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탐정의 사건노트 2 - 유령은 밤에 나타난다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2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이영미.정진희 옮김 / 비룡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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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 2권은 「유령은 밤에 나타난다」란 제목으로, 아이 마이 미이 세 쌍둥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학교에는 언젠가부터 내려오던 전설이 있다.

 

- 시계탑 종이 울리면 사람이 죽는다.

- 해 질 녘 큰 은행나무는 사람을 삼킨다.

- 교정의 마법원에 사람이 떨어진다.

- 유령 언덕에 안개가 끼면 유령이 되살아난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랫동안 고장 났던 시계탑의 종이 울린다. 이때부터 학교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며, 유령이 되살아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과연 유령의 존재는 무엇일까? 아니, 유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유령이 학교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역시 괴짜탐정, 자칭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가 사건을 해결한다. 아니 사건을 해결한다기보다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을 향해 추리를 해나간다. 괴짜탐정은 언제나 범인을 잡는 것보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을 맺는 것이 명탐정의 역할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 이야기는 다소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공포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는 사건이다. 물론,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초자연적 현상은 존재하지 않지만 말이다.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는 매 이야기마다 하고 싶은 메시지가 감춰져 있다. 독특한 캐릭터 탐정을 통해, 사건을 쫓아가는 가운데 작가는 그 메시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1권 『그리고 다섯 명이 사라졌다』에서는 부모에 의해 강요되어지고 만들어져가던 다섯 천재들의 불행, 고민을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억압적인 학교 교칙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과연 강력한 교칙이 필요한가? 강력한 교칙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걸까? 등과 같은 고민들 말이다. 이는 어쩌면 현직 교사이기도 한 작가의 실제 고민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지금은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책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작가는 여전히 교사였다.).

 

교사에겐 실수가 용서되지 않습니다. 특히 중학생처럼 감성이 풍부하고 격한 시절의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더더욱. 순간의 실수로 아이의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실수를 두려워합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많이 줘서 아이들이 빗나가면 교사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하지만 교칙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면, 설령 아이들이 빗나가더라도 ‘해야 할 일은 했습니다.’라고 핑계를 댈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엄격한 교칙을 강요하는 거죠.(242-3쪽)

 

실수를 두려워하기에 더욱 강한 교칙을 만들어 가는 학교측. 그리고 학생들의 힘겨움과 고민보다는 자신들의 책임소재를 먼저 생각하는 편의주의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담겨 있다.

 

역시,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는 재미나다. 아이들 동화이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금새 그 매력에 빠져 들만하다. 특히, 괴짜탐정 교수님의 독특한 캐릭터는 볼수록 매력 있다. 이런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풀어나가는 유쾌한 추리동화. 하지만, 재미만이 아닌, 이처럼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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