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드레이크, 위니를 길들이다 튼튼한 나무 15
로렌스 옙.조앤 라이더 지음, 김지애 옮김 / 씨드북(주)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용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하며 재미납니다. 여기 또 하나의 용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부 작가가 함께 작업한 『미스 드레이크, 위니를 길들이다』란 제목의 장편동화입니다. 그럼, 위니가 용일까요? 아닙니다. 위니는 꼬마 아이입니다. 미스 드레이크가 용입니다. 제목이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맞습니다. 이 동화는 용인 미스 드레이크가 새로운 애완동물인 위니를 길들이려 애쓰는 내용입니다. 미스 드레이크는 사람이 애완동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함께 정을 주고 살았던 플러피가 죽어 슬픔 가운데 빠진 드레이크에게 플러피의 조카손녀인 위니가 등장합니다. 귀찮은 꼬마아이라 여겨 떼어내고 싶지만, 자꾸 달라붙는 이상한 애완인간 위니를 과연 미스 드레이크가 길들일 수 있을까요?

 

애완동물을 길들이는 세 가지 방법은 첫째, 인내심. 둘째, 인내심. 셋째도 인내심이라고 하네요. 과연 미스 드레이크는 인내심을 가지고 위니를 길들이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동화는 설정부터 색다릅니다. 인간이 용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용이 인간을 애완동물로 생각하고 길들이려 합니다. 물론, 꼬마 소녀 위니 역시 미스 드레이크를 애완동물로 생각하지만요. 게다가 동화의 화자가 용인 드레이크입니다. 이처럼 용이 들려주는 용과 인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용과 인간의 구분은 사라집니다. 마치 늙은 아줌마와 꼬마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 이야기는 모험과 마법, 그리고 사랑과 우정이 잘 버무려진 동화입니다. 미스 드레이크와 위니는 모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있습니다. 이 슬픔은 다소 까칠한 용과 맹랑한 소녀가 함께 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훈훈함으로 변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빈자리는 3천년을 살아온 용과 10살 꼬마여자아이의 우정과 사랑으로 채워집니다. 아울러 이들이 함께 헤쳐 나가는 모험의 순간들은 신나고 유쾌합니다. 여기에 마법이 끼어들기에 더욱 신나는 판타지동화입니다.

 

마법가게에서 우연히 구입한 스케치북이 알고 보니 엄청난 마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뭐든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이 살아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위니는 텅빈 스케치북에 온갖 마법의 존재들을 그리게 되고, 이 그림들이 모두 살아나 한바탕 소동을 벌이게 됩니다. 이런 소동 가운데 위니와 미스 드레이크는 서로의 매력에 길들이게 되고요.

 

엄청난 소동 후에 마법 스케치북을 폐기처분하지만, 위니는 두 장을 몰래 찢었답니다. 그곳에 그림을 그려 살아나게 하고픈 존재가 있거든요. 바로 아빠와 고모할머니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선 안 되는 것을 알기에 그림을 지우는 위니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미스 드레이크, 위니를 길들이다』란 제목의 이 동화는 색다른 설정과 신나는 마법이야기, 그리고 때론 먹먹하지만 훈훈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한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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