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 - 생명 나눔 작은 씨앗 큰 나눔
이미영 지음, 송진욱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요? 또 어떤 마음과 행동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며, 어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할까요?

태곤이의 형 정우를 보면 그 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정우는 세상을 참 따뜻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봄의 기적과 같은 놀라운 사랑을 나눠 주었습니다. 어떤 대가도 없는 순수한 사랑을 말입니다. 비록 누군가에게는 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되는 사랑. 여러분은 그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따뜻한 마음 하나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기적이 펼쳐집니다.

< 작가의 말 > 중에서

 

동화 속의 태곤네 가정은 우리네와 전혀 다르지 않은 가정입니다. 물론 삶의 고단함이 있고, 때론 눈물과 한숨도 있지만, 그럼에도 또한 일상의 삶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가정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정에 어느 날 생각지 못했던 슬픔이 찾아옵니다. 태곤의 형이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지게 된 겁니다.

 

언제나 공부도 잘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즐겁게 살던 형입니다. 미술을 전공해서 그림도 잘 그리고, 예쁜 누나와도 사귀고, 또한 엄마 아빠 하시는 일을 묵묵히 도우며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던 형. 이제 군입대를 얼마 안 남겨두고도 집안형편을 생각하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던 형이 쓰러진 겁니다. 태곤에게 라면을 끓여오라며 독재자처럼 굴어도, 야구장에도 데려가고, 이것저것 살갑게 챙겨주던 형인데 말입니다. 언제나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외면치 않던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인 형인데 말입니다.

 

그런 형이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형은 이미 건강할 때 자신의 장기기증을 약속해 놓았답니다. 물론 실제 장기기증을 함에는 가족들의 반대가 만만찮죠.

 

이 동화 『마지막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은 장기기증이 얼마나 필요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나눔인지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동화입니다. 물론 단순히 장기기증을 권장하려는 캠페인의 목적, 그 수사학적 기능만 가지고 있는 동화는 아닙니다. 동화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은 동화입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한참을 울게 만든 동화입니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건 바로 ‘나눔’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생명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숭고한 일이라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을 나누는 것만큼 고귀하고 숭고한 나눔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한 장기기증을 우리 모두가 약속한다면, 설령 원치 않는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누군가를 살릴 뿐 아니라, 그 생명 안에 내가 여전히 살게 됨도 생각하게 되네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단어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나눔’이야. 나눔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누군가를 위해서 죽으면서 나의 장기를 나눈다는 일은 정말 보람 있고 숭고한 일이지! 나는 세상을 떠나지만 누군가는 나로 인해서 새 생명이 시작되니까.(108쪽)

 

“그래! 맞다. 우리 형은 불멸의 사나이야.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 있으니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생명을 선물해 줬으니까.”

태곤이는 정우 형이 떠나서 허전했던 마음이 다시 따뜻한 무언가로 채워지는 듯했다. 정우형의 따뜻한 마음이 태곤이의 심방에서 뛰었다. 마치 정우 형이 자신의 심장을 태곤이에게 떼어 주고 간 것처럼.(172쪽)

 

나의 작은 결단이 누군가에게 새 생명으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 당장 해보세요. 그럼 아무것도 아직 안했음에도 왠지 큰 사랑을 나눈 것 마냥 마음이 뿌듯할 테니까요(이렇게 장기기증을 약속하면 전산처리가 되며, 아울러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때면, 왼쪽 하단에 장기기증이 표시가 인쇄되어 나와요. 유사시 신분증을 통해 장기기증자임을 알게 되는 거죠. 전 이 장기기증 표시를 볼 때마다 괜스레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좋더라고요.). 이 동화를 통해 많은 분들이 생명나눔 장기기증약속을 실천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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