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믹스 : 지구를 지키는 소년 - 제4회 스토리킹 수상작 아토믹스 1
서진 지음, 유준재 그림 / 비룡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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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직접 수상작을 뽑는 <스토리킹>, 제4회 수상작인 『아토믹스-지구를 지키는 소년』을 만났다. 본격적으로 국산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동화다. 최첨단 무기들로 장착된 멋진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고 바다를 헤엄치며, 부산 앞 바다에 출몰하는 괴수들을 무찌름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슈퍼 히어로 아토믹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아토믹스는 원전사고에 노출된 원폭 피해자들이다. 방사능에 노출됨으로 뭔가 남들에게 없는 초능력을 갖고 아토믹스 대원이 되어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글쎄... 특별한 초능력을 갖게 된 것 같진 않다. 아직까진 말이다. 이들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 아토믹스 대원으로서 활동하기 위한 엄청난 훈련, 그리고 그들이 입고 있는 초강력 기능의 슈트 덕이다.

오히려 이들 아토믹스들은 활동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방사능에 노출됨으로 자신들의 건강을 잃게 된다(어쩌면 이런 이유로 방사능에 노출된 아이들이 선택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인공 오태평 역시 마찬가지이다. 원치 않았던 원자력사고에 노출된 오태평은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지구방위본부의 말에 훈련을 받게 되고 아토믹스 대원으로 괴수들을 무찌르는 슈퍼 히어로가 된다.

 

하지만, 슈퍼 히어로라고 해서 신나는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놀라운 일을 해내도 오태평은 자신의 신분을 아무에게도 밝힐 수 없다. 그렇기에 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아이에 불과하다.

 

나는 적들을 물리칠 때 신이 나지만 전투가 끝나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지구를 지킬 수 있게 되어 뿌듯하지만 내가 아토믹스라고 밝힐 수는 없다. 동생도 내가 아토믹스인지 모른다. 내가, 보이지 않는 아이가 도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건 아토믹스가 되기 전에도, 후에도 똑같은 것이다.(35쪽)

 

이처럼 동화는 신나는 아토믹스, 슈퍼 히어로의 탄생을 그려내고, 슈퍼 히어로의 활약을 보여주지만, 아울러 슈퍼 히어로의 아픔에도 관심한다.

뿐 아니라, 슈퍼 히어로인 아토믹스 오태평에게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새로운 아토믹스 대원의 등장도 오태평에게 위기이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그의 선임 아토믹스이자 유치원 짝꿍이었던 절친 혜미의 소식이다. 오태평이 아토믹스 대원이 됨으로 일선에서 은퇴하였던 혜미는 놀랍게도 심각한 건강상태로 인해 입원중이다. 게다가 점차 오태평 역시 머리가 빠지고, 몸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는 등 심각한 건강상태 증후를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방사능사고의 기적은 없다. 오히려 치유할 수 없는 불행만이 가득하다. 이것이 동화가 말하는 바다(물론 동화는 이 불행을 치유할 기적의 물을 만들어낸다.). 이 동화를 통해 우리도 국산 슈퍼 히어로를 갖게 되었다. 아토믹스라는 멋진 캐릭터를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반갑기만 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토믹스의 탄생은 원자력사고와 엄청난 방사능 노출에서 시작된다.

 

우린 일본의 원전사고를 통해 어떤 원자력발전소도 안전할 수 없음을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전하다는 거짓 선전이 가득한 우리의 현실. 세계적으로 원전의존도를 낮추는 추세임에도 여전히 원전의존도를 높이려는 정부의 움직임. 이런 현실에 놓인 우리이기에 어쩌면 이런 동화 『아토믹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 아닐까? 동화는 재미난 스토리를 읽어가는 가운데 이런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 자연스레 경각심을 갖게 한다.

오태평은 아토믹스 대원으로 활동하면 할수록 실상은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리고 점점 건강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런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단으로 동화는 ‘시그마 워터’라는 바다 속 기적의 물을 만들어 낸다. 오태평에게는 ‘시그마 워터’가 필요하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오태평은 우연히 ‘시그마 워터’에 노출됨으로 질병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어쩌면 이 순간이 진정한 아토믹스의 탄생 순간일지 모르겠다. 앞으로 건강한 몸으로 활약하는 오태평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동화는 이 ‘시그마 워터’를 찾는 또 다른 세력들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오태평의 아빠는 지구환경연합에 속하여 환경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 기적의 물 ‘시그마 워터’를 찾고자 한다. 또 한 부류는 정부 조직으로 이들은 자신들만이 이 기적의 물을 독식하기 위해 ‘시그마 워터’를 찾고자 한다. 과연 ‘시그마 워터’는 누구 손에 들어가게 될까? 아마도 이런 이야기는 계속될 이야기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

 

슈퍼 히어로의 탄생과 활약, 그리고 갈등과 화해 등을 그려내고 있는 동화 『아토믹스』, 참 재미나다. 그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동화다. 아마도 계속 이야기는 이어질 것 같아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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