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탐정의 사건노트 4 - 마녀가 사라진 마을 오랑우탄 클럽 4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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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 4번째 책은 『마녀가 사라진 마을』이란 제목이다. 이번 책에서는 두 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사건은 A고원에서 벌어지는 실종사건이고, 두 번째 사건은 시골 마을 쇼노 마을에서 벌인 추리게임 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자칭 마녀와의 대결이다. 두 사건 모두 기본적으로 밀실 사건이다. 한 가지 만이 아닌, 여러 가지 밀실 사건들이 나오기에 이런 밀실 사건을 좋아하는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금세 푹 빠져들 그런 내용들이다.

 

또한 추리소설의 전설적 캐릭터인 아르센 뤼팽이 강조하던 ‘필연적 요소와 우연의 결합’이 두 사건 모두에서 언급되어진다. 자꾸 사건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두 가지 전혀 관계없는 사건이 결합되기 때문이다. 이런 필연적 요소 안에 감춰진 우연의 결합을 발견하는 눈이야말로 명탐정의 조건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괴짜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을 명탐정이라 말할 수 있겠다. 자신의 입으로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를 강조하더라도 믿지 않은 이유이고.

 

사실 이 괴짜탐정이 더 멋진 이유는 사건을 무조건 해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사건 안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냄으로 자신의 명철함을 드러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것.

 

“세상에는 말이야. 해결해서는 안 되는 수수께끼도 있는 법이야.”(249쪽)

 

게으름 마왕에다 건망증 대장이고 식탐의 노예인 꺽다리 말라깽이 탐정. 언제나 검은 양복 단벌 신사에다 밤에도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사는 패션 테러리스트 탐정이지만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하나 이번 책에서 사건 이외에 발견할 수 있는 메시지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다. 두 이야기 모두 이런 내용들이 줄곧 등장하고, 괴짜탐정의 말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인간에게 해롭다고 무조건 잘라버리고, 갈아엎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말이다. 아울러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개발하는 것만이 옳은 것인지 질문하고 있다. 재미난 추리 이야기와 함께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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