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걸스 1 -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널 죽여야만 해 스파이 걸스 1
앨리 카터 지음, 민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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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좋은 책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가람어린이에서 또 다시 좋은 시리즈로 독자를 찾아왔다. 앨리 카터라는 작가의 스파이 걸스란 책이다(기숙학교 갤러허 아카데미의 이름을 따 갤러허 걸스 시리즈라 불리고 있다.). 그 첫 번째인 1권에는 이런 부제가 붙어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널 죽여야만 해. ~ 무시무시한 제목이다. 과연 어떤 비밀이 있기에 이렇게 말하는 걸까?

 

이번엔 스파이 학교다. 소녀들로만 구성된 학교. 외부적으로는 상류층 딸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부유층 학교로 인식되어 있지만, 실제는 스파이를 길러내는 학교다. 수많은 나라의 언어에 능통해야 하며, 무술, 암호해독, 온갖 최첨단 기계 조작 등 일류 스파이가 되기 위한 훈련을 거쳐야만 하는 학교.

 

주인공은 캐미라는 여학생(물론, 이 학교에는 모두 여학생 뿐이다.)으로 부모님이 모두 일류 스파이 출신으로 아버지는 작전 중 돌아가셨고, 엄마는 바로 이 놀라운 학교 갤러허 아카데미의 매력적인 교장선생님이다. 그러니 캐미는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스파이의 길을 숙명으로 알고 자란 아이다. 14개 국어에 능통하고 무술도 어마무시하여 귀여운 소녀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될 그런 소녀다.

 

캐미에겐 다른 친구들에겐 없는 또 하나의 능력이 있다. 바로 자신의 존재감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이다. 마치 전설적 닌자나, 자객처럼 말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캐미를 카멜레온이라 부른다. 그런 캐미가 마을로 작전 실습을 나갔다. 캐미의 이런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같은 조원 절친 친구들도 캐미를 놓치곤 한다. 서로 통신을 하면서도 뛰어난 스파이 후보생들인 친구들의 시선에서도 쉽게 사라지는 캐미. 그런데, 캐미에게 말을 걸어오는 소년이 있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소년. 카멜레온인 캐미를 눈여겨보고 말을 걸어오는 이 소년 정말 평범한 소년일까?

 

이렇게 작전 중 접촉이 있었던 의문의 소년에 대해 캐미와 절친들은 비밀 조사에 착수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 캐미와 소년(조쉬) 간에는 풋풋한 사랑의 감정이 자리 잡게 된다. 과연 둘 간의 관계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

 

스파이 걸스는 최상류층 소녀들만이 다니는 기숙학교 갤러허 아카데미라는 존재가 가장 매력적이다. 마을 속에 있지만 마을과 철저하게 단절된 공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교육들. 이처럼 스파이를 양성하는 그 교육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이 학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사실 달갑지 않다. 아니 어쩌면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부잣집 공주들을 향한 적개감이 가득하다. 이게 바로 외부의 시선이다. 조쉬는 당연히 외부의 시선에 속한 아이이고, 캐미는 그런 그들의 적개심의 대상에 속한 아이. 과연 이 둘의 만남이 계속 될 수 있을까? 게다가 스파이 학교 교사들의 시선도 피하며 이어가야 하는 캐미의 아슬아슬한 풋사랑이 과연 어떤 결말을 낳게 될까? 바로 이런 아슬아슬한 사랑, 그 스릴과 달달함이야말로 스파이 걸스1권의 매력이다.

 

또 하나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소녀들의 극히 평범한 우정 역시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다. 물론, 평범한 소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위하고 챙겨주지만, 그럼에도 우정의 색깔과 농도는 같다. 이런 소녀들의 끈끈한 우정을 발견하는 것 역시 스파이 걸스가 주는 선물이다.

 

물론, 스파이를 꿈꾸며 나아가는 소녀들의 멋진 활약 역시 재미나다. 앞으로 계속될 캐미와 친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다음편에서는 과연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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