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도시를 만드는 초록 슈퍼맨 -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 지식의 힘 5
김영숙 지음, 장명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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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히어로들로 배트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뿐 아니라, 조금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슈퍼맨, 원더우먼, 소머즈, 600만 불의 사나이도 있죠. 우리나라의 히어로들도 빠질 수 없고요. 홍길동, 전우치, 일지매, 각시탈 등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히어로들이죠.

 

이런 히어로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일반 시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돕는 이들이 바로 슈퍼 히어로들인 거죠. 그런데, 여기 일반 시민들이 슈퍼 히어로가 된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바로 위기에 처한 지구,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 실천적 삶을 살아간 시민들의 모습을 이 책, 『무지개 도시를 만드는 초록 슈퍼맨-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은 소개 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섯 군데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윤데, 프라이부르트, 브라질의 쿠리치바, 쿠바의 아바나, 영국의 토트네스가 그곳입니다. 이 다섯 곳의 공통점은 환경을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거죠. 그리고 생각하는데서 머물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지구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를 궁리하고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서 실천적 삶을 세워나갔다는 점입니다.

 

다섯 곳 모두 각기 다른 큰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축산업이 주를 이루는 마을에서 배출되는 짐승의 배설물 등 버려야 할 쓰레기로 에너지를 만들어 전기를 판매하고, 이 때 발생하는 열로 각 가정의 온수를 공급하며, 이런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 비료로 농산물을 유기농 재배하고, 그로 인해 환경도 챙기며 높은 이윤을 남기게 된 윤데 마을.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시민들이 환경을 생각하며 반대하고, 그 대안으로 자신들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저에너지 건축’만을 고집함으로 난방비용을 90%나 줄인 프라이부르크의 이야기. 너무나도 잘 알려진 브라질의 쿠리치바 이야기. 요람에서 무덤까지 착한 상품만을 생산하고 사용하는 토트네스 이야기. 이들 모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이야기이며, 또한 환경보존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쿠바의 아바나의 이야기가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냉전체제의 붕괴, 그리고 미국의 금수조치로 하루아침에 경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한 쿠바. 특히, 그 수도의 경우 심각한 식량난에 봉착하여 모든 시민들의 체중이 10Kg 이상이 줄었데요. 그런데, 이런 위기 앞에서도 시민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세워나갔어요. 바로 작은 텃밭들을 가꾸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이런 시민들의 노력에 정부가 적극 지원을 하면서 이런 텃밭 가꾸기 운동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었데요. 이들은 환경도 생각하고 자신들의 먹거리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대요. 경제가 붕괴되기 이전에 쿠바의 식량자급은 40%에 머물렀지만, 오히려 이런 위기 앞에 시민들의 노력으로 인해 지금은 아바나의 식량자급율이 95% 이상이래요. 게다가 이들의 방침은 모든 농산물은 유기농업으로 생산한다는 거래요. 그러니, 환경도 살려내게 된 거죠. 참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이처럼 환경보존에 있어 모델이 될 만한 다섯 도시를 이 책은 소개합니다. 물론, 이 책은 저자가 다섯 도시들에 대해 너무 잘 알려주려 하다 보니,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친절하고 상세하게 다섯 도시들의 노력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고 살려내는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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