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피아노 -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예은이의 꿈을 담은 희망연주
전지은 지음, 백지원 그림 / 가나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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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은 작가의 『기적의 피아노』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동화입니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세상을 볼 순 없지만,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 천재적인 피아노 재능으로 인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아이.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였고, 책과 동명의 제목인 <기적의 피아노>(2015.9.개봉)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예은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입니다.

 

예은이는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남들은 모두 세상을 볼 수 있지만, 예은이는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예은이를 낳아준 엄마가 누구인지 몰라요. 하지만, 예은이를 길러준 ‘진짜 엄마’, ‘진짜 아빠’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 예은에겐 남들에게 없는 재능이 있어요. 그건 바로 피아노입니다. 꼬마 예은이는 엄마가 주워온 피아노를 쿵쾅거리다가, 엄마가 부른 노래를 그대로 따라 쳤답니다. 그 일로 예은이에게 피아노의 천재적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예은이는 피아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게 됩니다.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게 되면서 예은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가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곳에 초대를 받아 연주를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예은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자신의 재능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되거든요. 이런 위기의 순간을 통해, 예은이는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남들에게 없는 절대음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 재능은 하늘이 주신 재능을 더욱 갈고 닦아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의 재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노력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지금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예은이에게 꿈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마음을 비추고 사람들을 위로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곳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겁니다. 이런 예쁜 마음, 따스하고 멋진 마음을 품고 있는 예은의 계속 되는 도전에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나의 꿈은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을 비추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냥 잘 치는 연주자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로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곡을 만들고 연주하고 싶다. 맨 처음 엄마가 주워온 피아노를 혼자 치던 때의 설렘과 그 소리를 듣고 행복해 하셨던 엄마, 아빠의 마음을 다른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179쪽)

참 예쁜 마음입니다. 어쩌면 이런 예쁜 마음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아닐까 싶네요. 이런 예쁜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이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진짜 힘이 있겠고요. 앞을 보진 못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진짜 소중한 것을 볼 줄 아는 예은이의 모습입니다. 이런 예은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은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천재 소녀’, ‘기적을 보여준 아이’라는 말을 들어 왔어요. 하지만 그 말의 진짜 의미는 어쩌면 다른 데에 있는지도 몰라요. 예은이가 가지고 있는 천재적인 재능은 단지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재능이고, 앞을 볼 수 없는 예은이가 피아노를 치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세상을 비추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진짜 기적이 아닐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로 하여금 진짜 세상을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아울러 진짜 재능이 무엇이며, 진짜 기적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예은이가 오늘도 만들어갈 진짜 기적이 앞으로도 계속 쭉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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