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섬 - 식물의 조상을 찾아서
마르타 반디니 마찬티 외 지음, 파올로 세르벤티 고식물학자문, 리카르도 메를로 그림, 김현 / 다섯수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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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연사박물관을 가면 대체로 나무들보다는 나무들 사이에 있는 동물들에게로 향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시간의 섬-식물의 조상을 찾아서』 책의 작가들은 말한다. 지구 초기 모습을 복원함에 있어 식물들은 단 한 번도 주인공으로 표현된 적이 없다고 말이다. 언제나 조연 취급에 만족해야만 했던 식물들. 하지만, 이 책 『시간의 섬-식물의 조상을 찾아서』에서는 식물들이 주연이 된다(물론 같은 시대의 동물들도 많이 함께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 출간된 고식물학 서적이다. 하지만, 많은 어린이 서적이 그렇듯이 어린이 뿐 아니라 청소년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책은 식물의 역사와 진화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설명들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식물들에 대한 애정이 솟게 되고, 이러한 애정은 이 세상의 초록빛깔을 지켜내는 일로 발전하게 되리라 여겨진다.

 

마치 이끼와 같은 거대한 식물들. 줄기로만 형성된 나무들. 나무에 잎이 생성되기 시작한 나무들. 잎이 생성되었지만, 아직 꽃으로 발전하지 못한 나무들의 모습. 이처럼 식물의 발전 과정을 보며, 아하~ 이렇게 식물들이 발전되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 이러한 고대 식물들의 모습은 왠지 몽환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아무래도 지금과 다른 모습 탓이리라. 아직 식물에 잎이란 것이 생겨나기 전의 나무들의 모습, 가지만이 무성한 그 모습은 어쩐지 미래세계나 외계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킨다. 오늘날의 쇠뜨기와 거의 같은 모습이지만 그 크기가 엄청난 모습엔 공룡의 세상 속, 또는 거인국에 온 듯 착각하게도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식물의 역사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몽환적 세상으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간의 섬-식물의 조상을 찾아서』는 고대 식물의 역사를 알아가며, 또한 시간여행을 즐기고, 아울러 식물들로 만들어진 초록 세상에 대한 애정을 길러주는 소중한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지식여행,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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