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브라유 - 점자를 만든 천재적 발명가, 여섯 개의 별이 되다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7
차은숙 지음, 윤종태 그림 / 두레아이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대상 책들일지라도 성인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책들이 참 많습니다.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시리즈 역시 그렇습니다. 다소 어린이들에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겠다는 책들도 시리즈 안에 있긴 하지만, 이는 그만큼 내용에 충실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시리즈 7번째 책은 ‘루이 브라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루이 브라유가 누구일까? 그는 점자를 만든 사람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 지식의 빛을 비춰준 사람입니다.

 

시리즈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이번 책은 외국 번역물이 아닌 차은숙 작가의 글입니다. 딱딱한 분위기의 위인전이라기보다는 동화책을 읽는 느낌의 위인동화입니다.

 

세 살 때 아빠의 공방에서 송곳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한쪽 눈을 찌르는 바람에 한쪽 눈을 잃고, 이 때 감염된 일로 다른 쪽 눈까지 시력을 잃음으로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두 눈을 잃은 루이. 루이의 세상에서는 이렇게 해가 져버렸습니다. 이제 루이의 하루는 해가 뜨지 않습니다. 온전히 어둔 밤뿐입니다.

 

이렇게 어둠밖에 없던 루이에게 밝은 빛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배움의 기쁨을 누리면서 루이를 안타깝게 건 문자의 한계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문자의 필요성에 루이는 자신이 스스로 문자를 만들어보겠다 다짐합니다. 이때가 루이의 나이 12살 때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자신이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과 노력으로 인해 결국 15세가 되어 비로소 점자를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이런 루이 브라유의 모습을 보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결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음을 생각게 됩니다. 어린 나이라고 해서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많은 나이라고 해서 뭔가를 새롭게 시작함이 불가능한 것도 아님을 말입니다. 특히, 우리 어린이들에게 많은 도전이 될 부분임에 분명합니다.

 

이처럼 루이 브라유의 불행, 그리고 배움과 문자발명에의 열망과 열의를 책은 오롯이 보여줍니다. 아울러 점자를 만든 이후에도 쉽지 않았던 수많은 장애물들, 그 좌절의 순간들을 책은 전해줍니다. 특히, 병약한 몸으로 인해 고생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마음 아프게 합니다.

 

루이 브라유의 점자가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은 루이가 43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고 난 후 2년이 지나서입니다. 루이가 점자를 처음 만든 시점으로 계산하면 30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해봅니다. 정부담당자들에게는 이 점자의 중요성이 그토록 크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식 문자가 있었는데, 굳이 이처럼 새로운 문자가 필요할까 여겼던 겁니다. 그 이면에는 새로운 문자로 바뀌게 될 때에 수많은 경제적 출혈이 있게 됨을 저어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근본적 이유는 이들에게는 점자의 발명이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중요함을 그들도 머리로는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와 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남’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가 일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만의 문제일까요? 오늘 우리 역시 내 문제가 아니기에. 그저 가볍게 여기는 일들이 많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공감의 능력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이 땅의 약자들을 향한 공감의 능력 말입니다.

 

이 책, 『루이 브라유』는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지식의 빛을 선물한 진정한 위인, 빛을 잃은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한 빛과 같은 존재에 대해 알아가게 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읽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비출 수 있는 작은 빛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