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 세계 최고의 지성 148명에게 물었다
존 브록만 엮음, 이충호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우선 책 제목이 어마무시하다.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라니. 이 작은 책 안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그 자부심이 느껴진다. 설마~ 란 심정으로 책장을 펼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이론들에 때론 고개가 끄덕여지게 되기도 하고, 때론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때론 입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때론 이해되지 않아 머리가 더 복잡해지기도 하고.

 

이 책에는 이런 부제가 붙어 있다.

「세계 최고의 지성 148명에게 물었다」

 

그렇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지성에게 물은 물음에 대한 답이다. 그럼 어떤 물음일까? 바로 이런 물음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고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은 무엇인가? 〟

 

이 물음은 2012년 ‘엣지’ 질문이다. 먼저, ‘엣지’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겠다. 1981년 후기 산업 시대의 주제들을 탐구하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려는 시도로 만들어진 게 리얼리티 클럽이라고 한다. 이 클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지적 모험을 제공한다고 자타가 자부하는 클럽인데, 1997년 온라인으로 그 장을 옮기면서 이름을 ‘엣지’라고 바꿨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매년 질문 하나를 정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각계각층에 속한 최고 지성 회원들이 답을 내놓는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2012년 질문에 대한 148명의 세계 최고 지성의 답이 실려 있다.

 

심리학자, 생명과학자, 동물행동학자, 인류학자, 물리학자, 노인학자, 정신과교수, 작가, 배우 등 각계각층의 지성이 생각한 가장 좋아하고 심오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설명들, 즉 세상을 설명하는 수많은 이론들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이 가운데는 다윗의 자연선택설처럼 많은 이들이 1순위로 꼽는 이론도 있으며, 그 외 각기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생각하는 여러 이론들이 실려 있다. 이들 이론들 하나하나를 읽어가는 가운데 왠지 똑똑해진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알고 있던 이론들이 등장하면 그래 이런 내용이었지 싶기도 하고, 모르는 이론들이 나올 땐 이런 이론도 있구나, 이렇게 세상을 설명할 수도 있구나 싶은 내용들도 있다. 특히, 자연과학적 접근과 인문학적 접근의 이론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점도 재미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차례를 살펴보며 관심이 있거나 궁금한 이론을 찾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론의 핵심을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때론 어떤 이론들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은 것들도 있지만(이는 짧은 지면으로 인한 설명의 매끄럽지 못한 이유도 있겠고, 나의 무지 탓도 있겠다.). 또한 읽어나가는 가운데 흥미로운 이론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런 이론에 대해 혹 설명하는 책들로는 무엇이 있을지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이 책을 통해 누리게 되는 부수입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멀리할 책이 아닌, 언제나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