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비 야마다 지음, 매 베솜 그림, 피플번역 옮김 / 주니어예벗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다소 철학적 질문을 품고 있는 그림책을 만났다. 코비 야마다 란 작가의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그림책이다.

한 아이가 있다. 이 아이에겐 남들과 다른 ‘생각’하나가 찾아와 자리를 잡는다. 아이는 이 ‘생각’을 외면하려고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찾지 못할 곳에 숨겨도 보지만 결국엔 이 ‘생각’과 함께 하며 점점 이 ‘생각’을 키워나가게 된다. 어떤 이들은 이 아이의 ‘생각’이 이상하다고 여기며 비웃고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사랑하며, 그 ‘생각’과 함께 하며 점점 더 키워나간다. 그리고 결국 커다랗게 된 이 ‘생각’으로 인해 아이는 세상을 보다 아름답고 환하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무엇보다 이 ‘생각’이 무엇일까 하고 묻게 된다. ‘생각’은 하나의 아이디어일 수도 있겠다. 남들이 일견 부정적으로 여기고 별 가치가 없게 치부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 속에 싹튼 하나의 아이디어가 어쩌면 멋지게 성장해 나가게 되면 결국 이 아이디어가 세상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수도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그림책에서처럼 스스로 우릴 찾아온다. 그것도 끊임없이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그 ‘생각’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저 흘려버리곤 한다는 점이겠다. 아울러 반짝 좋은 ‘생각’이다 여기며 관심을 기울이지만, 그 생각을 보다 더 발전시키지 못하고 방치함으로 종국에는 흐지부지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겠다. 우리 안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꿈이나 비전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내 욕망의 목표가 아닌, 스스로 날 찾아와 자리 잡게 된 비전 그 ‘생각’으로 말이다. 이런 건강한 ‘생각’ 역시 우리 안에서 커져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은 이 외의 수많은 것들로 해석될 수 있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생각으로 무엇을 하느냐 하는 점이겠다. 그래서 제목 역시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다. 그런 측면에서 이 ‘생각’은 내 삶의 모습을 이끌고 가고 행동을 끌어내는 가치관으로 연결해 보게 된다.

 

가치관이라는 녀석도 내가 만들어 나가기보다는 내가 처한 환경, 어려서부터 받은 다양한 교육, 그리고 그 동안 읽은 수많은 책들에게 받은 영향을 통해, 스스로 날 찾아오게 되고, 언젠가부터 내 마음 안에 자리 잡게 된다. 아니 내 영혼 속에 자리 잡게 된 가치관, 그것을 ‘생각’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자연스레 내 안에 자리 잡은 가치관, 그것도 건강한 가치관, 특히 이타적 삶을 지향하는 가치관이라면. 어떤 이들은 이런 가치관을 비웃을 수도 있겠고,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이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겠냐고 타박할 수도 있겠다. 약삭빠른 게 영리하다 여기는 세상에서는 손해만 보는 인생이 될 수밖에 없노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한 가치관을 점점 키워나가고 결국 이 가치관이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게 될 때, 그 ‘생각’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더욱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어가지 않을까?

아무튼 이 ‘생각’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으로 세상을 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고, 건강하게 만들고, 살 맛 나는 세상으로 만들어갈 수많은 ‘생각’. 세상을 환하게 빛나게 만들 ‘생각’들이 우리 안에 찾아와 자리 잡고 점점 성장하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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