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슈가보이 - 가정 폭력으로 상처받은 이 땅의 슈가보이들을 위해, 가정 폭력 작은 씨앗 큰 나눔
조경희 지음, 임덕란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경희 작가의 신작동화 『괜찮아, 슈가보이』는 앞표지의 밝고 예쁜 그림과는 달리 가정 폭력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무거운 주제라기보다는 너무나도 아프고 속상하고 가슴 미어지는 주제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승우에게 아빠는 마치 지옥에서 탈출한 ‘붉은 악당’같습니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아빠. 술만 마시면 악마처럼 변하는 아빠 때문에 승우네 가정의 밤은 두려움과 고통과 눈물로 가득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아빠의 폭력 때문입니다. 아침만 되면 순한 양으로 변하는 아빠는 수없이 엄마에게, 승우에게 잘못했노라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노라고 맹세하지만, 그 맹세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사라져버립니다.

승우네 집엔 아빠의 폭력으로 인해 온통 부서지고 깨진 물건들로 가득하고요. 무엇보다 승우의 마음이 온통 깨져 있습니다. 폭력의 희생양이 된 승우의 마음은 온통 찢어지고 상해 있습니다. 이런 승우를 향해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경찰 아저씨와 쉼터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네요. 과연 승우와 엄마의 상한 마음은 치유될 수 있을까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가정 폭력 사건들을 매스컴에서 접하게 됩니다. 심지어 아이들의 목숨을 잃는 사건들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고요.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조경희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나라 가정의 53.8퍼센트가 ‘폭력 가정’이라는 겁니다. 정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입니다. 가장 아껴주고 가장 위하고 가장 사랑해야 할 대상이 가족인데. 가정이야말로 가장 편하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좋은 곳이 되어야 마땅한데. 이런 가정 폭력으로 인해 가정이 가장 불편하고 위험한 곳, 가장 싫고 저주스러운 공간이 된다면. 가족이 가장 껄끄럽고 가장 밉고 가장 저주하는 대상이 된다면. 이건 뭔가 크게 잘못 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동화를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고, 답답했습니다. 화도 나고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상습적 폭력 앞에 노출된 가정이 둘 중 하나라니. 말문이 막히고요. 무엇보다 가장 순수하고 맑고 행복하게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부모의 폭력 아래 노출되어 그 맑은 심성이 메말라 버리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고요. 우리들 각자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가정폭력이 사라지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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