 받게 되고, 그 후에 둘은 언제나 함께 하게 된다. 타라는 페가수스를 패밀리어로 얻게 된다. 이는 대단히 희귀한 경우이다. 역시 주인공의 아우라는 뭔가 다르다. , 타라가 가진 마법의 능력 역시 특별하고 대단하다. 이런 타라의 능력 역시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될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이번 이야기에 나오는 악당들 상그라브는 사실 마법사들이다. 그런데, 이들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마법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하고 건방진 마법사들로 변질된 마법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마법이 그렇다고 해서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마법은 착한 마법사들과 동일하다. 그러니, <타라 덩컨 시리즈>에서의 마법은 기본적으로 마법 자체가 이롭거나 해로운 마법이 아니라,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이야기한다(물론, 악마가 타라에게 심어둔 마법은 어둠의 마법이긴 하지만.).

 

그렇다. 마법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그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권력의 힘이 악마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권력은 악마성을 띄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작가는 뱀파이어에 대해 재미난 설정을 하고 있다. 뱀파이어들은 동물의 피만을 빨아먹는다. 물론 인간의 피를 빨아먹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수명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게 되고, 무엇보다 햇빛을 견딜 수 없게 된다. 이런 설정이 참 재미나다.

 

아무튼 재미난 <타라 덩컨 시리즈> 1권을 읽었으니, 그 다음 이야기들도 아무래도 구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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