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의 겨울방학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5
무라카미 시이코 지음,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북뱅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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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의인화가 돋보이는 동화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5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난로의 겨울방학』입니다.

 

겐이치 가정은 겨울방학을 맞아 스키장에 가려 합니다. 여행을 떠나며 집안 정리를 꼼꼼하게 하는데, 분명 뽑아둔 고타쓰(전기 식탁)의 코드가 다시 꽂혀 있네요. 이상하네요. 게다가 난로가 사라졌습니다. 멀쩡하게 있던 난로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난로가 발이 있어 걸어간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난로가 발이 있어 걸을 수 있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냐고요? 그러니 동화입니다. 동화가 갖는 멋진 힘이죠. 난로가 마치 인간처럼 움직인답니다. 말도 하고요.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난로는 겐이치 겨울방학을 맞아 자신도 방학에 들어 간데요. 방학이니 이제 자신의 역할(몸을 덥혀 방을 따뜻하게 하는 역할)을 쉬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방이 추워져 난로는 뽑힌 고타쓰 코드를 다시 꽂은 거랍니다. 그리곤 그 아래에 쏙 들어가 있었던 거죠.

겨울방학을 맞아 사람처럼 살아난 난로 녀석. 휴가를 맞아 집을 비우게 되는데, 이처럼 난로 혼자 집에 놔둔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랍니다. 다른 것도 아닌 난로가 혼자 집안을 돌아다닌다면 혹시 불이 날 수도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겐이치 가정은 난로 역시 데리고 휴가를 떠납니다. 가기 싫다는 난로를 일부로 꼬여서 말이죠.

이렇게 시작된 겨울방학 휴가. 난로는 겐이치의 동생처럼 재미나게 보내게 됩니다. 함께 스키를 배우기도 합니다. 겐이치는 정말 의젓한 형처럼 난로를 위해줍니다. 스키를 전혀 못타는 난로를 위해 자신의 즐거움을 희생할 줄 아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네요. 형제가 없는 겐이치, 난로를 통해 형제간의 우애도 느끼게 된 뜻 깊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난로의 겨울방학』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무엇보다 사물의 의인화가 돋보입니다. 단순한 의인화가 아닌 실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되죠. 그러니, 의인화가 아닌 활유(活喩)라고 표현해야 맞겠네요. 이렇게 사물의 의인화 내지 활유로 표현된 동화는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다 따스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사물을 소중하게 대할 수 있겠고요.

 

재미난 창작동화, 『난로의 겨울방학』을 통해, 난로의 변신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멋진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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