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2부 (스페셜 리허설 에디션 대본)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잭 손. 존 티퍼니 원작, 잭 손 각색,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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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굳이 두 권으로 출간함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1부를 읽었으니 어쩌겠나. 2부를 예약판매로 구입하였다(예약판매구입은 거의 하지 않지만, 예약판매 선착순 해리포터 스티커를 사은품으로 준다기에 구입했다. 사은품은 휴우~ 살짝 실망.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실망. 사은품이란 말을 붙이기엔 민망할 정도다. 뭐 백보 양보하면 해리포터 콜렉터에게는 득템일까?). 그렇게 구입한 책이 어제 배달되었다. 읽고 있던 책이 있던 지라, 따끈따끈한 책 개시는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울 딸에게 양보하고, 딸이 읽고 던져놓은 책을 밤늦게 들어본다.

 

1부에서 알버스(해리포터와 지니 사이의 둘째 아들)와 절친 스코피어스(말포이의 아들)는 마법부(마법부 장관 헤르미온느가 소유)가 몰래 소유하고 있던 시간여행 장치를 훔쳐내 시간여행을 감행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아버지 해리포터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알버스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 영웅을 아버지로 둔 아들이 견뎌내야 할 주변시선의 무게. 아버지와의 불화로 인해 아버지의 잘못을 자신이 돌려놓겠다는 반항심. 이런 이유들로 인해 알버스는 절친 스코피어스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 케드릭 디고리(트리위저드 시합에서 그리핀도르 대표로 출전한 아이. 해리와 함께 공동우승을 하는데, 우승컵을 동시에 잡지만, 우승컵이 포트키-사물에 마법을 걸어둠으로 사물을 통해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것-였기에 볼드모트 앞으로 갔다가 죽임을 당한 소년.)를 되살리고자 한다.

 

하지만, 이런 둘의 시간여행으로 인해 미래는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헤르미온느와 론은 결혼하지 못해 로즈가 태어나지도 않았고. 해리포터가 죽고 볼드모트가 마법세계를 지배하기도 하고(이번 시간여행의 결과로 알버스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해리포터가 죽었기에.). 이처럼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시간여행. 둘은(아니 알버스가 없으므로 이제 스코피어스 홀로 감당해야 할 무게이기도 하다.) 또 다시 과거로 여행을 떠나 미래를 원상태대로 되돌려 놓기에 이른다. 그리고선 더욱 끔찍한 미래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시간여행 장치를 파괴하려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델피(케드릭 디고리의 사촌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볼드모트의 딸이었다. 알버스는 델피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분위기.)의 개입으로 시간여행 장치는 파괴되고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는 과거 시간 속에 갇혀버린다. 그리고 델피는 자신의 아버지 볼드모트의 부활을 꿈꾼다.

 

나머지가 남아 있고, 시간이 되돌려지고, 보이지 않던 아이가 제 아버지를 죽이면 어둠의 마왕이 부활하리라(105쪽)

 

과연 이 새로운 예언의 의미는 무엇이고, 예언은 실제 이루어질까? 아울러 알버스와 스코피어스는 갇혀진 시간 속에서 볼드모트의 부활을 막을 수 있을까?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2부에선 온통 시간여행이 거듭된다. 시간여행을 거듭할수록 미래는 더욱 꼬이기만 한다. 꼬여진 운명을 되돌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운명을 되돌리는 가운데, 알버스와 해리포터 부자간의 꼬여진 관계 역시 풀어지게 되고. 말포이와 다른 친구들(해리, 론, 헤르미온느 등) 간의 오래된 감정 역시 풀어지게 된다.

 

시간여행이란 소재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런데, 어쩐지 반복되는 시간여행이 집중력을 분산시킨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재매 역시 소설에 비해 어쩔 수 없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갖게 되고. 물론, 이는 극히 주관적 판단이지만 말이다. 아울러 소설 해리포터에 비해 그렇다는 의미다.

 

대신 여러 생각할 소재들은 가득하다. 부모로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해리포터의 모습을 통해, 부모란 자리가 아이만 낳는다고 해서 그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무어보다 자식을 이해할 수 있는 가슴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자식의 입장 역시 마찬가지일 테고 말이다.

 

아울러 진짜 강력한 마법은 역시 사랑이라는 것도. 대사 가운데 이런 대사가 있다.

 

볼드모트가 유일하게 이해하지 못한 마법이 있지. 바로 사랑.(175쪽)

 

결국 볼드모트는 이 사랑의 마법에 패하게 된다. 해리포터와 친구들, 그리고 자녀들은 반면 이 사랑의 마법으로 승리하게 되고. 뿐더러 이 사랑은 죽음마저 갈라놓는다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절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단다, 해리. 죽음이 건드릴 수 없는 것들이 있지. 그림... 그리고 기억... 그리고 사랑.(145쪽)

 

사랑의 힘은 죽음마저 건드릴 수 없다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그 사랑의 마법이 우리 삶 속에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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