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 유년 동화 동화는 내 친구 8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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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자랑하는 세계적 어린이문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다. 아무래도 삐삐 시리즈가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게다. 어린이들에게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그녀의 작품은 동심을 떠올리게 한다.

 

『오베라는 남자』(파주: 다산책방, 2015),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파주: 다산책방, 2016)로 이젠 당당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인된 프레드릭 배크만 역시 자신에게 작가로서의 가장 큰 영감과 영향을 준 작가는 다름 아닌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대표적인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에밀 이야기 하나를 만났다. 『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란 책.

말썽꾸러기 에밀의 여동생 이다는 오빠에게 부러운 것이 하나 있다. 그건 자신도 오빠처럼 말썽을 피우고 싶은 것. 왜냐하면, 오빠 에밀은 말썽을 피울 때마다 벌로 목공실에 갇히곤 하는데, 동생 이다가 보기에 그건 벌 받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이다의 눈엔 목공실에 갇히는 시간이 너무나도 재미날 것 같다. 왜냐하면 오빠는 목공실에 갇힐 때마다 그곳에서 재미나가 나무 인형을 깎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다는 자신도 빨리 말썽을 피워 목공실에 갇혀보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말썽을 피우려 해도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말썽피울 수 있는지 오빠에게 물어보지만, 되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저절로 되는 거란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데 말이다.

 

말썽은 생각해 내는 게 아니래. 그냥 저절로 되는 거래. 그렇지만 내가 하는 일은 말썽이 되지 않는 걸.(11쪽)

과연 이다는 바람처럼 말썽을 피우게 될까? 걱정 마시라. 아이들은 자연스레 말썽을 피우게 마련이니 말이다. 물론, 악의적 의도를 갖지 않아도 말이다. 도리어 착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품어도 오히려 그 마음을 행동에 옮길 때, 부모 입장에서는 말썽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다 역시 그렇다.

오빠처럼 말썽쟁이가 되고 싶은 이다의 모습이 참 귀엽다. 아울러 여전히 말썽을 피우는 에밀이지만, 그 마음속엔 반짝이는 따스한 마음, 넓은 아량이 있기에 사랑스럽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년 동화로, 그 안에 린드그렌 특유의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유머가 담겨진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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