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탐정의 사건노트 3 - 사라진 섬의 비밀 오랑우탄 클럽 3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이영미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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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인 『사라진 섬의 비밀』. 이번 이야기는 세 쌍둥이가 반노 그룹의 사장인 반노 모토키 씨가 만드는 영화의 예고편을 찍는 일에 ‘이미지 걸’에 발탁되고 이에 예고편을 찍기 위해 반노 그룹이 사들인 섬 소세이지마 섬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물론, 그 이전에 다른 내용도 나오지만, 사건의 시작이 그렇다.).

 

소세이지마 섬에 도착하자, 유일한 운송수단인 유람선이 폭파되고, 전화선까지 끊겨 버리면서 13명은 섬에 고립된다. ‘닫힌 공간’이 만들어 진 것. 이런 닫힌 공간에서 귀신이란 존재가 등장하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사람, 숙소, 산, 심지어 섬까지 사라지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그러다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고. 이게 과연 무슨 조화일까?

 

역시 이번 이야기에서도 괴짜탐정, 자타가 공인하는, 아니 자칭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 즉 교수님이 있기에 사건은 해결된다. 아니, 사건이 해결된다기보다는 모든 사건 앞에 감춰진 수수께끼가 드러나게 된다.

 

이번 사건은 왠지 추리소설의 대가 모리스 르블랑의 뤼팽 시리즈 가운데 『비밀의 저택』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어쩌면 작가는 이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이 모든 사건의 힌트는 뤼팽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비밀의 저택』에 있다.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는 사건의 진행, 그 추리와 해결 뿐 아니라, 한 가지씩 주제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전쟁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전쟁시대를 경험한 자들의 아픔이 이야기 바탕에 깔려 있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쟁을 치른 군인들이 전쟁 이후, 우리가 과연 무엇을 위해 싸웠던가? 자신들이 싸운 전쟁이 정당한가? 와 같은 질문들, 그들이 겪은 가치관의 혼동들도 담겨 있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시대를 보내야 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나쁜 꿈을 꾸는 것 같은 시대였어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앞으로 꼬마 아가씨들 같은 젊은 세대들이 ‘왜 전쟁 같은 걸 할까?’하는 의구심을 늘 마음에 담고 살아 주길 바랄 뿐입니다.(181-6쪽)

 

어쩌면 전쟁의 아픔을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 세대이기에 더욱 이런 전쟁에 대한 반성, 고민, 질문 들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독특한 캐릭터 탐정과 세쌍둥이의 활약, 그리고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까지.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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