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래 미갈루 도토리숲 그림책 4
마크 윌슨 글.그림, 강이경 옮김 / 도토리숲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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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래 미갈루』란 제목의 이 그림책은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북쪽, 따스한 열대 바다에서 미갈루란 혹등고래가 태어났답니다.

(이 고래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91년 6월 28일입니다.)

이 고래는 특별한 고래입니다.

왜냐하면, 혹등고래이지만, 검은색이 아닌 흰색 고래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하얀 혹등고래입니다.

그래서 호주 원주민 언어로 ‘하얀 친구’란 뜻의 ‘미갈루’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림책은 이 미갈루가 태어나 여러 어려움을 견뎌내며 커다란 고래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미갈루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사람들 때문입니다.

하얀 혹등고래의 등장은 수많은 사람들을 바다로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미갈루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미갈루는 겁을 먹게 되고, 실제로는 다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이 미갈루를 힘겹게 했네요.

 

어쩐지 이런 모습이 그들만의 모습은 아니리라 싶어요.

바로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얼마 전 어느 tv 프로그램에 한 아가씨가 나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아가씨의 고민은 남들과 다른 외모였습니다.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여 눈이 초록눈동자고, 머리는 금발이고 피부는 하얀 아가씨.

그런 아가씨의 모습에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심지어 눈앞에서 사진을 찍고 호들갑을 떨곤 했다는 이야기.

마음껏 거리를 다닐 수도 없을만큼 주변의 시선에 공포감을 느끼던 아가씨의 모습에 왠지 내가 그 주변에 모인 사람의 하나인 양 민망하고 미안했던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미갈루 역시 말을 하지 못할 뿐, 그런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겠네요.

그럼에도 씩씩하게 성장하여 바다를 누비고 있을 미갈루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봅니다.

최근에 발견된 모습에는 피부암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이라고 하는데, 미갈루가 그 하얀 모습으로 푸른 바다를 건강하게 계속 누빌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여전히 고래의 노래를 부르며 말이죠.

참, 그림책 속의 그림들도 참 좋아요. 하나하나가 멋진 미술작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와 미갈루와 엄마 고래를 구경하는 모습은 미갈루와 엄마 고래만을 액자에 넣은 모습으로 그려 넣음으로 사람들의 이런 구경하고 몰려듦이야말로 이들 고래를 넓은 바다에서 좁은 액자 속에 가둬버리는 행위임을 암시하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은 색채가 없는 스케치에 불과하고, 고래들에게만 색을 입힘으로 사람들의 행위가 결코 아름답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고요.

이처럼, 이 그림책은 그림 하나하나 역시 멋진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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