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4 - 불타는 다리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왕국의 반역자 모가라스의 전쟁계획서를 손에 넣은 홀트와 윌. 이제 이 일로 윌 일행(길런, 윌, 호레이스)은 동맹국 켈티카 왕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절단으로 떠났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켈티카 왕국에서 알게 된 사실은 모가라스의 음모은 이미 한참 진행 중이라는 사실. 게다가 켈티카 왕국에게서는 어떤 군사적 도움도 받을 수 없음을 알게 되어 길런이 급히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먼저 길을 떠난다. 이렇게 하여 남은 무리(호레이스, 이반린)의 인솔자가 된 윌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모가라스의 추종세력인 워갈들. 이 끔찍한 종족들이 켈티카 왕국에서 광부들을 끌고 가고 있었던 것. 과연 모가라스는 광부들이 왜 필요한 걸까? 이제 윌은 레인저답게(아직은 수습생이지만) 정보를 캐기 위해 워갈 무리를 미행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윌 일행은 엄청난 사실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모가라스가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모가라스는 15년 전 반란을 일으키고 왕국의 군대에 쫓겨 ‘비와 밤의 산맥’ 지역 척박한 땅에 고립되어 있었다. 이곳은 외부와 출입하는 일이 용이하지 않은 장소다. 특히, 서쪽 절벽 지역은 균열지가 사이에 있어 사람이 출입하기 힘든 곳이다. 물론, 소수의 인원이라면 어떻게든 출입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병력은 결코 한꺼번에 이동할 수 없는 곳. 그런데, 그곳에 대량 병력이 이동할 수 있도록 다리를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다리 완공이 이미 눈앞에 놓인 상태.

 

홀트와 윌이 얻었던 모가라스의 전쟁계획서는 가짜였다. 모가라스 군대는 그들 영토의 북쪽 지역을 통해 침투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거짓 정보를 흘려놓고, 결코 이동할 수 없는 서쪽 지역으로 침투하려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아랄루엔 왕국은 이제 다리가 완공된다면 엄청난 위기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윌은 다리를 태우려 한다. 과연 윌과 호레이스 그리고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소녀 이반린(이반린은 사실 덩컨 왕의 딸이다.)은 이 일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이번 4권 「불타는 다리」에서는 모가라스의 음모를 발견하게 된 윌이 레인저다운 활약을 하는 장면이 돋보인다. 자신의 목숨보다 왕국의 안전을 생각하며, 끝까지 다리를 태우려 애쓰는 모습이야말로 이제 윌이 얼마나 레인저로서 성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끝내 다리를 태워 무너뜨리는 장면은 마치 영화 <콰이 강의 다리>에서 일본군에 맞서 연합군이 콰이 강의 다리를 폭파시키는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이 장면을 보며, 우린 과연 우리가 감당하는 일을 위해 이처럼 목숨마저 내놓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아니 내 일이 아니더라도 뭔가 남을 위해 이처럼 목숨을 내놓을 용기와 결단이 있을지. 어쩌면 이런 일은 우리가 미리 예단할 수 없는 것들이다. 실제 그런 위급한 상황 가운데 처했을 때에야,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 상황에 처하기 전엔 우린 아무도 내가 의연하게 바른 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감당할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우린 오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의로운 행동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이들의 죽음을 결코 무가치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윌은 다리를 폭파시키지만, 안타깝게도 모가라스를 돕기 위해 온 용병들 스캔디아인들인 에라크 일당에게 포로가 되고 만다. 이반린과 함께. 과연 윌과 이반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번 4권의 결말은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왕국을 위협하던 모가라스의 위협이 이번 4권을 통해 결말을 맞게 된다. 하지만, 윌과 이반린은 또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됨으로 새롭게 5권에서 이야기가 시작됨을 암시한다. 이제 윌과 이반린이 어떻게 될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5권을 펼쳐들어야 한다. 그 전에 잠시 숨고르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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